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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볼리, 과연 쌍용자동차의 터닝 포인트가 될까?

기사승인 2015.01.22  17: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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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 (이하 쌍용차 )는 지난 1 13일 티볼리 신차 발표회를 열어 42개월 연구개발의 성과물을 공개했다 . 쌍용차 티볼리는 긴 연구개발 기간과 5대의 콘셉트카 제작 , 4차례의 국제 모터쇼 참가로 출시 전부터 기대를 모은 자동차다 . 쌍용차의 이런 노력은 통했다 . 언론과 시장 반응이 긍정적이기 때문이다 . 쌍용차 내부에서 티볼리는 최근 내 ·외수 판매량 부진에 허덕이는 현 상황을 타개할 와일드 카드로 통한다 .
 
 
쌍용차는 이런 여세를 몰아 출시 된지 일주일 만에 미디어 시승회를 열었다 . ‘물 들어 온 김에 노 젓는다고 오랜만에 집중된 이 분위기를 몰아 티볼리 홍보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 시승회가 진행된 서울 마리나 주차장엔 30여대의 가지각색 티볼리가 출입기자단을 맞이했다 .
 
SUV 명가 , 콤팩트 SUV 에 집중하다
 
 
최근 SUV계의 가장 큰 화두는 바로 콤팩트 SUV . 특히 20-30대의 젊은 소비자층에게 콤팩트 SUV는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 한 때 이 소비층은 C세그먼트 세단이나 해치백을 주로 소비했지만 불편한 뒷좌석과 좁은 탑승 공간 , 부족한 적재공간으로 점점 콤팩트 SUV로 그 트렌트가 옮겨가고 있다 . 2008년 콤팩트 SUV 국내 판매량은 6 3,000대였지만 지난해엔 15 8,000대까지 증가하며 167%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 쌍용차는 트렌드에 맞게 티볼리를 콤팩트 SUV 세그먼트로 출시했다 . 전장 /전폭 /전고 (mm) 4,195/1,795/1,590이며 축거는 2,600mm이다 . 유력한 경쟁모델로 지목 받는 QM3보다 수치상으로 축거를 제외한 모든 부분이 크지만 실제로 두 모델을 놓고 비교하면 그리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
 
 
외관은 장족의 발전이라 할 만큼 혁신적이다 . 쌍용차는 티볼리를 통해 구현해 낸 디자인 코드를 앞으로 등장할 모델에 순차적으로 적용시킨다는 방침이다 . 랜드로버의 레인지로버 이보크가 현재 랜드로버 모델들의 디자인 베이스가 된 것처럼 티볼리도 이와 같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 전면부는 쌍용차의 아이덴티티가 될 새로운 디자인의 프론트 그릴이 적용됐다 . 쌍용차는 이 디자인을 새의 날개에서 모티브를 받았으며 앞으로 등장할 모든 차종에 이 적용할 것이라 전했다 . 유광블랙 재질로 그릴을 꾸몄고 새롭게 바뀐 전조등과 안개등의 형태는 조화롭게 이어진다 . 특히 11개의 LED등으로 꾸민 주간주행등은 멀리서 보면 곱게 그린 눈썹처럼 꼬리가 치켜 올라가 있다 . 이는 앞범퍼의 굴곡과 공기 흡입구등과 어우러져 웃고 있는 개구쟁이 같은 인상을 준다 . 차급에 맞는 개성 있는 얼굴이다 .
 
 
옆모습은 개구쟁이 같던 앞모습과는 확연히 다르다 . 특히 앞 ·뒷바퀴 쪽 펜더를 볼륨감이 넘치게 다듬었고 날렵함을 느낄 수 있는 사이드 실 (옵션 사항 ) C필러로 갈수록 낮아지는 슬로핑 루프라인으로 스포티한 남성적 감성을 준다 . 뒷모습은 굴곡을 최대한 줄여 절제미를 살렸다 . 테일 라이트의 크기는 다소 작아 중앙에 위치한 엠블럼을 유독 크게 느끼게 한다 . 뒷범퍼 하단부는 절제 속에서도 기교를 부렸다 . 양쪽 좌우로 툭 튀어나온 디자인은 정통 SUV 향수를 느끼게 하고 센터에 위치한 리플렉터는 야간 시인성이 우수하다 . 다만 테일램프의 좌우간 단차는 아쉬움을 남긴다 .
 
 
인테리어도 외관에서 느낀 놀라움이 이어진다 . 시승차는 레드와 블랙의 투톤 옵션이 포함된 모델이었는데 그 색상 배치가 상당히 잘 어울렸다 . 그간 쌍용차의 모델을 타보면 내부 디자인과 마감에 불만이 많았는데 티볼리는 이를 상당히 , 아니 훌륭하게 개선한 모습이다 . 특히 스티어링 휠은 내부의 화룡점정이라 불릴 만하다 . 역시 레드와 블랙의 투톤 가죽이 사용됐고 밑을 잘라낸 스포티한 D컷으로 스포티한 감성을 중시하는 주요 소비 타겟의 입맛을 맞췄다 . 3스포크 방식이며 6시 방향 스포크는 유광블랙으로 한껏 멋을 부렸다 . 디자인 뿐 아니라 그립감도 일품이다 . 운전 시 가장 많이 움켜쥐는 9시와 3시 방향을 다른 재질로 마무리 했고 인체공학적으로 굴곡을 줘 장시간 운전대를 잡고 있어도 편안한 느낌을 준다 .
 
 
대시보드는 프론트 범퍼의 캐릭터 라인을 그대로 옮겨온 듯하다 . 새의 날개를 형상화한 캐릭터 라인이 좌우로 길게 뻗어 있다 . 센터페시아에 위치한 패널과 버튼 , 공조 다이얼의 위치 , 상태 표시창의 배치가 조화롭다 . 특히 광선검을 연상시키는 버튼의 형태는 야간 주행 시 무드등의 역할도 겸할 수 있다 . 기어 시프트는 수동 변속의 감성을 느낄 수 있게 계단식으로 돼 있는데조작감이 좀 뻑뻑하다 . 적응하려면 시간이 필요할 듯하다 . 6가지로 색을 조절할 수 있는 슈퍼 비전 클러스터는 속도계와 엔진 회전계에 있는 작은 원의 배경색만 바꿀 수 있어 변화에 따른 차이점이 미미하다 .
 
 
내부의 다양한수납 공간은 큰 장점이다 . 특히 글로브 박스엔 13인치 노트북이 수납가능하고 센터콘솔엔 태블릿이 쏙 들어간다 . 글로브 박스 위에도 수납공간을 마련해 지갑이나 스마트폰을 수납할 수 있게 배려했다 . 뒷좌석은 생각 외로 꽤 넓다 . 티볼리는 전장 /전폭 /전고는 경쟁모델인 QM3보다 크지만 축거는 오히려 짧다 . 하지만 직접 타보며 느낀 뒷좌석 승차감은 기대 이상이다 . 아니 편안하고 안락함을 느낄 정도다 . 경쟁 모델보다 레그룸과 헤드룸이 수치상 , 체감상 넉넉하며 조절 가능하진 않지만 뒷좌석 시트의 기울기도 편안하다 . 대한민국 평균키의 남성이 운전석에 앉아 신체 맞게 시트를 조절해 앉아도 그 뒷좌석에 앉은 승객이 큰 불편함을 느끼지 않았다 . 적재함 기본 용량은 423리터다 . 동급 최대의 크기며 적재함 상단에 위치한 트레이를 제거하면 골프백 3개와 보스턴백 2개를 적재할 수 있다 .
 
 
독일차 못지않은 서스펜션과 조작반응 , 하지만 동력성능은 아쉬워
 
 
운전석 시트의 착좌감이 좋다 . 몸을 폭 감싸 앉으며 좌우로 심하게 차를 몰아대도 흔들리지 않게 감싸주는 느낌이다 . 하지만 시동을 걸고 가속페달을 밟으면 내 ·외관에서 느꼈던 칭찬 일색의 느낌에 금이 가기 시작한다 . 분명 티볼리는 1.6리터 MPI ‘가솔린엔진을 사용한다 . 하지만 엔진룸을 통해 흘러나오는 그 소리는 디젤 엔진인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크게 귓가에 맴돈다 . 원래 엔진소리가 이렇게 큰 건지 , 아니면 차음과 방음처리가 부실한건지 그 소리 유입이 상당하다 . 이는 추월 가속 시에도 매우 크게 느껴진다 . 배기량의 한계로 인해 쥐어짜는 느낌이 급가속을 하면 고속이 아닌 저속구간에서도 이어져 불안감을 감출 수 없었다 . 시속 100km 이상의 고속 주행 시 풍절음과 노면 소음은 상당히 잘 걸러내는데 반해 엔진소음을 잘 잡지 못해 아쉬움이 많다 .
 
 
서스펜션은 SUV치곤 꽤 단단한 편이다 . 주요 소비층에 맞게 스포티한 세팅을 한 것으로 보인다 . 스티어링 휠 반응도 즉각적인 편이다 . 단단한 서스펜션 , 즉각적인 스티어링 휠 반응은 최근 젊은 구매층이 선보하는 독일차의 장점을 옮겨온 것으로 티볼리의 구매 포인트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 이 날 평택에서 직접 올라온 쌍용차 연구 개발진은 티볼리는 실용영역에서의 퍼포먼스를 중시했다고 강조했다 . 엔진제원을 보면 최고출력 126ps, 최대토크는 16.0kg·m이다 . 하지만 이 성능이 발휘되는 부분이 전혀 실용에서 사용할 수 없는 구간이다 . 최고출력은 무려 6,000rpm에서 발휘되며 최대 토크 역시 실 운전 시 자주 사용하지 않는 4,000rpm 부근에 집중돼 있다 . 더욱이 엔진 rpm이 높게 세팅돼 있어 시속 80km 주행 시 엔진회전수는 2,500에서 3,000rpm 부근을 유지해 평균 연비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줬다 .
 
 
티볼리는 파워 /노멀 /원터 3가지의 드라이빙 모드와 스포츠 /노멀 /컴포트 3가지의 스티어링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 드라이빙 모드는 노면 상태에 따라 주행 모드를 변경하는 전통적인 SUV의 특성에서 기인한 시스템이다 . 하지만 3개의 차이점을 크게 느낄 정도로 각 각의 개성이 뚜렷하진 않았다 . 스티어링 모드는 그 구분이 꽤 명확했다 . 특히 스포츠 모드는 고속에서 묵직함을 느낄 수 있었고 급격한 좌우 전환 시 즉각적인 반응을 보였다 .
 
 
쌍용차는 대한민국 SUV의 명가라 불릴 만큼 한국 자동차 역사에 회자될 만한 기념비적인 모델을 많이 배출한 브랜드다 . 대한민국 최초의 SUV 계보를 잊고 있는 최장수 모델 코란도 , 한국인 드라이버 최초로 파리 다카르 랠리 완주에 함께한 무쏘 , 조르제토 쥬지아로가 디자인을 맡은 플래그십 SUV 렉스턴까지 쌍용차는 SUV 카테고리에서 만큼은 그 어떤 국내 브랜드보다 뛰어난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 티볼리는 쌍용차의 이런 SUV 기술력과 콤팩트 사이즈를 선호하는 시대 트렌드가 반영된 모델이다 . 오랜만에 새 얼굴을 선보인 쌍용차가 티볼리를 통해 반전의 기회를 잡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김종우 iamwooh@ridem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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