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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렉서스 NX200t, 터보는 거들 뿐

기사승인 2015.03.06  17:2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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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 NX200t가 지난 3월 3일 출시됐다. 렉서스 NX는 지난해 10월에 이미 하이브리드모델로 국내에 상륙한 렉서스 최초 콤팩트 SUV이자 이번에는 가솔린 터보엔진을 장착한 렉서스 NX200t를 선보였다. 렉서스 NX200t는 이미 출시된 하이브리드 모델에 비해 파워트레인이 전혀 다르고 내·외부 디자인 일부가 약간 다르다.



시승구간은 서울 잠실부터 경기도 여주에 이르는 왕복 150km 구간이었다. 도로는 시내 도심구간과 국도 그리고 고속도로 구간이 어우러져 있었으며, 날씨는 맑은 편이었으나 바람이 심하게 부는 편이었다.




강렬한 남성적 디자인과 안락한 인테리어의 조화

렉서스 NX200t의 디자인은 이미 익숙해질대로 익숙해 졌지만 다시 보면 참으로 기괴하다. 렉서스의 디자인 철학 ‘L피네스’가 반영된 스핀들 그릴 그리고 렉서스의 'L‘을 형상화한 주간주행등과 시그널은 날카로운 선의 향연이다. 그런데 이와는 대조적으로 풍만한 볼륨을 입체적인 면을 강조한 패널과 휀더 등으로 강조해 선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렉서스 NX200t만의 메쉬타입 프론트 그릴은 렉서스 NX200t F스포트에만 적용되어 있는데, 렉서스가 처음 선보인 NX콘셉트카와 가장 닮아있다. 다른 그릴 형태보다 더 강렬한 이미지를 전달한다. 여기에 새로운 18인치 휠은 선과 면의 조화를 통해 볼륨을 강조하는 차체 디자인과 맥을 같이 한다.


▲ 렉서스 NX 스핀들 그릴(좌측은 양산형, 우측은 콘셉트카)

특히 3개의 눈을 가진 좌우 헤드램프는 렉서스 NX부터 렉서스의 디자인 아이덴티티로 자리잡는다. 이번 제네바 모터쇼에서 공개된 LF-SA 콘셉트에도 반영돼 있다. 배기파이프는 하이브리드 모델과 달리 두 개의 배기구가 크롬으로 감싸 존재감을 드러내며 거친숨을 토해낸다. 북미형 렉서스 NX는 오프로드 성향을 강조해 프론트 범퍼의 접근각이 더 큰 디자인으로 되어 있다.



인테리어는 기존 렉서스의 패밀리룩을 간직하면서 센터페이시아에 변화를 줬고, 시마모쿠 목재를 활용해 고급감도 표현했다. 스티어링 휠은 그립감이 상당히 좋다. 버튼은 북미나 유럽의 브랜드들이 기능의 활성화를 위해 경로를 찾아들어가는 방식이라면 렉서스는 직관적이다. 다소 복잡하게 버튼이 배열되어 있는 듯 해도 ‘1버튼 1기능’ 개념을 확실히 갖고 있다.



좌석도 안락하다. 특히 렉서스 NX200t F스포트에서는 붉은색 시트로 사이드 볼스터 볼륨이 더 크고 고급스럽지만 굳이 F스포트가 아니어도 안락함에 문제가 되진 않는다. 이미 완성된 시트라는 인상을 충분히 받을 수 있다. 무엇보다 착 안기는 시트의 느낌은 렉서스가 추구하는 안락함과 정숙성에 대한 첫 번째 인상이다. 트렁크 공간도 넉넉하다. 콤팩트 크로스오버라는 한계를 느끼기 어려울 정도로 적재공간은 섭섭하지 않은 편이다.




터보차저가 발휘하는 지구력

렉서스 NX200t가 특별한 것은 렉서스 최초로 적용한 터보차저 때문이다. 이 작은 터빈 하나가 이뤄내는 가속성은 가히 탁월하다고 말할 수 있다. 몸이 시트에 파묻힐 정도라거나 정신을 쏙 빼놓을 정도로 호쾌하다거나 하는 것은 아니다. 좀 다르다. 분명히 전제할 것은 이 차는 ‘렉서스’라는 점이다. 정숙함에 대한 집념이 빚어낸 렉서스 드라이빙 감각은 분명 고유한 것이다. 따라서 유럽이나 북미 브랜드의 그것과는 분명히 선을 긋고 있다.



정숙함을 기반으로 가속력이 꾸준하게 이어진다. 어느 한 구간에서 폭발력을 보이기보다는 전 구간에 걸쳐 엔진의 힘을 풀어놓는다. 사실 렉서스 NX200t의 디자인은 에어로 다이나믹스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최대한 바람을 거스르지 않고 공력계수 0.33cd를 이뤄냈다. 같은 동급의 SUV에 뒤지지 않는 수치인데, 놀라운 점은 풍절음이 실내로 유입되는 걸 철저히 막아낸다는 점이다. 따라서 어느 속도에서든 렉서스만의 정숙함이 그대로 유지된다.



렉서스 NX200t는 터보차저가 탑재된 2리터급 가솔린 엔진이다. 최대출력은 238ps로 4,800rpm부터 5,600rpm까지 발휘된다. 최대토크는 1,650rpm부터 4,000rpm까지 토크밴드를 걸치고 있다. 엔진은 배기매니폴드가 통합된 실린더 헤드를 썼고, 터보차저는 트윈스크롤 방식이다. 각각의 것은 이미 개발된 것이지만 두 개를 통합해서 쓴 것은 렉서스가 처음이다. 변속기는 6단 자동변속기로 토요타에서 렉서스 NX 차급에서 자주 활용되는 변속기다. 주행 후 복합연비는 리터당 10.5km였다. 표시된 제원 9.5km보다 높았다.



엑셀레이터를 지긋히 누르면 부드러운 엔진사이클이 만들어내는 사운드를 즐기게 된다. 고속에서도 렉서스만의 정숙함은 그대로 유지되고 코너링에서도 자칫 흐트러질 법하지만 제대로 컨트롤 해내며 코너의 라인을 그려나갔다. 시트의 사이드 볼스터도 체중을 확실히 지지해 줬다. 한마디로 정확하며 정숙한 드라이빙 감각이다.



렉서스 NX는 하이브리드나 터보모델이나 모두 AWD다. 하지만 전기모터로 뒷바퀴를 굴리는 하이브리드 모델과는 달린 렉서스 NX200t는 센터디퍼렌셜로 엔진의 구동력을 전달해 뒷바퀴를 굴린다. 전통적인 방식이다. 물론 이것이 정통 오프로더와는 성격이 다른 도심형 SUV를 지향하고 있다. 다시 말해 주행의 안정성과 연비 그리고 안전사양과 편의사양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점이다.



렉서스 NX200t는 렉서스만의 가치를 그대로 담고 있으면서 렉서스가 만드는 자동차의 영역을 콤팩트 SUV까지 확대시킨 모델이다. 그만큼 렉서스 NX는 지금까지 렉서스의 틀을 한 단계 더 확장한 모델이다. 또 프리미엄 스포츠 어반 기어(Premium Urban Sports Gear)라는 새로운 개념도 제시했다.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콤팩트 SUV라는 점에서 렉서스 NX가 어떤 판매결과를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경수 kks@ridem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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