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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A] 경차마니아가 본 기아자동차 모닝 TCI

기사승인 2015.02.16  14:5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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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 8일 기아자동차 (이하 기아차 )의 스테디셀링카 , 모닝의 부분변경 모델이 출시됐다 . 모닝은 2004 2 1세대 (SA)가 등장했으며 2011 2세대 (TA)모델이 출시된 지금까지 국내 경차 부문의 독보적인 인기와 판매량을 기록한 모델이다 . 모닝은 2014년 국내시장에 9 6089대가 판매되며 2008년부터 7년째 경차 판매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 글로벌 판매는 총 25 6000여대로 K3, 스포티지 R, 프라이드 , K5에 이은 기아차 판매 톱 5위를 차지하고 있다 .
 
 
이번에 공개한 더 뉴 모닝 2세대 모닝에서 내 ·외관을 변경해 상품성을 높인 모델이다 . 디자인 변화 뿐 아니라 터보를 장착한 TCI모델을 추가해 후반기에 들어선 모델 사이클에 큰 활력을 불어 넣었다 . 더 뉴 모닝 TCI 모델에 사용한 파워트레인은 레이 터보 모델에도 사용한 카파 1.0 TCI 가솔린 엔진이다 . 이 엔진과 무단변속기 (CVT)가 만나 최고출력 106마력 (6,000rpm), 최대토크 14kg·m(1,600~3,500rpm)의 성능을 발휘한다 .
 
 
라이드매거진은 출력과 내 ·외관 디자인을 개선해 상품성을 강화한 더 뉴 모닝이 소비자에게 어떤 감응을 줄 수 있을지 알아보기 위해 일반인을 섭외해 시승을 진행했다 . 시승차는 더 뉴 모닝 TCI 모델이며 풀옵션 사양의 최상급 트림이다 . 시승에 참여한 신형언 (32, 회사원 )씨는 경차마니아로 2011년식 모닝을 3년간 소유했을 뿐 만 아니라 각종 경차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다 . 시승은 하루 동안 일반도로와 고속도로를 오가며 이루어졌다 .
 
(본 기사의 내용은 시승 간 기자와 나눈 대화를 문답식으로 재구성한 것이다 . 이하 더 뉴 모닝은 TCI 모델을 칭하는 말이다 .)
 
Q> 경차에 대한 애정이 큰 것 같은데 특별한 이유라도 있는지 ?
 
A>첫 직장이 차로 이동하면 20분 정도 밖에 걸리지 않는데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약 40분 정도가 걸렸다 . 밤늦게 야근하는 경우도 많아 사회 초년생 입장에서 덜컥 차를 사야하는 입장이었다 . 물론 남자라면 나름 사고 싶은 차가 있기 마련이지만 유지 ·관리비를 생각하니 경차밖에 대안이 없었던 것 같다 . 결국 2010년식 중고 모닝을 구매해 타고 다녔다 . 타보고 나니 경차 혜택 뿐 아니라 작고 실속있는 모습에 완전히 반해버렸다 .
 

톨게이트 비용을 낼 때 경차의 진가가 발휘된다
 
또 여건상 혼자 또는 둘이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 모닝 정도의 크기가 딱 맞았다 . 세제혜택도 꽤 크고 공용주차장 , 고속도로 등을 이용하기엔 경차만큼 좋은 차가 없었던 것 같다 . 주중엔 출퇴근에 사용하고 주말엔 가끔 서울 근교로 여행갈 때 사용했는데 연비도 꽤 만족스럽게 나와 큰 부담도 없다 .
 
Q> 경차 혜택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아반떼를 구입하지 않았나 ?
 
 
A>유지 ·관리면에서 경차는 참 장점이 많은 차종이다 . 하지만 문제는 출력과 공간 활용성이다 . 특히 출력에 대한 아쉬움이 컸다 . 다니던 회사에서 이직을 했는데 옮긴 직장이 고속도로를 타고 조금 나가야하는 곳에 위치했다 .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만큼 톨게이트 비용이 반값이어서 참 좋았지만 출력에 대한 아쉬움은 계속 발목을 잡았다 .
특히 부족한 추월 가속력과 오르막구간에서의 답답함이 크게 다가왔다 . 그래서 차를 아반떼로 바꿨지만 경차가 요리조리 좁은 골목을 헤쳐나갈때나 주차할때는 경차에 대한 향수 (?)
아련하게 피어오르기도 했다 .
 
Q> 새롭게 바뀐 모닝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는지 ?
 
 
A>가장 먼저 눈에 띠는 것은 역시 주간 주행등이다 . 자세히 살펴보면 헤드라이트의 형태는 이전 모델과 크게 달라진 점이 없어 보이는데 이 주간 주행등이 새로 생겨 전혀 새로운 모습으로 보이게 한다 . 안개등과 뒷범퍼 하단부에 사용된 유광블랙재질 디퓨저도 차를 좀 더 고급스럽게 보이는 효과를 주는 것 같다 . 휠의 모양도 곡선미를 살린 형태로 디자인돼 괜찮은 것 같다 . 다만 수수한 멋에 타는 경차치고는 너무 고급스러운 것이 아닌가 싶다 .
 
 
실내 인테리어는 소소한 변화를 이룬 것 같다 . 실외의 백미가 주간 주행등이라고 한다면 실내는 역시 시동버튼이라고 할 수 있다 . 스마트키 뿐 아니라 무릎 에어백을 포함한 경차중에는 가장 많은 7개의 에어백 , 타이어 공기압 경보장치 , 경사로 밀림 방지 , 열선 스티어링 휠 등 경차답지 않은 옵션사양이 포함돼 있다 . 사실 경차는 경제성에 초점이 맞춰져 부족한 편의사양을 감수하고 타야한다는 선입견이 있는데 더 뉴 모닝은 경제적이면서도 안전 , 편의 사항도 풍부한 것 같다 .
 
 
외관에서 사용된 유광의 검정 플라스틱 소재가 실내에도 사용한 점이 눈길을 끈다 . 스티어링 휠과 센터페시아 , 도어 트림까지 폭넓게 사용해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 하지만 이 유광의 검정 플라스틱 재질이 지문도 잘 묻고 먼지 등 이물질이 내려앉으면 쉽게 눈에 띠어 관리가 쉽지 않겠다 .
 
 
뒷좌석은 꽤 넓어졌다는 느낌을 받는다 . 전에 타던 2010년식 모닝에 비해 수치상 15mm 길어졌다는데 체감상으로는 그 이상이다 . 특히 앞 두 좌석 뒤에 공간을 둬 2열 승객의 레그룸을 넉넉하게 확보했다 . 신장이 177cm 정도인데 전혀 불편함이 없을 정도다 . 2열 시트의 각도도 꽤 편안하게 기울어져 있어 장시간 탑승해도 큰 불편함을 느낄 수 없을 것 같다 . 일전에 회사 동료의 수입 C세그먼트 해치백 모델 2열에 앉아본 적이 있는데 레그룸은 둘 째 치더라도 시트 각도가 상당히 불편했었다 . 더 뉴 모닝은 분명 그 해치백 모델보다 작고 축거도 짧지만 앉은 자세는 확실히 더 편한 것 같다 .
 
 
적재함은 경차이기에 어쩔 수 없이 상대적으로 좁은편이다 . 아반떼로 차를 바꾼 이유 중에 하나가 바로 적재함 공간의 부족이었다 . 더 뉴 모닝은 그나마 2열 시트를 접어 이를 극복할 수 있을 듯 하지만 시트가 완벽하게 접히지 않은 것은 좀 아쉽다고 생각한다 . 또한 여러 편리한 기능도 많이 추가됐는데 정착 꼭 필요한 기능이 없는 건 좀 아쉽다 . 더 뉴 모닝 TCI 모델은 모닝의 최상위급 트림이며 가격도 경차치곤 꽤 높은 편인데 자동 사이드미러 폴딩 기능도 없고 뒷좌석 열선 기능도 없어 좀 아쉬웠다 .
 
Q> 더 뉴 모닝의 주행 소감을 말한다면 ?
 
 
A>시승차를 받고 운전을 시작하면서 과연 이 차가 경차가 맞나 싶을 정도로 잘나간다는 느낌을 받았다 . 이 느낌은 시승 내내 이어졌다고 생각한다 . 고속도로 진입 전 강남 일대의 시내 주행에서도 큰 점수를 주고 싶다 . 강남 일대 도로는 오르락 내리락 하는 구간이 꽤 연속적으로 산재해 있다 . 이전에 탄 모닝의 경우 조금 급한 경사를 만나면 어김없이 속도가 느려지고 가속페달을 밟으면 커다란 엔진음이 귓가에 울렸다 . 더 뉴 모닝은 출력도 시내 주행하기에 충분하고 토크도 실용영역에 걸쳐 집중돼 있어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도심 주행에도 큰 장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 하지만 이전 모델에 비해 떨어지는 연료 소비 효율은 좀 아쉬운 부분이다 . 2시간 정도의 시내 주행결과 리터당 12.5km 정도의 수치를 보였다 . 경차를 선택하는 사람들 중 아마 대부분은 연료 소비 효율성면을 가장 크게 고려할 것이라 생각한다 . 그런 면에서 더 뉴 모닝은 동급 경쟁차종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질 것 같다 .
 
 
고속도로에 오르니 시내 주행에서 느낀 조금의 실망감이 싹 다 씻겨 내려가는 느낌이다 . 경차로 추월가속을 아무 부담 없이 할 수 있어 신기하다 . 시속 120km까지 거침없이 쭉 밀고 올라가는 시원한 느낌을 주며 1리터급 경차가 맞나 싶을 정도로 통쾌하다 . 아반떼를 구입하고 회사일로 몇 주간 출장을 가게 돼 신차 길들이기를 할 시간이 없었다 . 성격상 물건도 조심스레 쓰는 편이라 저 rpm위로 사용했는데 기분 상 그럴지 몰라도 가속을 하면 아반데 차급에 비해 답답함을 많이 느낀다 . 과장 조금 보태면 더 뉴 모닝의 가속력이 더 나은 것 같다 . 물론 적은 배기량으로 그 한계는 분명히 있지만 고속도로 제한속도로 주행하기엔 부족함이 없을 듯 하다 . 도심에서 조금 아쉬웠던 연비는 고속도로에서 휠씬 나아졌다 . 딱히 연비를 신경쓰지 않고 운행했지만 리터당 16km 부근을 유지했다 .
 
뉴 모닝의 진가는 고속도로에서 발휘된다
 
고속도로 주행에도 자신감을 바탕으로 더 뉴 모닝에 크루즈 컨트롤 기능이 있었다 . 시속 100km정도로 세팅을 하니 엔진 회전계는 2,000~2,500rpm 정도의 수치를 보였다 . 아반떼에 비해 시속 100km rpm이 조금 높지만 방음처리를 잘해서인지 엔진 소음도 크게 거슬리지 않았고 노면소음과 풍절음도 적절하게 걸러낸다 . 고속 주행만큼 인상적이었던 것이 바로 서스펜션이다 . 의외로 꽤 단단하게 세팅돼 있어 빠른 속도로 주행 시 도로 요철을 만나도 출렁거림이 적었다 .
 

언덕길도 스트레스 없이 시원하게 치고 올라간다
 
얼핏 듣기론 모닝과 같은 경차는 남성보다 여성의 선택을 많이 받는다고 들었다 . 아기자기한 디자인과 작은 차체 , 조근 조근한 주행성능이 단거리 운전과 시내 주행 , 주차를 부담스러워하는 여성들의 취향에 꼭 맞아 떨어진다고 생각한다 . 하지만 더 뉴 모닝을 경차답지 않은 화끈한 가속력과 출력 , 언덕길도 부담스럽지 않은 토크로 여성뿐 아니라 남성 소비자들에게도 어필할 수 있는 매력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

김종우 iamwooh@ridem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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