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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얼이 세 개? 전동스쿠터 아이휠 미니쿠 듀얼 시승기

기사승인 2022.11.08  14:3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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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스쿠터에 대한 대중의 관심도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낮은 유지비와 추가 비용이 비교적 적게 들어간다는 장점 덕분에 긴 배터리 충전시간과 같은 단점을 감수하고서라도 구매를 한다고들 한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중인 전동스쿠터는 크게 일반 전동스쿠터와 저속 전동스쿠터 두 가지로 구분된다. 일반 전동스쿠터의 경우 25km/h 이상의 높은 속도를 낼 수 있으며 번호판등록과 의무보험가입이 필요하다.

저속 전동스쿠터의 경우 속도가 25km/h 미만으로 고정되어 있어 번호판등록과 의무보험가입 없이도 도로에서 운행이 가능하다. 다만 원동기장치 면허 이상의 면허증이 필요한데, 차량에 번호판이 장착되어 있지 않다고 해서 운행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저속 전동스쿠터의 경우 도로 가장 우측차선으로 주행하되, 필요시 1차선으로 진입해 좌회전을 할 수 있다.

아이휠의 미니쿠 듀얼은 번호판등록과 의무보험가입 없이도 운행 가능한 저속 전동스쿠터로, 아이휠 측에 따르면 이미 1차 판매 물량이 매진되어 현재 2차 판매 물량의 예약을 받고 있다고 한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미니쿠 듀얼은 ‘듀얼’이라는 단어가 강조된 모델로, 모터를 비롯해 배터리와 브레이크 시스템이 듀얼로 이루어진 모델이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중인 저속 전동스쿠터들 중 가장 높은 성능을 가지고 있는 축에 속한다.

아이휠 미니쿠 듀얼의 외형은 일반 내연기관 스쿠터들과 같다고 할 수 있다. 기존 저속 전동스쿠터들의 경우 차량의 뼈대에 해당하는 프레임이 외부로 노출되고 필수적으로 가려야 하는 부분만 카울로 가리는 구조였다. 하지만 미니쿠 듀얼은 차량 전체가 카울로 씌워져 있어 한층 완성도가 높아 보인다. 차량 우측에 머플러 유무를 확인하기 전까지는 전동스쿠터인지 모를 정도다.

필자는 어떤 물건을 구매하던지 최대한 유행을 타지 않는 무난한 디자인의 제품을 선택하곤 한다. 그래야 질리지 않고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미니쿠 듀얼의 디자인도 마찬가지다. 호불호 적은 기본적인 외형 디자인에 약간의 컬러 포인트가 들어가 무난하면서도 지루하지 않은 모습을 가지고 있다. 컬러 포인트는 브레이크 레버와 서스펜션 포크에 레드 컬러, 브레이크 오일 리저브 탱크에 블루 컬러가 적용되었다.

앞서 이야기 한 것처럼 미니쿠 듀얼에는 3가지 듀얼이 있다. 그 중 첫 번째 듀얼인 모터는 인 휠 허브 모터 타입으로 앞/뒤 모두 정격 800W가 적용되었다. 타이어는 광폭 14인치 튜브리스 타입으로, 크기는 작지만 폭이 넓어서 안정감 있는 주행감을 제공한다. 서스펜션은 전후방 모두 스프링 방식이다. 앞쪽은 도립식 서스펜션 포크가, 뒤쪽은 스윙 암 방식의 서스펜션이 적용되어 노면으로부터 전달되는 충격을 완화시켜준다.

두 번째 듀얼은 배터리다. 전동스쿠터를 비롯해 전기 탈 것들의 가장 큰 단점은 바로 배터리 충전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것이다. 내연기관 스쿠터의 경우 연료게이지에 불이 들어오면 근처 주유소에 들러 주유만 해주면 쉬지 않고 계속 운행할 수 있다. 하지만 전기 탈 것은 배터리를 충전하는데 물리적으로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연속으로 주행을 하는데 제약이 있다.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고자 미니쿠 듀얼은 두 개의 배터리팩을 장착할 수 있는 듀얼 배터리 시스템을 적용했다. 두 개의 배터리팩을 장착할 수 있어 하나만 장착하는 모델들과 달리 주행거리에 대한 걱정을 조금이나마 덜 할 수 있고, 하나씩 번갈아 가며 사용한다면 충전시간도 단축할 수 있는 효과를 줄 수 있다.

배터리팩 용량은 일반 48V 28.8Ah,대용량 48V 48Ah 두 가지가 있으며 일반 배터리팩 1개 기준 최대 70km까지 주행 가능하다고하니 실생활에서 사용하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다만 제원 상 최대 주행거리는 어디까지나 참고용일 뿐 실제 최대 주행거리는 그것보다 적게 나오는 것이 일반적이다. 필자가 실제로 타보면서 측정한 최대 주행거리는 뒤에서 이야기 하도록 하겠다. 충전기는 차량 구매 시 2A 표준 충전기를 제공해주며 추가로 5A 고속 충전기도 구매 가능하다. 표준 충전기 사용 시 일반용량 배터리팩은 약 14시간, 대용량 배터리팩은 약 24시간이 걸리며 고속 충전기 사용 시 6시간, 10시간으로 절반 이하로 줄어든다.

마지막 듀얼은 브레이크 시스템이다. 듀얼 브레이크 시스템이란, 디스크와 전자식 브레이크 시스템을 동시에 사용하는 방식으로, 높은 출력을 가진 미니쿠 듀얼에게 알맞은 제동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디스크 브레이크만으로도 높은 제동성능을 보여줄 수 있지만 디스크 브레이크는 눈이나 비가 올 경우 브레이크 성능이 저하되어 제동거리가 늘어난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전자식 브레이크는 모터 회전력을 감소시켜 제동하는 방식으로 눈이나 비와 같은 외부 환경적인 요인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한마디로 날씨에 영향을 받지 않는 보조 브레이크가 하나 더 있는 셈이다.

미니쿠 듀얼은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정격 800W 듀얼모터로 총 4단의 출력모드를 가지고 있다. 본격적인 시승을 하기 전 주차장에서 몇 바퀴 돌아보았다. 출력모드를 1단에 맞춰두고 서서히 스로틀을 당기며 출력을 2단, 3단, 4단 순서대로 올려봤는데, 확실히 출력 단 수에 따른 속도 변화를 체감할 수 있었다.

속도는 저속이지만 모터가 뒷받침해주는 힘이 충분해 마치 출력은 충분하지만 여유를 부리며 일부러 속도를 내지 않는 고배기량 이륜차를 타는 느낌과 비슷했다. 주차장을 나와 밖으로 나가 보았다. 저속 전동스쿠터의 경우 번호판이 없이 도로주행이 가능한 이동수단으로, 도로주행 시 가장 우측차선을 이용해 주행하면 된다. 그동안 다양한 종류의 저속전동스쿠터들을 타 보았다. 그 중 대부분 모델이 1,000W가 넘는 싱글모터로 정격 800W 듀얼모터는 미니쿠 듀얼이 처음이었는데 1,000W가 넘는 모델들과 비교해 정격 800W 듀얼 모터가 주행감이 좋았다. 심지어 멈춘 상태에서 4단 출력으로 맞춰두고 순간적으로 스로틀을 끝까지 당기니 앞바퀴가 살짝 들릴 정도로 힘이 좋았다.

4단 출력모드 이외에도 미니쿠 듀얼에는 모터를 앞, 뒤 모두 구동하는 듀얼모드와 후륜 모터만 구동하는 싱글모드를 조절할 수 있다. 이는 운전자가 보다 적극적으로 배터리 전압을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임과 동시에 주행 환경에 따라 출력을 조절할 수 있게끔 해준다. 만약 미니쿠 듀얼을 타고 가야하는 목적지가 멀다고 한다면 평지에서는 싱글, 언덕에서는 듀얼모터로 주행할 것을 추천한다.

미니쿠 듀얼은 다른 전동스쿠터들에는 없는 주행 기능이 탑재되어 있다. 바로 후진기능이다. 핸들 오른쪽 R과 D 버튼이 있는데 그 중 R을 누르면 디스플레이에 주행 단수표시가 R로 바뀌게 되고 그 상태로 스로틀을 당기면 차량이 서서히 후진하게 된다. 차량 무게가 70kg대로 그다지 무겁지는 않지만 협소한 장소나 아직 조작이 미숙한 초보 운전자들에게는 매우 유용한 기능이 아닐까 싶다.

이외에도 미니쿠 듀얼은 다양한 편의기능이 탑재되어 있다. 가장 먼저 가방걸이와 개방형 글러브 박스가 눈에 띈다. 전동 스쿠터의 경우 배터리가 시트 하단에 수납되는 구조적 특성상 수납공간이 없거나 있다 하더라도 매우 작다. 이를 위해 미니쿠 듀얼은 가방이나 간단한 짐을 걸 수 있는 가방걸이와 간단히 500ml 생수병이나 간단한 소지품을 넣을 수 있는 개방형 글러브 박스를 운전석 앞 쪽 공간에 배치해 수납공간부족을 어느 정도 상쇄했다. 또한 5V1A출력의 USB단자가 글러브박스 내부에 있어 주행 중 스마트폰 혹은 다양한 전자기기를 충전할 수 있다.

최근 전동스쿠터를 이용해 근거리 음식배달에 이용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었다. 이 때 음식을 담는 탑박스를 차량에 장착해야 하는데 미니쿠 듀얼에는 탑박스를 장착하기 위한 리어 탑박스 브래킷이 기본으로 장착되어 있다. USB단자나 리어 탑박스 브래킷의 경우 별도로 장착하기 위해선 상당한 비용이 지출되는데, 이 정도 차체 스펙에 이 정도 편의기능 구성이라면 충분히 매력적이라고 생각된다.

미니쿠 듀얼의 가격은 169만 9천 원으로 가격만 놓고 보면 비싸다고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듀얼 모터와 듀얼 배터리, 듀얼 브레이크 시스템이 주는 안정적인 주행성능과 긴 주행거리 그리고 다양한 편의기능을 펼쳐두고 하나하나 살펴보면 결코 비싼 가격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아이휠의 제품은 미니비 포니에 이어 두 번째 시승이다.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아이휠의 제품을 타보며 가장 크게 느끼는 것은 완성도가 매우 높다는 점이다. 일부 퍼스널 모빌리티 브랜드들의 경우 가격을 위해 품질이 낮은 부품을 장착하거나 조립 완성도가 매우 낮은 경우가 있다. 하지만 아이휠의 두 제품은 이러한 점들이 보이지 않았다.

 

아이휠은 전국 100여개 대리점을 통해 판매 및 AS가 가능하다. 이는 전동스쿠터를 구입하는데 있어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만약 주행 중 차량에 문제가 생긴다면 그 즉시 가까운 AS센터에 방문해 수리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 간혹 저렴한 가격만을 보고 전동스쿠터를 구입하는 경우가 있는데, 가격은 물론 AS와 같은 사후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받을 수 있는지도 구입 전에 살펴봐야 한다.

 

 

<아이휠 미니쿠 듀얼 제원>


모터최대출력: 1,600W (정격 800W 듀얼)

배터리: 일반 48V 28.8Ah / 대용량 48V 48Ah

충전기: 일반 2A / 급속 5A

충전시간: 일반 14시간, 6시간 / 대용량 24시간, 10시간

주행거리: 최대 70km (일반배터리 기준)

최고속도: 25km/h 이하

편의기능: 가방걸이, 개방형 글러브박스, USB 충전 단자, 리어 탑박스 브래킷

중량: 70kg

가격: 169만 9천 원

정상원 기자 jsone@ridem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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