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렉스기어로 잘 알려진 모터사이클 랜딩기어 전문 제조사 GLK가 싱글모터 방식을 적용한 플렉스윙을 선보이고 본격적인 판매에 나선다. GLK는 지난 6월 본사에서 제품 발표와 시연회를 진행했지만 그 이후로도 본격적인 판매는 진행하지 않았는데 제품의 완성도에 만족하지 못한 김몽룡 대표가 이후에도 계속 플렉스윙의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작업을 계속해왔기 때문이었다. 발표회를 진행하고 나서 어느덧 4달여가 지난 지금 플렉스윙은 발표회에서 보여준 모습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재탄생해 그 동안 얼마나 많은 개선이 있었는지를 결과물로서 보여줬다. 특히 용접 방식으로 제작되어 왔던 날개 부분이 금속사출 방식으로 변경되면서 강성은 높이면서 보다 깔끔하고 완성도가 높은 방식으로 변경됐다. 금속사출 제조방식은 결국 플렉스윙이 넘어야 할 마지막 관문인 대량 생산에 적합한 방식으로 손쉽게 대량 생산이 가능하면서 단가를 낮출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완성도 역시 높아질 수밖에 없는데 외형적으로도 가장 깔끔하고 보기 좋은 모습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제조 방식이다.
플렉스윙에 적용된 싱글모터 방식을 GLK에서는 동시동력전달장치(D.P.T.S)라고 부르는데 기존의 플렉스기어에 적용된 듀얼모터 방식과는 달리 하나의 모터가 양쪽 날개에 힘을 전달하는 방식이다. 양쪽 날개에 장착된 두 개의 모터가 각자 작동하는 기존의 듀얼모터 방식에서 하나의 모터가 하나의 바디를 통해 양쪽의 날개에 힘을 전달해주는 싱글모터 방식으로 변경되면서 많은 것들이 달라지고 개선됐다. 우선 같은 회전수와 속도로 양쪽이 동일하게 작동함으로서 양쪽의 날개가 동시에 작동하고 출발 및 정차 시 내려서 사용이 가능해졌다. 또한 작동 시 흔들림이 적고 보다 안정적으로 작동하게 됨으로서 사용자에게 불안함을 해소해주고 신뢰도를 높여준다. 참고로 플렉스윙의 작동시간은 1초 이내로 강철 소재의 다리 프레임은 넘어졌을 시에도 충격에 강해 휘거나 부러지는 일이 없도록 했다. 또한 플렉스윙의 고무바퀴는 범퍼 역할로 차체를 보호하는데 도움을 주기도 한다.
동시동력전달장치의 핵심에는 감속기와 모터, 컨트롤박스가 원통형 모양의 본체에 하나로 올인원 되어 있는데 이런 구조 덕분에 컨트롤 박스를 외부에 따로 연결할 필요가 없어 설치와 장착이 더욱 간편해졌다. 또한 장치의 방수기능으로 플렉스윙의 핵심부품들의 고장을 미연에 방지하고 특수감속기의 높은 감속비율로 소형부터 대형 모터사이클 기종까지 모두 커버할 수 있는 강력한 파워를 발휘할 수 있게 됐다. 이러한 올인원 구조의 플렉스윙은 기존의 플렉스기어와 비교한다면 크기와 무게, 작동방식, 내구성, 고장률 등은 물론이고 장착에 들어가는 노력과 시간, 공임 등 그 모든 것에서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
본체에 내장되어 있는 가장 중요한 부품인 모터는 3중 안전장치에 의해 적극적으로 보호되는데 이는 모터의 과부하와 훼손을 방지해주기 위함이다. 우선 첫 번째로 장치 내부에 삽입되어 있는 강력한 스프링의 장력을 이용한 모터 구동 제어 기능인 오토클러치 기능과 두 번째로 전류가 급상승하게 되면 자동으로 전류 흐름을 차단시켜주는 전류 과부하 차단장치, 세 번째로 스위치를 계속 눌러 작동시켜도 1.5초 이후에는 전류를 자동으로 차단시켜 모터의 과부하를 방지해주는 전류 센싱 장치까지 과부하로 인한 모터의 훼손과 고장을 방지하기 위한 다양한 장치가 내장되어 있다.
플렉스기어와 플렉스윙을 비교했을 때 가장 큰 차이점이라 한다면 아무래도 모터사이클의 장르와 기종에 상관없이 전 차종 모두에 설치가 가능하다는 것인데 플렉스윙 바디의 슬림한 외경 사이즈로 인해 모터사이클 하단에 설치했을 때 간섭이 일어나지 않으므로 소형부터 대형까지 전 차종을 대상으로 장착이 가능해진 것이라 하겠다. 참고로 플렉스기어는 적용 대상모델이 각 제조사의 크루저나 투어러 모델로 한정되어 있어 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시장 자체가 다소 한정적이었다.
플렉스기어의 큰 디자인에서 벗어나 작고 외부에 덜 보이는 디자인으로 변화한 점도 업그레이드 된 부분이다. 제품의 디자인이 콤팩트해지고 장착되는 부분도 하단으로 옮겨 눈에 잘 띄지 않게 됨으로서 기존 플렉스기어의 큰 제품 사이즈 및 외부에 잘 드러나는 장착위치에 부담감을 가진 소비자에게 보다 적극적으로 제품을 추천할 수 있게 됐다. 참고로 지상고가 다소 높거나 특수한 구조의 모터사이클이라도 기종에 맞는 브라켓을 설치하면 거의 대다수의 기종에 설치가 가능해진다.
플렉스윙의 장착 위치가 모터사이클 옆에서 하단으로 변경되면서 이러한 위치는 제품의 설계에도 영향을 미쳤는데 특히 뱅킹각을 고려해 주행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플렉스윙을 접었을 때는 모터사이클의 전체적인 실루엣을 방해하지 않고 외관적으로 스타일을 살리도록 장착이 가능하고 내렸을 때는 지면에 넓게 내려와 모터사이클을 안정적으로 지탱할 수 있도록 했으며 휠이 돌아가면서 모터사이클을 쉽게 끌거나 밀고 갈 수 있도록 오토스탠드 기능으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장착위치가 하단으로 내려오면서 주행 시 코너링에서 간섭을 받거나 영향을 주지 않을까 걱정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뱅킹각을 고려한 설계와 장착으로 문제를 해결했다.
구조적으로도 모터사이클의 자체 배터리를 이용해 플렉스윙의 스위치를 작동하는 순간에만 전력을 사용함으로 배터리의 방전 위험이 없고 ECU를 거치지 않음으로서 기계적인 에러의 위험이 적다. 또한 작동 스위치도 기존의 방식에서 실리콘 재질의 더욱 직관적으로 편리한 방식으로 개선돼 핸들에 간편하게 끼워 넣을 수 있는 방식을 선택했다.
이렇게 긴 시간동안 다양한 테스트를 거쳐 공들여 완성된 최종 버전의 플렉스윙이 이제 시장에서 본격적인 판매에 나선다. 모터사이클용 랜딩기어의 새로운 시대를 열 플렉스윙을 처음 기획부터 설계, 제작까지 모든 과정을 진행한 김몽룡 대표를 GLK가 부스를 꾸려 홍보에 나선 국제치안산업대전에서 직접 만나봤다.
김포 본사에서 제품 발표와 시연회가 열린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났습니다. 플렉스윙에 그 동안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요?
- 제품을 개선하고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진행된 모든 과정을 다 설명할 수는 없지만 완성도에서 만족하지 못했던 부분을 해결하느라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지났습니다. 하지만 만족하지 못한 제품을 빨리 내놓고 후회하는 것보다는 보다 완벽한 제품을 소비자들에게 당당하게 내놓고 싶어 출시까지 걸리는 시간이 생각보다 오래 걸렸습니다. 하지만 플렉스윙에게는 충분히 의미 있는 시간이었고 덕분에 만족할만한 최종버전이 나올 수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제품 발표회에서 보여주셨던 플렉스윙과 지금의 최종버전 플렉스윙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한다면?
- 구조적인 기능과 전체적인 디자인 방식은 비슷해 보일지 모르겠지만 내외부로 거의 모든 부분이 개선되고 완성도를 높였다고 보시면 됩니다. 외형 디자인부터 성능까지 이제 자신 있게 소비자 여러분들에게 플렉스윙을 권해드릴 수 있게 됐습니다. 어떤 기종의 모터사이클이라도 편하고 안전하게 탈 수 있도록 플렉스윙이 도와드릴 것입니다.
그럼 모터사이클 랜딩기어로서 플렉스윙이 완벽한 제품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 세상에 완벽한 제품이란 존재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완벽하기 위해서 꾸준히 개선하고 발전해 나가는 제품은 있겠죠. 플렉스윙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GLK가 꾸준히 노력해 온 것처럼 지금의 플렉스윙도 아쉬운 점들을 보완해 나가면서 계속 진화할 것입니다. 그리고 기술력이 누적되고 개선될 것들이 모아지게 되면 플렉스윙의 다음 후속 모델이 나오겠죠. 하지지만 지금의 플렉스윙으로도 모터사이클 랜딩기어로서의 역할은 이미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분들이 플렉스윙을 직접 사용해보시고 평가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라이드매거진 편집부 sjlee@ridema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