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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채널 차량용 블랙박스에 풀 HD급이 필요할까?

기사승인 2015.03.10  17:0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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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사고영상 기록 장치로부터 시작된 차량용 블랙박스는 지금 완전히 전성기에 돌입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내비게이션과 더불어 이제는 자동차 옵션사양에 빼놓을 수 없는 필수사항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블랙박스 누적 보급대수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약 680만대에 이른다. 자동차 등록대수가 2천만대를 넘어섰으니, 10대 중 3대는 블랙박스를 장착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향후 시장의 성장가능성이 더 기대되는 분야이기도 하다.



초기 제품은 전면을 한 방향으로 촬영하는 ‘1채널’이 대부분이었다. 이후 사고영상기록물이 효과적인 기록물로 인정받으면서 다양한 방향으로 채널이 늘어났다. 특히 운수업 관계자들의 폭행사고가 사회적인 물의를 빚으면서 외부 뿐 아니라 실내까지 기록하는 제품 수요가 늘었다.

하지만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차량용 블랙박스는 다채널 제품 보다는 가격대 성능비가 높은 2채널이 시장에서 가장 인기가 높다. 전방과 후방 영상으로도 교통사고 증거자료로 충분히 제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2채널 블랙박스를 가격비교 사이트에서 검색하면 100여종이 넘는 제품이 있다. 인기가 많아서 그만큼 다양한 제품이 출시됐다고 보면 된다. 반대로 소비자들은 어떤 제품을 골라야 할지 고민이 앞선다.

보급형 제품, 고르기 어렵지만...

사용자의 입장에서 블랙박스를 선정하는데 가장 중요한 기준은 무엇보다 가격과 성능이다. 여기에 디자인이나 사후서비스 보증, 그리고 좀 더 꼼꼼히 본다면 제조회사의 상태까지 보는 것이 좋다.



라이드매거진은 2채널 블랙박스 취재를 위해 1채널 제품 사용자를 섭외했다. 주인공은 IROC 기획실장으로 근무 중인 김형용 씨다. 그는 1채널 제품의 한계를 느껴 2채널 블랙박스로 바꾸려 하고 있었다. 김 씨는 2013년, BMW 528i를 출고하면서 HD급 1채널 블랙박스를 장착한 상태다.



본지와 김 씨가 고심 끝에 고른 제품은 파인디지털社의 '솔리드 300'이다. 현재 새로 나온 2채널 블랙박스 제품 가운데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제품이었다. 최근 블랙박스 기능에서 주류를 이루고 있는 풀 HD급 화질의 광각녹화 뿐 아니라 3.5인치 LCD 모니터를 통해 영상 확인도 쉽다. 상시전원 연결로 주차 중 녹화도 가능하다. 무엇보다 20만 원대 초반 제품임에도 차선이탈 경보 시스템을 갖췄다는 점이 눈여겨 볼 만 하다.



제품설치는 분당에 위치한 스미스클럽 분당지사를 방문해 서비스를 받았다. 40분쯤 걸렸다. 이미 달려있는 1채널 제품을 떼는 시간을 제외한다면 단순장착은 30분 정도 걸린 셈이다. 소비자가 직접 설치할 수도 있겠지만, 상시전원을 자동차의 전력에 연결하는 일과 배선을 처리하는 일은 아무래도 전문가에게 도움을 받는 편이 좋다.


2채널 블랙박스, 추돌사고까지 대비한다



김 씨는 업무상 낮 시간에 도심 주행이 많은 편이다. 이동 경로가 다양하고 낯선 곳에 주차도 많다. 이런 김 씨에게는 전방의 1채널 만으로는 후방에 사고가 날 경우 확인할 방법이 없어 불안감이 항상 있었다. 2채널 블랙박스를 써 본 김 씨는 제품에 꽤나 만족스러워 했다. 앞 뒤 모두 녹화할 수 있다는 점, 녹화 장면을 바로 확인할 수 있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주차 후 녹화되는 기능도 긍정적인 반응이었다.

솔리드 300에서 눈여겨 볼 기능 중 하나는 차선 이탈 경보 시스템이다. 20만원 초반대의 블랙박스에서는 보기 드문 편의 기능이다. 김 씨는 "고급 승용차에나 고가의 옵션으로 있을만한 차선 이탈 경보 시스템이 20만 원대 2채널 블랙박스에 포함돼 있어서 놀랐다. 차량의 OBD단자와 연결된 기능은 아니다. 차선 변경 시에도 알림음이 울려 신경이 쓰이지만 장거리나 고속주행 땐 유용하겠다."며 반색했다. 



이번엔 PC 전용 파인뷰 플레이어를 통해 녹화된 영상을 김 씨와 함께 살펴봤다. 전·후방 영상을 보면서 동시에 이동 경로가 구글 지도 상에 표시돼 사고가 났을 경우 장소를 정확히 표시할 수 있겠다. 낮에 찍힌 앞과 뒤 영상은 모두 주변이나 번호판을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밤에 찍힌 영상은 낮 보다는 흐릿했다. 전방 풀 HD 영상이 후방 HD에 비해 선명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또렷한 화질을 얻으려면 풀 HD 제품이어야 가능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설치 업체에 문의해보니 틴팅이 짙은 차에선 후방 야간 녹화 화질이 나빠지기도 한다는 답변을 들었다.


자동차 영상 기록장치, 운전자의 필수품



블랙박스는 내비게이션과 함께 운전자의 안전 필수품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운전에 자신 없는 초보 운전자나 여성 운전자들에게 2채널 블랙박스는 선호도가 높은 자동차 옵션 제품이다. 이들에게 불의의 교통사고가 났을 때 블랙박스 영상이 법적인 자료로 유용할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수 백여 종의 블랙박스가 넘쳐나고 있는 가운데, 가격이나 성능 면에서 2채널 블랙박스의 선호도가 높아지는 상황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진아 jinakim@ridem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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