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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모두를 위한 벤츠, 메르세데스 벤츠 A180 CDI

기사승인 2014.11.27  00:5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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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에 데뷔한 메르세데스 벤츠 A클래스는 벤츠의 소형 클래스의 얼굴이자 벤츠의 접근 문턱을 크게 낮춘 모델이었다. 판매량도 지난해 출시 이후 올해 7월까지 970대를 판매(KAIDA 신규 등록 대수 기준)하며 메르세데스의 콤팩트 부문 모델로 자리 잡았다. 그런 벤츠가 최근 엔진배기량을 낮추고 효율을 끌어올린 A180 모델을 선보였다.



국내 자동차 시장점유율은 2001년까지도 1%를 밑돌았는데, 지금은 올해 8월 기준 14.1%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자동차 리서치 회사인 마케팅 인사이트에 따르면 국내 수입차의 시장점유율은 지금의 2배 인 27%까지 순탄하게 상승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리고 이런 수입차 시장점유율 증가의 첨병은 물론 메르세데스 벤츠와 BMW, 폭스바겐 그룹 등 독일자동차 브랜드들이다. E세그먼트 이상의 차급 모델이 가장 많은 판매량을 보이고 있지만 콤팩트 모델 시장도 점차 고개를 들고 있는 상황에서 메르세데스 벤츠가 선보이는 A 180 모델은 향후 콤팩트 모델 시장 성장을 예측해 볼 수 있는 중요한 단초다.



메르세데스 벤츠 A 180은 콤팩트 모델이지만 패키징을 보면 ‘역시 벤츠’라는 감탄을 자아낼 정도로 화려한 편의 사양을 갖추고 있다. 복합연비 리터당 19.3km에 이르는 1등급 연비는 뒤로 하더라도 온통 유리로 덮인 지붕, 7개의 에어백과 운전자 주의 경고시스템과 각종 센서들은 안전운전 위해 적극적으로 개입한다.





실용적 디자인, 화려한 디테일



일반적으로 콤팩트 모델의 경우는 실용성에 집중한 나머지 지루한 차로 나오는 경우가 많다. 프리미엄 브랜드에서 출시되는 모델의 경우도 그와 같은 경우가 빈번했는데, 1999년에 출시된 1세대 A클래스도 소비자의 호응을 받지는 못했다. 하지만 이번 A클래스는 절치부심한 흔적이 역력하다. 소형차급임에도 차체의 디자인은 고급차 못지 않은 고급감을 충분히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전체적으로 보면 해치백 형태를 띄고 있는데, 트렁크는 깊고 넓어 상당히 실용적이고 2열 시트를 접으면 더욱 더 넓은 공간은 만들 수 있다. 해치백 게이트는 다소 가벼운 편이지만 닫는 것이 여는 것 보다 불편하다. 측면은 특유의 캐릭터 라인이 지나가면서 역동적인 모습을 연출하고 있고, 차체의 인상을 결정짓는 전면부는 프론트 범퍼와 어울려 꽤 근사한 얼굴을 가지고 있다.



얼마 전 발표한 메르세데스 벤츠 CLS 클래스의 LED 헤드램프를 봐서인지 A 180의 헤드램프는 다소 심심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그래도 A 180의 바이제논 헤드램프도 야간 시야를 확보하는데 부족함을 느끼기 어려웠다.
인테리어는 메르세데스 벤츠 A 180의 백미다. 우선 직물과 가죽이 혼합된 시트의 형태가 헤드레스트 일체형으로 고급스럽고, 에어벤트의 구성도 검정색 플라스틱에 무광 크롬으로 포인트를 입혀 세련된 멋을 보여준다. 컵홀더를 비롯한 수납공간도 구석구석 마련되어 있다. 하지만 센터페이시아 뒤에 자리 잡은 두꺼운 베젤의 LCD 패널은 고급스러움과는 다소 거리가 멀다.



메르세데스 벤츠 A 180은 계기판을 비롯해 전체적으로 브랜드의 패밀리룩을 따르고 있어 벤츠에 기대하는 고급감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세부적으로 보면 인조가죽의 마감이나 콤팩트 모델임에도 쉽게 지나칠 수 없는 만듦새 등은 여전히 벤츠 브랜드의 자동차라는 사실을 전해준다.





콤팩트지만 당당함 묻어나는 주행감



메르세데스 벤츠의 신형 A 180의 엔진은 1.5리터 직렬 4기통 CDI 엔진이다. 이 엔진은 다임러와 르노-닛산 얼라이언스가 공동개발한 것으로 소형차급에 주로 얹힌다. 시승차 엔진룸 안쪽 깊은 곳을 보면 르노의 마크가 선명하게 보인다. 이 엔진은 특히 르노와 닛산의 여러 차종에 다양하게 적용되면서 성능을 인정받은 안정감있는 엔진이다. 진동과 소음 측면에서 월등하진 않지만 디젤엔진답지 않게 3,500rpm 이상의 고회전 구간에서도 내구성과 효율에서 믿을만한 엔진이다.



4,000rpm에서 109을 발휘하고 초반 1,750rpm부터 2,500rpm까지 26.5kg·m의 토크를 실속있게 뿜어낸다. 그리고 여기에 7단 더블클러치 변속기가 동력전달에 나선다. 알뜰하게 나눠 쓴 토크는 그대로 타이어를 통해 노면으로 전달되는데, A 180의 차체를 움직이는데 적당하다. 다만 연비를 의식해서인지 과격하게 가속페달을 초기 출발시에 밟으면 한 박자 쉬었다가는 순간이 느껴진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2단과 3단으로 변속 되면서 가속이 붙으면 상당한 파워로 차체를 밀어주는 순간이 돌아온다.



시속 0km에서 100km까지는 대략 11초 가량이 소요되지만 초반 가속력만 어느 정도 확보된다면 꽤 달라질 듯 하다. 여전히 디젤엔진임을 잊지 않도록 소음과 진동이 실내로 전달되지만 핸들링과 귀가 거슬릴 정도로 불편하게 다가오지는 않았다. 스티어링 휠은 돌리기 가벼운 축에 속한다. 대부분 이 차급의 운전자들이 젊은 층임을 감안할 때 부담스럽지 않도록 다가서려는 전략인 것 같지만 한편으로는 S모드의 호쾌한 드라이브 상황에서는 좀 다른 느낌을 줬으면 하는 기대도 생긴다.



콤팩트 모델은 주로 도심 운행이 많은 편이지만 고속도로에서 메르세데스 벤츠 A 180은 놀라운 안정감이 느껴졌다. 가솔린 엔진처럼 고회전하며 드라이브 감각을 끌어올리기 보다는 꾸준하게 차체를 밀어주는 느낌이 든다. 가속감은 여전히 배기량의 한계를 느끼게 해주지만 그래도 시속 120km 이하의 영역에서는 운전자에게 나름의 존재감을 각인시켜준다. 하지만 동력성능을 구체적으로 논할 정도까지의 퍼포먼스를 보여주지는 못했다.



하지만 시내 주행에서는 스탑 앤 고(stop & go)와 디젤엔진의 저 rpm에서의 토크를 확실히 써나가면서 연비를 알뜰하게 챙긴다. 따라서 속도를 내는데 큰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면 그리고 편안한 주행감각과 함께 부드러운 인테리어를 원하는 소비자들에게는 확실한 만족감을 줄 수 있는 모델이라고 할 수 있겠다.



메르세데스 벤츠 A 180은 A 180 CDI Night 트림과 A 180 CDI Style 트림으로 나뉘며 가격은 3천만원대부터 시작한다. 동급 세그먼트에서도 메르세데스 벤츠가 특별해지는 이유는 브랜드와 함께 기대를 져버리지 않는 수준높은 인테리어와 주행성능에 있다.

콤팩트 모델 시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의 속도와 방향은 예상보다 더욱 더 빠르고 변화무쌍하다. 메르세데스 벤츠 A클래스의 가치는 뛰어난 연비와 브랜드 그리고 높은 수준의 디자인에 있다. 그리고 이런 가치들은 대부분 다른 경쟁자들에 비해서 확실한 우위에 서 있다.



 

라이드매거진 sjlee@ridem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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