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모토라드가 올 한해간 ‘MAKE LIFE A RIDE’라는 이름으로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우리말로 의역하면 ‘라이더처럼 멋진 인생을 살아라’라는 정도의 의미다. 캠페인은 크게 다섯 가지 테마로 구성된다.
인생 속에서 모터사이클 라이딩이 가지는 의미를 멋진 영상으로 잘 버무린 BMW 모토라드는 다양한 형태의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담았다. 즉 모터사이클 라이딩으로 인생의 스펙트럼을 확장하고 더욱 값진 순간들로 채워나가자는 의미다.
PLAY 테마에 소개된 바이크는 바쁜 일상속의 청량제가 되어줄 모델들이다. R나인티, F800GS, C650GT, S1000R을 탄 여성들은 밴드를 운영하는 이들로 어디론가 이동하는 순간들조차 모터사이클 라이딩을 즐기는 것으로 메운다. 특히 영상 속에는 여성 라이더가 자주 등장한다. 이는 모터사이클 라이딩이 결코 수염 덥수룩하고 무서운 얼굴을 한 남자들만 즐기는 물건이 아니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다.
CREATE 테마에는 한 커스텀 빌더의 박서 엔진 모터사이클이 등장한다. 구형 박서 모델을 복각해 새로운 형태로 만들어 낸 그는 자신만의 창조물을 타고 달리는 일 자체에 큰 환희를 느낀다. 누가 그렇지 않겠는가. 박서 엔진은 BMW 모토라드의 혼이 살아 숨쉬는 엔진이다. 항공기용 엔진을 개조해 모터사이클용으로 만든 첫 번째 형식도 박서, 즉 수평대향 2기통 엔진이었다. 지금은 박서 엔진에도 워터재킷을 더해 효율을 높이고 성능도 더 좋아졌다.
SURF는 서핑을 하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다. 서핑을 즐기는 연인은 각각 R나인티와 R1200R을 타고 해변으로 향한다. 특히 R나인티는 90주년 기념 모델로 서핑 보드를 실을 수 있도록 개조되어 있어 독특하다. 모래사장에서 내려 흙이 아닌 바닷물을 발판삼아 또 다시 ‘라이딩’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라이딩이 인생을 즐겁게 한다는 의미와도 묘하게 들어맞는다.
CAPTURE 테마는 R1200GS 어드벤처 바이크를 타고 멋진 풍광을 담아내기 위해 세계를 도는 사진작가의 모습을 담았다. 도로가 닿지 않는 곳, 그리고 인간의 발이 닿지 않는 곳일수록 자연의 웅대함이 더욱 큰 법. 어드벤처 바이크의 대명사가 된 R1200GS야 말로 사진작가의 훌륭한 파트너가 된다. 험한 날씨와 지형에서도 신뢰를 잃지 않는 모터사이클의 이미지를 잘 그렸다.
마지막은 COMPETE 테마다. 경쟁한다는 의미의 이 테마는 한 여성이 슈퍼바이크 S1000RR을 타고 트랙을 마음껏 질주하는 모습을 담았다. S1000RR은 200마력에 이르는 높은 파워를 자랑하는 BMW의 첨단 슈퍼바이크다. 각종 레이스용 전자장비를 담아 고속을 달려도 안정성이 높은 것이 장기이다. 경험이 적은 초보자도 선수처럼 멋지게 코너링할 수 있는 갖가지 하드웨어를 가졌다. 금발 머리를 질끈 묶고 스피드를 만끽하는 그녀의 모습이 매혹적이다.
BMW 모토라드의 다양한 라인을 모두 보여주면서 단지 고성능 이미지를 쫓지 않고 멋지게 삶과 라이딩에 대한 의미를 설명하는 캠페인 ‘MAKE LIFE A RIDE’. 모터사이클 라이딩이 단지 위험을 감수하며 스릴을 만끽하는 원초적 행위라는 구시대적 발상은 이제 그만. 비록 마케팅의 일환이지만 되새겨볼만한 캠페인이다.
임성진 jin@ridem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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