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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분하고 지루한 전동스쿠터는 가라! 엑스트랙 크랙 시승기

기사승인 2022.06.15  12:3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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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분하고 지루한 일반 도로만을 주행하는 얌전한 전동스쿠터와 일반 도로는 물론 거친 흙길까지도 거침없이 주행할 수 있는 전동스쿠터가 있다면 어떤 전동스쿠터를 선택할까? 아마도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후자를 선택할 것이라 생각한다. 

 

스마트 모빌리티 시장의 규모는 매 년 커지고 있다. 배터리 용량을 늘려 긴 거리를 주행할 수 있는 모델부터 폴딩 기능을 활용해 보관 크기를 줄인 모델, 대용량 배터리와 적재 공간을 늘려 배달용으로 활용할 수 있는 모델 등, 기존 이동만을 위한 스마트 모빌리티에서 벗어나 이제는 소비자 각각의 니즈에 맞는 다양한 카테고리의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소개 - 익스트림 스마트 모빌리티

위에서 언급한 카테고리 중 빠진 것이 있다. 바로, 오늘 소개할 ‘레저’다. 레저용 스마트 모빌리티는 국내에서는 생소하게 느낄 수 도 있지만 이미 해외에서는 오래전부터 마니아들을 중심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고 유럽에서는 프로 선수들이 출전하는 레이스가 있을 정도다.

AU테크는 스마트 모빌리티를 보다 재미있게 탈 수 있는 익스트림 라인업 엑스트랙을 선보였다. 엑스트랙은 전기자전거, 전동킥보드, 전동스쿠터를 각각 한 모델씩 선보였다. 그 중 오늘 소개할 엑스트랙 크랙(XTRACK CRACK)은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두께 4인치 20인치, 16인치 펫 타이어를 장착한 모델로, 최대 960W의 출력을 낼 수 있는 모터가 장착되어 있다. 강인한 첫 인상을 보여준다.

 

크랙의 크기는 길이는 1,790mm, 넓이는 700mm, 핸들바까지의 높이는 약1,250mm다. 안장은 지면으로부터 710mm, 발판으로 부터는 520mm로 안장 높이가 낮은 편이다. 키 177cm 성인남자 기준으로 안장에 앉으면 무릎이 살짝 굽혀진 자세로 양 발이 땅에 닿는다.

배터리는 프레임 헤드튜브 아래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용량은 48V 12.5Ah다. 주행속도는 1단부터 5단까지 조절 가능하며 1단 기준 31.25km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1단 기준으로 31.25km면 짧은 거 아니야?’ 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렇지만은 않다. 크랙은 단순 이동용 스마트 모빌리티가 아니라 재미를 위해 높은 출력을 순간적으로 낼 수 있는 스마트 모빌리티라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배터리 용량을 늘려 주행거리도 길고 출력도 높으면 좋을 거라고 생각하겠지만, 이는 반은 맞고 반을 틀린 생각이다. 배터리 용량을 늘려 주행거리가 늘어나면 그만큼 차체 중량이 늘어나 크랙을 다루는데 비교적 큰 힘과 체력이 소모된다는 단점이 있다. 물론 그만한 힘과 체력을 가지고 있어, 자유자제로 다룰 수 있다면 좋겠지만 이 부분은 타는 재미를 위해 도출된 타협점이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무게의 증가하더라도 보다 긴 거리를 운행하는 것을 희망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라이더를 위해 48V 25Ah버전도 출시 예정이라고 한다.

배터리 잔량은 핸들에 위치한 디스플레이와 배터리에 각각 달려있는 눈금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배터리에는 버튼은 눌러 잔량을 확인하는 방식이, 디스플레이에는 전원을 켜면 상시 표시해주는 방식으로 되어 있다. 배터리와 디스플레이에 각각 배터리 잔량 표시를 하는 이유는, 배터리는 충전 시 현재 충전 양을 나타내기 위함이고 디스플레이는 주행 시 남은 배터리 잔량을 확인하기 위함이다. 배터리 충전은 배터리 측면 전원버튼 옆 충전단자에 전원 케이블을 연결하면 된다. 필요에 따라 배터리를 분리해 충전하는 것도 가능하다.

충전 시간은 크랙 전용 충전기 사용 기준 0%에서 80%까지 충전하는데 약 5시간이 걸린다. 배터리 충전 단자는 주행 시 흙먼지나 수분이 들어가 배터리가 망가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고무커버가 장착되어 있다.

 

디스플레이에는 크랙의 현재 배터리 잔량과 출력 단 수, 현재 주행 속도, 주행거리가 알아보기 쉽게 표시되며 하단 버튼을 이용하면 출력을 조절할 수 있다. 버튼은 짧게 끊어 누르면 1단, 2단, 3단... 순서로 출력이 높아지며 길에 누르고 있으면 5단, 4단, 3단... 순서로 출력이 낮아진다.

 

 

시승 - 타는 재미가 있는 스마트 모빌리티 크랙

엑스트랙 크랙은 전동 스쿠터로 출시되었지만, 사용자가 본인의 라이딩 스타일에 따라 안장을 제거해 전동 킥보드처럼도 탈 수 있다. 안장은 발판과 연결되는 부분의 렌치볼트 타입의 나사 4개를 풀어 손쉽게 분리할 수 있다.

 

크랙은 서스펜션이 없다. 그래서 시승을 해보기 전에는 승차감이 좋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결과는 정 반대였다. 앞바퀴 20인치, 뒷바퀴 16인치의 두툼한 팻 타이어(Fat Tire)가 노면으로 부터의 충격을 대부분 흡수해 크랙을 타는 동안 승차감에 대한 불만은 없었다.

자동차나 원동기를 타고 도로에서 스마트 모빌리티와 마주치는 경우가 있는데, 간혹 작은 크기의 스마트 모빌리티는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아 위험했던 경우가 있다. 하지만 크랙은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일반 내연기과 125cc 스쿠터와 비슷한 크기를 가지고 있어 존재감이 뚜렷하다.

엑스트랙 라인업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고출력 모터라고 할 수 있다. 크랙을 비롯해 전동킥보드 썬더, 전기자전거 몬스터S까지 모두 960W 고출력 모터가 장착되어 있다. 탑승자의 몸무게가 무겁거나 주행 중 언덕을 만났을 때 출력이 낮은 스마트모빌리티들은 속도가 느려지거나 최악의 경우 내려고 끌고가야 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크랙은 몸무게가 무거워도, 언덕을 만나도 잘 나간다.

안장을 분리하고 킥보드 형태로 탈 때 발판의 넓이가 충분해 양발을 올려두기에 부족하거나 불안하지 않았다. 특히 발판 끝 부분에 뒷발을 지지해주는 파워스페이스가 있어 매우 안정감 있는 주행이 가능하다. 파워스페이스는 크랙을 들어 올릴 때 손잡이 역할도 할 수 있다.

 

오프로드는 일반 도로와 달리 주행 시 보다 강력한 제동력을 필요로 한다. 크랙에는 전후방 모두 유압 디스크 브레이크시스템이 적용되어 충분한 제동력을 제공해준다. 디스크 크기는 전후방 각각 180mm, 160mm다.

실제 크랙을 타고 일반 도로와 약간의 오르막, 오프로드 코스까지 약 10km가량 주행해봤다. 주행 코스에 따라 최저 3단부터 최고 5단까지 출력을 조절해가며 주행했다. 시승을 끝낸 후 배터리에 달려있는 게이지 4칸 중 1칸이 소진되어 있었다. 단순 계산으로 배터리 총 용량의 40%를 사용한 셈이다.

 

크랙 공식 제원 상 주행거리는 100% 완충 시 약 31km를 주행 가능하다고 한다. 제원 상 주행거리는 1단 출력을 기준으로 제한된 환경에서 테스트 한 결과를 표기하는데, 이 정도면 실제 주행거리도 준수한 편이라고 볼 수 있다. 확실히 크랙은 타는 재미가 있는 스마트모빌리티임에는 틀림없다.

앞서 이야기 한 ‘레저’장르의 스마트모빌리티는 아직 국내 대중들에게는 생소하다. 해외와 비교해 다양한 레저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이 아니거니와 그간 각 브랜드들이 ‘잘 팔리는’ 승용/상용 모델에만 집중한 것도 레저 장르의 스마트모빌리티 시장이 성장하지 못한 이유라고 본다. 하지만 AU테크의 엑스트랙은 이러한 국내 상황에 도전과 같은 새로운 도전이라고 할 수 있다. 보다 다양한 장르와 폭 넓은 스마트모빌리티 문화의 발전을 위해 이러한 도전은 라이더의 입장에서 매우 반갑다. 앞으로 AU테크 엑스트랙의 행보를 기대해본다.

 

 

엑스트랙 크랙 제원

모터최대출력: 960W

배터리: 48V 12.5Ah

충전시간: 약 5시간 (80%기준)

주행거리: 31.25km (1단 기준)

최고속도: 25km/h 이하

최대 탑승자 무게: 120kg

휠사이즈: 20인치 / 16인치

무게: 31kg

가격: 129만 9,000원

정상원 기자 jsone@ridem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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