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setNet1_2

300만 원대 스쿠터가 이 정도 가성비라고? 키웨이 비에스테 125LX

기사승인 2024.09.13  12:24:53

공유
default_news_ad1

125cc 국내 스쿠터 시장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각은 저마다 다를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가장 경쟁이 치열한 전쟁터라는 인식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다. 워낙 다양한 브랜드의 수많은 모델들이 경쟁을 하고 있기도 하고 브랜드, 성능, 디자인, 내구성, 유지비, 디자인 등 다양한 장점들로 무장한 쟁쟁한 모델들이 지금도 시장 점유율과 판매량을 놓고서 치열한 전쟁을 하고 있는 시장이기 때문이다.

이번 시승기의 주인공도 125cc 배기량에 해당하는 모터사이클로 조금은 낯설다고 느끼실 수도 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잘 알려진 키웨이라는 브랜드의 스쿠터 모델이다. 브랜드 소개 자료를 보면 헝가리 소재라고 하는데 사실 키웨이는 워낙 많은 나라에서 판매하고 있는 제조사라서 모터사이클 시장에서 보면 글로벌 브랜드라고 설명해도 별 문제가 없는 브랜드다. 어쩌면 유럽 쪽 키웨이의 판매대수를 보고 깜짝 놀랄 사람들이 많을지도 모르겠다. 우리나라에서는 신화모터그룹이 유통과 사후처리를 책임지고 있는데, 참고로 신화모터그룹은 키웨이 말고도 베넬리와 모토모리니 등의 브랜드들을 같이 담당하고 있다.

키웨이는 우리나라에서 RKF125나 SR125 같은 모델로 조금씩 라인업을 늘려나가고 있기는 하지만 여태까지 존재감이 그렇게 크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 소개하는 125cc 스쿠터인 비에스테 125LX로 조금 더 많은 시장 점유율을 기대해 봐도 될 것 같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직접 경험을 해보니까 잘 팔릴 수밖에 없는 요소들을 꽤 많이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다른 모델 같으면 일단 디자인부터 설명을 먼저 해야 할 것 같은데 이 모델을 얘기 할 때 아무래도 디자인보다 가격 얘기부터 해야 할 것 같다. 국내 판매 가격은 339만원이고 스펙 대비 상당히 잘 나온 가격이라고 설명할 수 있는데, 흔히 말하는 가성비가 무척 좋게 설정이 됐다. 키웨이코리아 담당자도 시승차를 전달해 주면서 판매 가격과 관련된 얘기를 많이 했는데 이 가격으로 최종적으로 결정하기 까지 고민이 많았단다. 어려운 시기이니 만큼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도록 최대한 낮춰서 국내 판매 가격을 결정했다는 사실을 꽤나 강조했다. 300만원대라고 해서 399만원처럼 300만원대 후반에 앞자리만 3으로 겨우겨우 억지로 맞춘 그런 가격이 아니고 339만원으로 맞춘 것은 상당히 매력적이다. 이 구성과 스펙 정도에 이 정도 가격이면 상당히 경쟁력 있게 잘 나왔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텐데 그래서 가성비에 강점을 둔 모델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시승기를 읽어봐도 좋을 것 같다.   

비에스테 125LX의 디자인은 125cc 스쿠터 시장에서 가장 많은 점유율을 보여주는 경쟁모델과 유사성이 많다. 요즘 보면 해당 세그먼트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보여주는 혼다의 PCX가 워낙 오랜 시간 시장을 굳건히 장악해놔서 그런지 PCX와 비슷한 디자인의 모델들이 좀 있다. 굳이 설명을 하자면 PCX의 디자인이 하나의 스타일이 되어 버렸다고 해도 될 정도로 비슷한 모델들이 존재하는 것이 현실이다.

차체의 크기는 전장이 1950mm, 전폭이 780mm, 전고가 1130mm이고 시트고는 760mm, 무게는 150kg이다. 이 정도면 경쟁하고 있는 모델들과 비교해 봐도 비슷비슷한 수준이다. 컬러는 화이트와 블랙 두 가지에서 고를 수 있다. 비에스테 125LX의 디자인은 혼다 PCX와 흡사한 모습인데 재미있는 것은 모양만 흡사한 것이 아니라 PCX용으로 개발된 서드파티용 튜닝 제품들도 대부분 호환이 된다는 사실이다.

이건 키웨이가 상당히 머리를 잘 쓴 것 같은 것이 지금 시장에서 판매 중인 가장 많은 튜닝 제품들이 PCX용 제품이라 형식과 규격만 같이 하면 굳이 튜닝용품 제조사들한테 비에스테 125LX용으로 제품을 만들어 달라고 부탁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에게도 PCX용이 대부분 호환 되니까 구입하라고 얘기하면 되고 부품도 소모성 부품이라고 할 수 있는 타이어와 브레이크 패드, 에어필터는 물론이고 심지어 구동계 부품까지 시장에서 가장 많이 보급되어 있는 PCX용 부품들이 호환된다니 어느 샵에서라도 저렴하고 빠르게 유지 보수가 가능하다는 사실도 나름의 장점이라 할 수 있겠다. 

시동을 걸어본 첫 느낌은 무척이나 부드럽다. 키웨이가 우리나라에서는 인지도가 좀 약하지만 유럽 쪽에서는 판매량이 상당한 제조사라 125cc 스쿠터 정도도 못 만드는 회사가 아니다. 잠깐만 타봐도 잘 만든 느낌이 든다. 비에스테 125LX에 장착된 엔진은 124.6cc 수랭 단기통인데 최고출력은 8000rpm에서 11.9마력이 나오고 최대토크는 6000rpm에서 12Nm가 나온다. 스펙표에서 최고속도는 99km/h로 되어 있긴 한데 막상 타보니까 조금은 더 나오는 것 같다. 내리막이나 공기저항이 적은 곳에서 탄력을 받으면 105~110km/h 정도 까지도 나온다고 보면 된다.

엔진에서 하나 강조하고 싶은 것이 있는데 가성비를 하도 강조하길래 가성비가 좋은 부품들만 조합해서 만들지 않았나 싶었다. 하지만 EFI 시스템은 나름 보쉬 제품을 썼는데 이런 것을 보면 가성비를 앞세우긴 하지만 그래도 타협하지 않아야 할 것들은 나름 지키는 것 같아서 그래도 믿음이 간다. 일단 달려보니 느낌은 부드럽고 또 부드럽다. 저속에서도 고속에서도 타면서 자꾸만 경쟁모델들이 생각나는 것은 그만큼 비슷한 점들이 많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엔진의 느낌은 물 흐르듯이 매우 부드럽고 또 안정적이다. 아이들링 스톱 기능이 매우 잘 작동해서 불편하거나 멈췄다가 다시 출발하는데 위화감이 1도 없다. 엔진도 그렇고 아이들링 스탑 기능도 있고 해서 그런지 연비도 40km정도로 매우 우수하고 연비가 좋고 연료탱크 크기도 8.5L나 돼서 아무래도 주유를 자주 하지 않아도 되니 상용으로 사용할 라이더들도 매우 좋아할 것 같다. 

힘도 좋고 넉넉해서 언덕길이나 고속 주행에서도 별다른 불만은 딱히 없었다. 답답하거나 힘들어하는 반응은 없었던 것 같은데 앞에서도 언급했듯 이쪽 시장의 경쟁이 워낙에 치열하다 보니까 대부분 모델들의 성능이 상향평준화 됐다고 보는 것이 맞는 것 같다. 솔직히 다들 너무 많이 좋아졌는데 PCX와 NMAX 같은 모델들과 경쟁하느라 다들 수준이 엄청나게 올라온 것이 타보면 바로 느껴질 정도다.

주행 느낌을 전달하면서 서스펜션과 관련된 얘기를 해야 하는데 아쉽게도 전달받은 시승차의 리어 서스펜션이 원래 판매 사양인 탱크 별체식 가스 쇼크 업소버가 아닌 모델로 왔다. 참고로 판매하는 비에스테 125LX 실제 모델에는 프론트에 텔레스코픽 포크, 리어에 듀얼 쇼크 업소버 구성으로 되어 있다. 지금 이 시승 모델도 상당히 부드럽고 좋은 주행 느낌을 전해주는데 리어에 조절식 레버로 조절이 가능한 듀얼 쇼크 업소버 서스펜션이 장착되면 아무래도 주행 느낌이 좀 더 나아지지 않을까 싶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리어에도 가스식 리어샥이 장착된 모델을 따로 경험해 보고 얘기 할 기회가 있으면 좋겠는데 지금 이 조합도 딱히 불만족스럽지는 않다. 이 정도 서스펜션으로도 상당히 만족스럽게 탈만하고 좋은데 아마도 후발주자이기도 하고 경쟁 모델들하고 비교했을 때 차별화 포인트가 있어야 하니까 탱크 별체식 가스 쇼크 업소버로 과감히 투자해서 스펙을 업그레이드 하는 결정을 내리지 않았을까 싶다. 

브레이크는 앞뒤 모두 디스크 방식에 2채널 ABS로 장착을 했는데 우리나라 소비자들 눈들이 워낙 높아져 이제 ABS도 2채널 아니면 도무지 만족을 못하는 것 같다. 덕분에 제동 성능은 충분히 넉넉하다. 부드럽게 잡거나 급하게 잡거나 만족스러운 제동성능을 보여주는데 이 정도 스쿠터 모델에 이 정도 브레이크 성능이면 만족할만한 수준이다. 그리고 조절식 브레이크 레버로 라이더의 손 크기에 맞춰 간격을 조절할 수 있다는 점도 나름 마음에 든다.

가성비가 좋고 책정된 가격이 나름 저렴한 편인데 막상 라이더들이 사용하면서 접하는 부분들은 꽤나 고급스럽다. 일단 5인치 사이즈의 TFT 풀컬러 터치 디스플레이 계기판을 지원해서 시원스럽고 또 시인성도 좋고 블루투스로 스마트폰을 연동시키면 스마트폰 미러링 기능도 지원한다. 스마트폰의 화면을 계기판 디스플레이에 띄울 수 있다는 소리인데, 사실 이런 기능은 예전엔 정말 고가 모델에서나 지원하는 나름 고급 기능이었다. 그런데 이 가격에 이런 기능이라니 정말 격세지감이 느껴진다.

여기에 스마트키라던지 전방 1채널 블랙박스도 기본으로 지원한다고 하니, 이 가격에 이렇게 막 퍼줘도 되나 싶을 정도다. 요즘 말로 정말 혜자스럽다고 표현해도 별다른 문제가 없어 보인다. 스마트폰과 블루투스로 연결해서 실제로 사용을 해봤는데 일단 내비게이션이 연동돼서 계기판에 뜨는 것은 매우 편리하고 폰내비를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익숙해질수록 더 많이 사용하게 될 것 같다. 폰을 미러링 해서 유튜브 등의 영상도 볼 수 있는데 이건 스쿠터 위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은 쉬면서 잠깐씩 활용할 수도 있을 것 같긴 하다. 이런 가격에 이런 기능들이 기본으로 제공이 된다고 하니 이 시장의 경쟁이 정말 얼마나 심한지 직접적으로 체감한 느낌이었다. 

타본 느낌으로 정리를 좀 해보자면 승용과 상용을 모두 합쳐 가장 큰 시장이라고 할 수 있는 국내 125cc 스쿠터 시장을 공략하고자 작정하고 만든 모델인 것 같다. 기존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는 모델들과 비교해서 최대한 경쟁을 붙어볼 수 있도록 공격적으로 만들어서인지 글로벌브랜드 키웨이의 내공이 느껴지는 모델로 보인다. 시장 점유율 1위 모델과 비슷한 스타일의 디자인부터 승차감이나 출력, 심지어 유지비까지 시장을 잘 파악해서 작정하고 오랜 시간 준비해서 나온 느낌이 든다. 차량을 전달하면서 담당자가 왜 그렇게 자신 있어 했는지, 왜 일단 타보고 얘기하자고 했는지 막상 타보고 경험해 보니 좀 더 잘 이해하게 된 것 같다.

경기가 어렵고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을수록 가성비가 좋고 경제성이 뛰어난 모델이 사랑을 받게 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다. 키웨이의 비에스테 125LX은 이런 상황에서 많은 사람들의 선택을 받을 가능성이 높고, 실 사용자들의 만족도 또한 그만큼 높아질 수 있는 모델이라고 생각이 든다. 가장 경쟁이 치열한 125cc 스쿠터 시장에 또 하나의 굵직한 경쟁 모델이 등장한 것 같다. 예약 대수도 적지 않다고 하던데 막상 실 사용자들의 후기들은 어떻게 나오고 또 시장에서의 반응은 어떻게 될지 앞으로가 더 궁금해지는 모델이다.  

라이드매거진 편집부 sjlee@ridemag.co.kr

<저작권자 © 라이드매거진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4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