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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기아차 쏘울 EV 압승, 하지만 거친 도전 직면

기사승인 2015.03.12  11: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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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가 국제 전기차 엑스포를 지난해에 이어서 2회째 개최하고 있다. 제주도가 한국의 전기차 시장의 테스트 베드(시험대) 역할을 하면서 전기차를 판매하고 있는 자동차 메이커들의 각축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이 가운데 눈에 띄는 브랜드는 단연코 기아자동차다.  지난해 쏘울 EV로 414대를 판매했고, 레이 EV로는 35대를 판매했다. 제주도내에서 기아차의 시장점유율은 61.5%로 르노삼성 SM3 EV의 16.1%, 쉐보레 스파크 EV 6%, BMW i3 16.1%, 닛산 리프 0.5%가 점유율을 나눠 갖고 있다.



기아차 쏘울 EV는 현재 제주도에서 시판중인 모델 가운데 복합주행거리가 148km로 가장 길고, 차데모 충전방식의 충전기도 가장 많이 설치되어 있다. 전기차의 성능을 결정하는 배터리 용량도 27kWh로 가장 크다.



전기차에 대한 제주도민의 시선도 다른 시도에 비해 상당히 앞서 있다. 제주도 국제전기차 엑스포에 하위 행사로 개최된 각 브랜드별 시승회에서 엄청난 인파가 몰려 인기를 확인시켜줬다. 행사관계자에 따르면 “시승회에 참석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특정 연령대가 아니었다. 그만큼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보편화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보편화된 이유는 정부의 역할이 컸다. 올해 환경부가 전국에 공급하는 전기차 3,000여대 중 1,480대가 제주도 몫인데, 대당 2,200만원씩 보조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도 치적사업의 하나로 전기차 보급을 손꼽고 있고, 자동차 메이커들의 참여도 활발하다.


▲ 전기자동차 충전서비스 유료화 사업 MOU

이런 상황에서 기아 쏘울 EV의 약진은 괄목할 만 하다. 보증기간도 10년 16만km로 든든하게 갖췄고, 배터리 구동 용량도 70%까지 보증해 준다. 여기에 금융리스 프로그램까지 동원하면 실구매가격은 더 낮아진다. 실제 제주도민들은 월 2만원에 불과한 충전요금만 부담하면 된다. 게다가 향후 전기차 충전서비스 유료화 사업 MOU에 기아차가 합세하면서 향후 전망도 밝혔다. 취재기간 내내 제주만큼은 이미 전기차 시대가 도래한 것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기아 쏘울 EV에 대한 경쟁자들의 도전이 만만치 않다. 위협의 방향은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중국전기자동차 브랜드들과 고효율과 상품성을 앞세운 독일자동차 브랜드들이다. 중국의 BYD는 이번 제주국제전기차엑스포에서 가장 큰 관심을 모은 자동차 회사다. 특히 연내 사업파트너를 찾아 국내 시장에 진입한다는 공격적인 계획을 이번 엑스포에서 밝혔다. 또 같이 공개한 BYD e6라는 전기자동차는 현재 기아 쏘울 EV가 보유한 148km의 주행거리를 훨씬 상회하는 300km를 갈 수 있다.



원인은 배터리다. 기아차 쏘울 EV의 배터리는 리튬이온 배터리인데 BYD의 e6는 리튬인산철 배터리를 사용한다. BYD측 주장에 따르면 리튬 인산철은 무게는 더 무겁지만 가격도 최대 30% 저렴하고 효율도 더 높다고 밝혔다. 하지만 BYD e6의 내외부를 꼼꼼히 살펴보면 만듦새가 세심하지 못해 다소 아쉬운 부분이 많다. 어딘가 닮은 것 같은 디자인은 그렇다 쳐도 차안을 가득 메우는 매캐한 냄새는 하루 종일 몸에서 떼어내기 어려울 정도로 괴로웠다.



이에 반해 BMW나 닛산의 자동차들은 가격면에서 높은 장벽을 가지고 있지만 자체의 상품성 측면에서 보자면 쏘울 EV보다 한 수 더 높다. 특히 BMW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과 화려한 인테리어 그리고 더 강력한 모터출력을 바탕으로 화끈한 주행성능을 발휘한다. 닛산 리프도 세계최고의 전기차 판매율을 자랑하는 만큼 성능과 디자인 부분에서 부족함이 없다. 가격적인 매리트를 다소 희생한다면 두 회사의 제품들은 더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기아 쏘울 EV의 현재 점유율은 아래와 위에서 큰 압박을 받고 있는 것이다. 물론 국내에서 이런 차이가 쉽사리 좁혀지지는 않겠지만 가격경쟁력에만 기댄 상품성으로 미래를 기대하기에는 지금의 위치는 너무 위태롭다. 또 세계시장으로 무대를 더 확대해 보면 전기차 분야의 경쟁자들은 더 많아서 기아차 쏘울 EV의 경쟁력은 더더욱 취약해질 수 밖에 없다. 기아자동차가 전기차 분야에 새로운 플랫폼과 디자인을 제시하며 확고한 방향을 잡아야 향후 이 분야의 도전자와 맞설 수 있다.

김경수 kks@ridem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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