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setNet1_2

레저 노마드를 위한 최고의 선택, 볼보 XC70 D4

기사승인 2015.02.27  15:14:20

공유
default_news_ad1



프랑스의 석학, 자크 아탈리는 인류를 유목민을 뜻하는 호모 노마드(유목민)로 정의 내렸다. 끊임없는 여행과 이동을 통해 역사와 문화를 축적했고 그 활동은 현재에도 새로운 개념으로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의미에서다. 특히 그는 저서 『21세기 사전』에서 미래의 인류를 디지털 장비로 무장한, 걷잡을 수 없는 성향의 디지털 노마드로 정의했다. 하지만 현재 인류는 아탈리가 예상했던 것 보다 더욱 자유분방하며 첨단 기술을 통해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생활을 영유하고 있다. 노마드의 개념은 아탈리가 그의 저서에서 사용했던 것보다 훨씬 광범위하게 다양한 개념과 어울려 사용되고 있다.

시승기에 앞서 노마드에 대한 이야기를 한 것은, 최근 국내 소비자들의 여가를 즐기는 방법이 아탈리가 정의한 노마드와 상통하기 때문이다. 일상의 스트레스를 자발적인 유랑을 통해 자연 혹은 동행자와 교감하며 ‘힐링’하는 것이 요즘 국내 레저의 큰 트렌드다. 특히 가족단위의 캠핑은 그 인기가 식을 줄 모르고 있고 글램핑, 오토캠핑 등 다양한 형태로 분화됐다. 그 뿐 아니라 최근엔 산악자전거나 카약 등 다채로운 시즌 스포츠를 즐기며 활용도가 높은 이동수단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졌다.



일상생활 뿐 아니라 다양한 레저 활동을 위해서 소비자들은 점점 크고 공간 활용도가 높은 모델을 선택했다. 수입 브랜드 역시 이런 트렌드에 발맞춰 세단 볼륨모델 중심의 라인업을 다양한 차종으로 꾸미기 시작했다. 그 중에서도 볼보의 XC70은 세단과 왜건, 그리고 SUV가 절묘하게 조합된 모델로 자동차의 다양한 활용성을 중시하는 현재 트렌드에 매우 적합한 모델이라 하겠다. 이번에 시승한 XC70은 2리터 디젤엔진을 사용하는 D4트림이다.


굵직한 선이 살아있는 ‘볼보’스러운 클래식한 외관



최근 볼보 디자인 트렌드를 한마디로 정의하면 ‘젊음과 날렵함’이다. 미래 볼보 디자인의 청사진이라 할 수 있는 신형 XC90을 보면 그간 볼보에서 풍기는 이미지와 180도 다름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XC70의 첫 인상은 그런 혁신적인 볼보가 아닌 중후한 멋을 풍기는 듬직함이다. 부드럽고 굵직한 선이 차체 외형을 이루고 있다. 전형적인 ‘볼보’스러움은 앞모습부터 시작된다. 남성다운 선을 강조한 범퍼라인은 2008년 XC70 등장 이후로 쭉 이어져 오고 있는 디자인 정체성이다. 여기에 새로운 형태의 프론트 그릴을 적용했고 안개등 주변의 크롬장식을 다듬어 깔끔한 정장에 코르사주로 포인트를 준 모양새다.



옆모습은 전형적인 왜건이다. 전장/전폭/전고는 4,840/1,875/1,605(mm). 왜건의 특징인 C필러 뒤는 상당히 길어 도어를 하나 더 달아도 될 정도다. 헤드라이트부터 시작한 한 줄의 쭉 뻗은 캐릭터 라인이 차체를 더욱 길어보이게 한다. 휠 하우스 주변과 사이드부분을 강화해 오프로드 주행 시 튈 수 있는 이물질에 대비했다. 이런 패널은 앞과 뒤 범퍼에도 달려 있는 은색으로 색상을 달리해 다소 단조로운 모습에 포인트를 준다. 뒷모습은 각을 살린 볼보의 고전미를 느낄 수 있다. 특히 길게 세워진 후미등이 뒷모습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다.


나무향이 은은하게 풍기는 실내



실내에 오르면 가장 먼저 대시보드와 콘솔박스, 도어트림을 장식하고 있는 원목 마감재가 눈에 들어온다. 북유럽 숲속에 들어온 착각을 일으켜 자작나무 향이 얼핏 나는 것 같기도 하다. 스칸디나비아 디자인의 진수를 품은 인테리어는 상당히 절제됐고 간결하다. 센터페시아에 위치한 각종 공조 버튼과 휴대전화 연결 다이얼버튼은 단정하게 열과 행을 맞추고 있다. 중심부를 하나의 큰 원으로 이룬 계기반은 시인성이 좋고 3가지 테마로 그래픽을 변경할 수 있다. 스티어링 휠은 조금 큰 편이다. 두께 역시 두껍지만 주행 시 주로 잡고 있는 3시와 9시는 방향은 인체공학적으로 굴곡을 줘 여성이 사용하기도 편리하다.



내부 공간은 왜건답게 널찍하니 속이 다 시원할 정도다. 사방을 두룬 창은 큼직큼직해 내부 어디에 앉아도 시야개방성이 좋다. XC70의 축거는 2,815mm로 세단 못지않은 안락한 공간을 제공한다. 비교하자면 현대자동차 5세대 그랜저의 축거는 2,845mm다. 왜건의 화룡정점은 역시 적재함 일 것이다. 전동식 적재함 도어를 열면 탁 트인 공간이 펼쳐진다. 이곳엔 적재의 편의성을 위해 레일이 깔려있고 옆면에는 그물망을 고정할 수 있는 고정장치가 마련돼 있다. 또한 적재물의 2열 너머로의 쏠림을 방지하기 위해 칸막이도 장착돼 있다. 적재함 기본용량은 575리터며 2열 시트를 접으면 1,580리터까지 확장된다.


오프로드에서도 풍만한 토크감 발휘



시승차인 XC70 D4엔 2리터 직렬 4기통 트윈터보 디젤 엔진이 장착되며 8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린다. 최고출력은 178마력(4,250rpm), 최대토크는 40.8kg·m(1,750~2,500rpm)의 성능을 발휘한다. 이 엔진은 볼보의 최신 디젤 엔진 아키텍처인 드라이브-이 파워트레인 시스템이 적용됐다. 인젝터별 연료분사량을 조절하는 ‘i-ART’와 높은 연료분사압력으로 기존 5기통 디젤 엔진보다 10~30% 향상된 연료소비효율을 이끌어 냈다.



디젤엔진이라 어느 정도 실내로 디젤엔진음이 유입된다. 하지만 크게 거슬릴 정도는 아니며 노면소음이나 풍절음은 잘 걸러낸다. 디젤 엔진답게 초기 거동은 묵직하니 든든하다. 아웃도어 레저 활동에 맞게 등판각도가 높거나 초반 토크가 중요한 비포장도로에서 날렵한 움직임을 보여줬다. 디젤엔진의 묵직한 토크는 최근 많이 사용하는 캠핑 트레일러 견인에도 충분한 장점을 보여준다.



포장도로 뿐 아니라 가벼운 오프로드 주행도 가능할 수 있게 차고를 높였지만 SUV만큼의 고속주행 시 출렁거림은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안정감 있다. 스포츠모드를 따로 선택할 수 있지만 가속페달 반응이 민감해지고 변속타이밍을 조금 높은 rpm에서 챙긴다는 것 외엔 큰 차이점이 없다.



오프로드 주행은 꽤 인상적이다. 세단인 S80을 기반으로 설계됐지만 SUV 만큼의 비포장 돌파 능력을 보여줬다. 시승 간 자갈길, 흙길, 얕은 강을 도강했지만 전혀 막힘없이 정통 오프로더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XC70의 공인 복합연비는 리터당 14.5km다. 도심, 고속도로, 오프로드를 두루 주행한 시승기간 동안의 평균 연비는 리터당 13.8km를 기록했다.



볼보 XC70은 세단의 부드러운 승차감, 왜건의 넓은 실내 활용성, SUV의 오프로드 주행 성능을 조화롭게 융합한 진정한 크로스오버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XC70은 여가시간 익숙한 곳을 벗어나 가족, 친구들과 함께 떠나 레저 유랑을 즐기며 자아를 발견하고 일상의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레저 노마드’에게 최적의 모델임에 틀림없다. 

김종우 iamwooh@ridemag.co.kr

<저작권자 © 라이드매거진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4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