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전기자전거 시장은 레드오션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생활형 저가 모델부터 레이스용 고가 모델까지 다양한 형태의 모델들이 출시되어, 후발주자로 전기자전거 시장에 뛰어들기 위해서는 기존 전기자전거들을 뛰어 넘는 자신만의 기능이나 스타일을 갖추어야 그나마 눈길을 받을 수 있다. 슬로베니아의 ‘누르둥(Noordung)’은 기존 전기자전거 시장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기능과 스타일로 무장한 모델 붐박스(Boombox)를 선보였다.
누르둥 붐박스는 기존 자전거에서 볼 수 없었던 특징 3가지가 있다. 첫 번째 특징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스피커가 내장되어 있다는 것이다. 흔히들 붐박스 라고 하면 커다란 스피커 유닛이 달려있는 상자를 떠올리곤 하는데, 그 붐박스가 맞다. 누르등 붐박스 프레임 상단에는 4개의 스피커 유닛이 장착되어 있어 라이딩을 즐기며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재미난 기능이 있다.
두 번째 기능은 충전 방식이다. 기존 전기자전거들의 경우 전용 어댑터를 콘센트에 꽂아 충전을 해야 하는 반면, 누르둥 붐박스는 콘센트 충전은 물론 전기자동차 충전소에서도 충전이 가능하다. 이는 전기 탈 것의 가장 큰 단점인 충전 문제를 일정부분 해결한 것으로, 전기자전거를 타고 장거리 주행도 가능하다는 것을 뜻한다. 물론 슬로베니아를 비롯해 유럽국가에 한해서 이지만 말이다.
대다수의 전기자전거 라이더들은 전기자전거를 통학 또는 출퇴근 용도로 사용한다. 그렇기 때문에 매일 같은 코스를 이용하고, 크게 바뀌지 않는다. 그 코스가 목적지로 이동하기 위한 최단거리, 최단시간 루트이긴 하겠지만 그 코스가 최적의 공기 질을 가지고 있는 코스일까? 요 몇 년 새 대기, 공기 질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에 착안해 누르둥은 라이딩 중 대기오염을 측정할 수 있는 센서를 자전거에 장착해 공기 질을 측정, 라이더에게 보다 공기 질이 좋은 최적의 라이딩 코스를 재안해준다.
이외에도 붐박스는 독자 개발한 프레임과 5스포크 카본 휠셋, 250W 허브 타입 인 휠 모터, 카본 섬유로 만들어진 핸들 일체형 스마트폰 거치대까지. 자신만의 개성이 뚜렷한 전기자전거다. 현재 붐박스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을 받고 있으며 가격은 7,100달러이다. 남들과는 다른, 색다른 전기자전거가 필요하다면 누르동 붐박스는 꽤 괜찮은 선택일지도 모른다.
정상원 기자 jsone@ridema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