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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라이딩 시즌을 함께 할 모델은 누구? 두카티 몬스터, 스크램블러 1100 트리뷰트 프로

기사승인 2024.03.25  13:3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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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3월, 겨울의 기운이 가시고 조금씩 따뜻함이 느껴지는 날씨 속에서 드디어 라이딩 시즌이 왔음을 깨닫게 된다. 시즌을 기다리는 자신의 애마가 있다면 시즌을 즐기는데 문제 없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이라면 애마를 준비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하지만 봄보다는 겨울에 모터사이클을 사는 것이 좋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대체로 봄에는 가격이 오르고 겨울을 앞두면서 서서히 내려가기 때문.

물론 이러한 얘기는 중고 모터사이클에 해당하는 얘기고, 신차라면 그런 걱정없이 어느때든 구입하면 된다. 그러나 이번 봄은 조금 다르다. 파격적인 프로모션이 더해진 신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기 때문. 바로 두카티의 몬스터와 스크램블러 1100 시리즈인데, 언제 어디서 즐겨도 부족함 없는 이 두 모델의 매력을 다시 한 번 살펴보고 올봄 라이더들이 함께할 모델로 적합할지를 시승을 통해 알아보기로 했다.

 

 

몬스터, 초심자부터 숙련자까지 모두 OK

먼저 두카티를 상징하는 대표 모델인 몬스터다. 예전 몬스터부터 계속 봐왔던 사람이라면 ‘지금의 몬스터는 몬스터가 아니다’라고 말할 수도 있지만, 변화하는 시대에 예전 스타일이나 기술만을 고집한다면 명맥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까. 아마 그런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이 사례로 드는 대표적인 것이 공냉식에서 수냉식으로 변화한 부분인데, 이는 몬스터가 더 높은 성능을 발휘하고 엔진의 내구성을 높이기 위한 두카티의 선택으로 이해해야 한다.

물론 예전의 그 맛이 그리워하는 사람들을 위한 선택도 있다. 바로 스크램블러 시리즈로, 예전 두카티 모델들의 독특한 고동감과 사운드를 만들어준 공냉 엔진을 탑재하고 있으니 말이다. 특히 1100 시리즈의 경우 한 시대를 풍미했던 두카티 공냉 엔진을 탑재하고 있는데, 입문한지 10년도 되지 않았다면 색다른 두카티의 모습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한 이야기는 잠시 후 이어진다.

몬스터는 시대의 변화에 맞춰 엔진은 물론이고 많은 것들이 변화했다. 우선 엔진은 937cc 수랭 90도 V형 2기통의 테스타스트레타 11°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111마력/9,250rpm, 최대토크 93Nm/6,500rpm의 성능을 낸다. 프래임의 경우 과거에는 트렐리스 프레임으로 독특힌 디자인을 만드는데 일조했으나, 요즘에는 강성을 높이기 위해 알루미늄 알로이 방식의 프레임으로 바뀌었다. 이제 막 고배기량에 입문한 사람이나 여성들도 다루기 쉽도록 대대적인 경량화를 거친 덕분에 현재는 건조중량이 166kg에 불과하며, 여기에 차체 시트 앞부분과 아래쪽 차체 전반을 날씬하게 디자인해 발이 땅에 잘 닿도록 구성했다.

서스펜션은 앞 43mm 역방향 텔레스코픽 포크, 뒤 모노 쇼크 업소버 구성이며, 브레이크는 앞에 브렘보 M4.32 모노블럭 캘리퍼를 좌우 양쪽으로, 뒤 2피스톤 캘리퍼를 달아 기본적으로 우수한 제동성능을 갖추고 있으며, 여기에 코너링 ABS를 더해 직진 중 제동은 물론이고 코너링 중 제동하는 상황에서도 안정적으로 멈춰설 수 있게 했다.

기본 구성도 부족할 데 없는 몬스터지만, 각종 주행보조 및 안전 기능은 몬스터를 더욱 빛나게 하는 요소들이다. 먼저 빠지면 아쉬운 트랙션 컨트롤은 물론이고  다양한 환경에 맞춰 엔진 출력 특성을 변경할 수 있는 파워 모드, 그리고 각종 보조 기능들을 한꺼번에 변경할 수 있는 라이딩 모드가 제공된다. 또한 급가속에서도 앞바퀴 들림을 방지하는 윌리 컨트롤과 빠른 출발을 도와주는 파워 론치, 클러치 조작 없이 변속할 수 있게 하는 퀵 시프트 등도 갖춰져 있어 일반 도로는 물론이고 서킷에서 진행되는 레이스에 참가하더라도 유용하게 쓸 수 있다.

 

 

스크램블러 1100, 공냉 엔진의 특별한 재미

스크램블러는 두카티가 제안하는 네오 레트로(혹은 모던 클래식) 모델로 이해하면 쉽다. 현대적 모델로는 몬스터를 비롯해 파니갈레, 멀티스트라다, 디아벨 등 다양한 제품들이 있고, 클래식함을 원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스크램블러 시리즈들을 출시한 것이다. 처음에는 공냉 90도 V형 2기통 803cc의 데스모듀에 엔진을 바탕으로 제품을 선보여 왔으나, 출력에 대한 갈증을 느낀 소비자들을 위해 2018년부터 배기량을 1,079cc로 높인 1100 시리즈를 새로 추가했다.

여러 1100 시리즈들 가운데 오늘 소개할 모델은 클래식 스타일에 초점을 맞춘 1100 트리뷰트 프로다. 옐로 컬러의 연료탱크와 그래픽으로 더해진 두카티 로고가 인상적인데, 이는 과거 1972년 당시 대대적으로 유행하기도 했고 450 데스모 모노나 750 스포츠에도 사용했던 ‘지알로 오르카’ 색상으로, 두카티의 공냉 엔진에 경의를 표하는 의미로 두카티에서 처음 공냉 2기통 엔진을 도입한 1971년에서 50주년이 되는 지난 2021년 선보인 것이다. 연료 탱크의 로고도 지금의 모습과는 다른데, 자동차와 모터사이클 디자인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조르제토 주지아로가 1970년대에 디자인한 것으로, 이를 연료탱크 측면에 담고 상단에도 이 로고를 본딴 스크램블러 로고를 담아 과거에 대한 오마주를 표현했다.

클래식 모델인 만큼 캐스트(주조) 방식의 휠 대신 스포크 휠을 장착하고 블랙으로 처리해 스타일리시한 느낌을 살렸으며, 시트도 클래식한 느낌을 부각시키는 스티치를 더한 턱 앤 롤 스타일을 채택했다. 헤드라이트는 두카티 특유의 X자 스타일을 더한 원형 방식이지만 LED를 더해 실용성을 높였고, 백미러도 원형 스타일을 사용한 덕분에 전반적으로 1970년대의 클래식한 맛을 보여준다.

그렇다고 모든 것이 클래식한 것은 아니다. 헤드라이트의 경우에도 LED를 탑재해 광량과 내구성을 높였고, 계기판 역시 2개의 LCD를 조합해 다양한 정보 확인과 함께 차량의 각종 기능에 대한 설정이 가능하다. 또한 브레이크는 앞 더블 디스크에 브렘보 M4.32 모노블럭 캘리퍼, 뒤 싱글 디스크에 1피스톤 캘리퍼를 장착해 높은 제동력을 발휘하며, 여기에 코너링 ABS를 더해 직선이나 코너 모두에서 안정적인 제동력을 발휘한다. 안전을 위한 트랙션 컨트롤 기능도 갖춰져 있고, 전자식 스로틀(라이드 바이 와이어)을 장착하고 이를 기반으로 출력 모드(파워 모드), 라이딩 모드 등 주행 보조 기능들도 있으며, 시트 하단에는 USB 충전 포트가 있어 주행 중 전자장비 충전이 가능하다.

 

모던과 네오 레트로, 취향대로 즐기는 재미

차량도 살펴봤으니 이젠 직접 경험해볼 차례. 먼저 몬스터를 타고 도로로 나섰다. 키가 큰 편이라 발이 땅에 닿거나 하는데는 큰 문제가 없지만, 차량 중앙부를 날씬하게 디자인한 건 이것 말고도 또 다른 이점이 있다. 연료탱크를 무릎으로 단단히 잡아주는 니그립을 할 때 연료탱크나 차체 중앙부가 두꺼우면 골반 아래쪽으로 살짝 뻐근하게 통증이 오기도 하고 심한 경우 허벅지 안쪽 근육에 쥐가 나기도 하는데, 몬스터의 날씬한 연료탱크는 무릎에 힘을 줘도 골반에 걸리는 부담을 줄여주는 점이 좋다.

조금 한가한 도로에 접어들어 조금 속도를 높인다. 엔진이 얼마나 확인하는지 계기판에 눈을 주지 않아도 올라가는 배기음에 맞춰 클러치 조작 없이도 변속 레버를 탁탁 튕겨 올리면 경쾌한 리듬과 함께 차체가 쭉쭉 속도를 높여나간다. 이 부분은 서킷에서 더욱 빛을 발하는데, 퀵 시프트가 적용되지 않은 차량은 변속 과정에서 리듬이 깨질 수밖에 없고, 그렇다고 어설프게 레브 매칭을 이용해 클러치 조작 없이 변속을 하다가 타이밍을 놓치면 변속기에 상당한 무리가 갈 수 있다. 그런 점에서 기본 사양으로 탑재된 퀵시프트가 더욱 반가울 따름이다.

111마력의 강력한 파워에 퀵 시프트까지 더해지니 순식간에 속도계 숫자가 3자리를 넘겨 계속해서 상승한다. 과거 서킷에서 시승했을 때는 직선 구간에서 200km/h를 넘겨 계속 상승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지만, 오늘은 일반 도로인 만큼 적당한 수준까지만 확인하고 스로틀 레버를 되감아 안전을 챙기기로 한다.

여기에 좌우로 경쾌한 움직임은 몬스터의 또 다른 매력 요소다. 예전 두카티 모델들은 이 경쾌함이 도를 넘어 마치 면도날 위에 앉아있는 것 같다고 느낄 정도여서 다루기가 쉽지 않았다는 평이 많았는데, 소수 마니아를 위한 모델보다는 다수를 위한 모델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바뀐 것인지 이제는 민첩하게 차체가 기울지만 갑작스럽게 각도가 휙휙 바뀌는 것이 아닌 누구나 예측할 수 있게 점진적으로 부드럽게 기울어지기 때문에 투어링 중 갑작스럽게 와인딩 구간을 만나더라도 공략하는데 어려움이 없다. 여기에 앞뒤로 장착된 브렘보의 브레이크 시스템도 큰 힘을 들이지 않아도 원하는 데까지 빠르고 정확하게 속도를 줄여주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지점에 멈춰 세울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더해져 안심하고 라이딩을 즐길 수 있게 해준다.

이번에는 스크램블러 1100 트리뷰트 프로로 바꿔탄다. 같은 2기통 엔진에 배기량은 겨우 150cc 남짓의 차이지만, 시동을 걸 때부터 느껴지는 고동감이 확실히 다른 맛을 느끼게 한다. 요즘에는 이런 고배기량의 공랭 엔진을 탑재한 모델이 드물다보니 입문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젊은 라이더라면 접해보지 못했을 텐데, 과거 공랭식 크루저 모델들에 열광하던 라이더들이 왜 그랬던 것인지 충분히 이해하게 될 만큼 매력적인 감각이 인상적이다.

그렇다고 해서 크루저처럼 묵직한 감각만을 제공하는 것은 아니다. 최고출력 86마력/7,500rpm, 최대토크 88.4Nm/4,750rpm의 성능을 내는 엔진은 크루저들에 탑재되는 엔진처럼 저회전 고토크형의 엔진이 아닌, 고회전 고출력 형에 가까운 세팅이다보니 직선에서 스로틀을 강하게 감아주면 고동감 사이에서 강력한 파워가 튀어나와 차체를 힘있게 밀어낸다. 성능 수치는 몬스터에 비해 부족하지만, 출력이나 토크 모두 일찌감치 뿜어지는 만큼 중속대 영역에서는 몬스터를 능가하는 파워를 경험할 수 있다. 그 와중에 느껴지는 고동감과 업스타일의 머플러에서 뿜어지는 배기음은 시계바늘을 십수 년 전으로 되돌린 듯한 느낌을 준다.

스크램블러의 포지션은 키가 작은 사람이라면 몬스터에 비해 조금 불편하다고 느낄 듯하다. 외관상으로 봤을 땐 몬스터가 더 시트고가 높아 보이고 실제로도 몬스터가 820mm로 살짝 더 높지만, 시승차는 로우 시트와 로우 서스펜션 키트를 모두 장착한 덕분에 시트고가 800mm 아래로 확 낮아졌을 뿐 아니라 차체 중앙 쪽을 날씬하게 설계한 부분도 편한 포지션을 만드는데 일조할 듯하다. 재밌는 점은 스크램블러의 시트 형상을 볼 때 급가속에서 엉덩이가 밀리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었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엉덩이를 잘 잡아주기 때문에 불안함 없이 가속을 즐길 수 있었던 점도 매력적이었다. 개인적으로는 상황에 따라 가속 시에는 조금 뒤쪽으로 앉고, 시내 등 저속 주행에서는 앞으로 당겨 앉는 등 상황에 맞춰 조금씩 포지션을 달리할 수 있는 일체형 스타일의 스크램블러 1100 트리뷰트 프로의 시트도 마음에 드는 부분이었다.

성능면에서는 조금 호불호가 갈릴 듯한데, 출퇴근 같은 일상에서의 활용도가 높다면 몬스터가 좀더 끌린다. 아무래도 매일같이 타는 만큼 진동이나 사운드가 적은 쪽이 좀 더 유리하기 때문. 반대로 주말 투어링 등의 이용이 많은 사람이라면 스크램블러 1100이 더 마음에 들 것이다. 조금은 거칠게 느껴질 수 있는 고동감이나 박력 넘치는 사운드들이 라이딩의 맛을 살리는 조미료의 역할을 하니 말이다. 그리고 트랙 주행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면 몬스터를, 투어를 중심으로 타면서도 예상치 못하게 만나는 임도에서도 부담없이 달리고 싶다면 스크램블러 1100 트리뷰트 프로도 괜찮은 선택이지 싶다.

이 정도의 소개로도 두 모델 중 어느 것을 골라야 할지 고민이라면 마지막으로 가격을 놓고 비교해보자. 일단 몬스터의 가격은 1,990만 원이고, 스크램블러 1100 트리뷰트 프로의 가격은 2,290만 원. 여기에 몬스터의 경우 두카티 코리아 창립 10주년을 맞아 500만 원 할인이 더해져 1,490만 원에 구입할 수 있고, 스크램블러 1100 트리뷰트 프로의 경우 스페셜 오퍼 프로모션이 적용되어 20% 할인 또는 선납금 없이 60개월 무이자 할부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데, 할인을 적용받게 되면 458만 원을 할인받아 1,832만 원에 구입이 가능하다.(스크램블러 1100 스포츠 프로는 10주년 할인 프로모션으로 1,990만 원) 스타일이나 배기량 등 많은 요소들이 달라 가격을 놓고 비교하는 것이 쉽지 않겠지만,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현재 주머니 사정은 어떠한지 등을 놓고 면밀히 검토하면 어느 쪽으로 선택을 내릴지 답이 나올 것이다.

물론 적지 않은 금액을 지불해야 하는 만큼 심사숙고해 결정을 내려야겠지만, 선택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당연히 재고가 모두 소진되면 프로모션이 종료되기 때문이도 하고 실제 프로모션이 시작된 이후 제품이 소진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그보다도 중요한 건 이제 라이딩 시즌이 정말 시작됐으니 하루라도 늦기 전에 모터사이클을 타고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친구나 동료들이 즐기는 모습을 그저 손가락만 빨며 지켜봐야 하는데, 그러고 있기에는 마음 속에서 끓는 모터사이클에 대한 열정이 가만두지 않을 테니 말이다. 이번 시즌, 몬스터든 스크램블러 1100이든 어느 쪽과 라이딩 시즌을 맞아도 충분히 즐거운 시즌을 보낼 수 있으리라 자신한다. 둘 모두 매력이 넘치는 모델들이니 말이다. 

 

송지산 기자 song196@ridem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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