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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장비로 교육의 질을 한 단계 높인다, 야마하 YRFS 세계 최초 도입

기사승인 2024.10.08  09: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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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는 모터사이클을 구입해 ‘맨 땅에 헤딩’하듯이 도로로 나서 위험한 상황을 겪으며 모터사이클을 몸으로 체득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예전에 비해 모터사이클 교육의 중요성을 느끼는 사람들이 늘어났다는 점은 인식의 변화가 제법 이루어졌음을 보여주는 예시다. 이렇게 인식이 바뀔 수 있었던 것은 브랜드 차원에서 꾸준하게 교육을 실시하며 교육의 중요성을 널리 퍼뜨려왔기 때문이다. 주먹구구식으로 어떻게 타는지 대충 알려주는 것이 아닌, 오랫동안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체계적인 과정을 통해 타는데 필요 한 기술부터 도로에서 주의해야 할 상황 등 다양한 내용들을 교육한다.

이 분야에서 가장 앞서 나간 브랜드라면 단연 야마하가 있다. 야마하는 오래전부터 야마하 라이딩 아카데미(YRA)를 시작해 세계 많은 나라에서 라이더를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해왔으며, 지난해에만도 1,100회 넘는 교육을 통해 7만 명 넘는 라이더들이 교육을 이수한 바 있다. 국내에서도 지난 2016년부터 YRA 교육을 도입, 지금까지 23회 진행해 230명의 라이더가 교육을 받았고, 이 외에도 경찰, 우체국, 배달업체 등 모터사이클을 이용하는 기업이나 공공기관 등을 대상으로도 교육을 실시하며 안전운전 보급에 적극 앞장서왔다. 이런 YRA가 새로운 장비를 통해 업그레이드된 교육을 실시할 예정인데, 먼저 체험해볼 기회가 마련되어 지난 9월 30일 야마하 중부지원센터를 찾았다.

이번에 새로 업그레이드된 시스템의 이름은 야마하 라이딩 피드백 시스템(Yamaha Riding Feedback System, 이하 YRFS)으로, 일본을 제외하고는 한국이 최초로 도입된다. 기존에는 교육 전과 후에 같은 코스를 주행하고 시간 기록을 바탕으로 교육에 성과가 있는지를 판단하고 이를 바탕으로 교육생에게 평가를 전달했지만, 이번 YRFS는 이 평가주행 과정을 속도와 전후 가속도, 횡가속도를 측정할 수 있는 GPS와 카메라가 내장된 `태블릿 PC로 기록해 각 주행 과정에서의 가감속이나 차체 기울기 등을 바탕으로 보다 정확한 피드백을 내릴 수 있게 된 것이 특징이다. 한국모터트레이딩 이순수 팀장은 “이 YRFS의 목적은 라이더의 실력을 향상시키는 지원 도구다. 기존에는 말로 설명하는 것을 제각각 받아들였지만, 이 YRFS는 정확하게 수치화되어 정보가 나오기 때문에 내가 어떻게 달렸는지를 시각화해 제공함으로써 고객들에게 맞는 현재의 상태와 앞으로의 개선점을 제안하는데 매우 효율적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GPS 측정장비

YRFS에 필요한 장비는 야마하 자체 제작이 아닌 기존에 판매 중인 제품을 그대로 사용하며, 야마하는 이 장비들을 통해 수집된 자료를 바탕으로 주행을 분석, 기록을 시각화해 보여준다.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교육에 대한 평가도 자동으로 작성되고 여기에 인스트럭터의 내용 보완을 더해 최종 평가가 완성되는데, 전에는 일일이 수기로 작성해야 해 2~3일 정도 시간이 지난 후에 평가가 전달됐지만, 이제는 바로 현장에서 평가를 완료해 수료와 함께 주행에 대한 평가를 받아볼 수 있어 보다 빠른 피드백이 가능해졌다.

인스트럭터의 주행(맨 오른쪽)과 비교해 자신의 주행이 어떻게 다른지 비교할 수 있다

교육이 완료된 후에는 사진처럼 주행에 대한 정보와 주행 중 곡선 구간에서의 자세 사진을 함께 받아볼 수 있다. 이 곡선 구간에서의 사진도 별도로 촬영해서 삽입하는 것이 아닌, 코너링 정점에 화각을 맞춰 태블릿 PC를 거치해놓으면 그 구간을 지나는 순간에 자동으로 촬영해 평가 자료에 삽입해준다. 그리고 주행 정보의 경우에는 총 2바퀴를 주행하며 얻은 자료를 바탕으로 만들어지는데, 이 때 출발 직후의 반 바퀴와 도착 직전의 반 바퀴를 뺀 나머지 중간값만을 가지고 만들어져 보다 정확한 평가를 받아볼 수 있다.

태블릿 PC를 통해 촬영된 사진으로 자세까지 볼 수 있다

시스템에 대한 소개를 들은 후 약간의 준비 과정을 거쳐 본격적인 체험이 시작됐다. 시작에 앞서 고무고깔을 세워 코스를 만들었는데, 이를 통해 동일한 코스를 주행하여 교육 전후에 주행 궤적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시각화된 자료를 통해 비교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교육에 앞서 먼저 인스트럭터의 시범 주행이 진행되어 모범 주행의 비교군을 만들어놓는 것도 인상적인 부분. 인스트럭터의 시범 주행 이후 체험 주행이 시작됐다. 평소 타던 스타일로 1회째를 주행하고, 다음 회차에서는 본인이 안전하게 생각하는 라이딩으로 주행하라는 것. 두 번의 주행이 크게 다를 것 같지 않아 첫 주행에서는 속도를 조금 높이고 코너 진입 직전에 급제동을 거는 방식으로 주행해보았고, 두 번째 주행에서는 속도를 낮추고 최대한 부드러운 가감속으로 주행을 진행해보았다. 주행 과정에서 차량에 장착된 GPS 단말기를 통해 수집된 정보들은 블루투스를 통해 태블릿 PC로 전달되어 저장되는데, YRFS 초기 버전에서는 SD 카드로 정보를 수집했기 때문에 데이터를 옮기는 번거로운 과정이 있었지만 블루투스 기능을 추가함으로써 번거로운 과정이 사라지고 보다 빠르고 정확한 데이터 수집이 가능하게 됐다고 한다.

정보 분석 및 보완을 거쳐 최종 평가 결과가 나오게 된다

이렇게 수집된 정보는 주행이 종료된 후 인공지능 처리를 거쳐 자동으로 평가가 문자화되어 기록되고, 여기에 인스트럭터가 추가적인 전달사항이나 평가 내용의 수정을 거친 후 완성된다. 다만 처리 과정에서 약간의 시간이 소요되는데, 10여명 이상의 인원이 다수로 참가하는 경우라면 교육 중간에 공백이 생기는 부분이 있어 이를 2세트의 장비로 조별로 나눠 평가하는 방법을 사용한다면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교육을 마친 후 시각화된 자료와 평가 내용이 교육생에게 전달된다

첫 시범 주행이 종료된 후 화면을 통해 자료를 볼 수 있었는데, 속도와 차량의 기울기 각도가 색깔로 표시되고 이를 바탕으로 자동으로 평가가 매겨지는데 상당히 정확한 한국어로 교육 내용에 대한 평가가 표시되는 점이 좋았다. YRFS 초기 버전에서는 일본어로 표시되는 문제가 있었지만, 새 버전을 개발하며 전반적인 메뉴 뿐 아니라 평가 역시도 다양한 언어를 적용할 수 있게 된 만큼 더욱 빠른 보급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맨 왼쪽 주행이 의도적으로 가감속을 억제한 주행의 결과값이다. 다른 주행과 비교하면 색깔이 매우 연하게 표시된다

대략적으로 참가한 미디어들의 주행 내용을 검토한 이후에 추가 테스트가 진행됐다. 이번에는 자유롭게 타보라는 제안에 최대한 가감속을 억제해 일정한 속도로 주행하는 것을 목표로 달려봤는데, 크루즈 컨트롤 기능을 작동시킨 것이 아닌지라 미묘하게 속도가 달라지는 부분들까지도 정확하게 색깔로 표시되어 주행 정보를 보여주는 점이 놀라웠다. 다만 앞선 주행과 달리 최대한 가감속을 억제한 만큼 가감속을 보여주는 그래프의 색깔이 훨씬 연해지는 차이가 있었다.

YRA를 비롯해 그동안 브랜드에서 진행했던 교육들은 오랫동안 쌓아온 노하우들을 바탕으로 브랜드마다의 색깔을 담아 진행되어 왔지만, 인스트럭터의 안목으로만 평가가 이루어져 아쉬움이 있었다. 하지만 야마하에서 YRFS가 도입됨으로써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더욱 체계적인 교육이 가능해진 만큼 교육생들의 만족도를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리고 이를 시작으로 타 브랜드에도 이러한 전문 장비를 적극 도입해 보다 정확한 교육을 진행해 안전한 모터사이클 문화가 정착되길 바라본다. 

 

송지산 기자 song196@ridem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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