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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의 판도를 바꾸는 새로운 전술병기, 전기자전거와 미래 전장의 탈것

기사승인 2022.06.03  16:5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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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발생한지 어느덧 4개월 차로 들어서고 있다. 침공 초반 러시아는 대규모 병력을 이용해 1주일이면 우크라이나 함락을 예고했지만, 러시아군의 노후화 된 장비와 병력의 사기저하, 우크라이나군의 게릴라 공격과 서방국가들의 무기 지원 등 예상치 못한 변수들로 인해 쉽사리 전황을 예상하지 못하게 되었다.

그 중 우크라이나군의 게릴라 공격은 러시아군의 진격을 늦추는데 큰 효과를 보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 이동 경로 상에 있는 기갑부대를 상대로 미국 록히드마틴사의 재블린 미사일을 사용, 높은 교환비를 보이고 있다. 성 재블린(Saint Javelin) 이라고 불릴 만큼 러시아군에게 있어 재블린 미사일은 상당한 골칫거리다.

 

목표물을 조준해 발사만 하면 목표물을 자동을 타격하는 발사 후 망각 방식과 발사 후 높게 치솟았다 내리꽂히며 기갑장비의 취약 부위인 상부를 직접 타격하는 등 다양한 장점이 있는 반면 단점들도 있다. 한 발 가격이 한화 1억 원에 이를 정도로 비싸고 미사일과 발사기의 각각 무게는 15.9kg, 6.4kg으로 보병이 휴대하기에 결코 가벼운 무게가 아니다.

지난 5월 16일 우크라이나계 미국 업체 델파스트(DELFAST)의 공동창업자 다니엘 톤콘피는 개인 SNS를 통해 우크라이나군이 자사의 전기자전거를 작전에 이용 중이라고 이야기 했다. 사진 속 우크라이나군은 델페스트사의 전기자전거에 재블린 미사일을 실을 수 있는 짐받이를 장착해 운용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민수용 전기자전거 업체 엘릭(ELEEK)역시 SNS를 통해 자사의 전기자전거를 이용하고 있는 우크라이나군의 모습을 업로드 했다.

모터사이클이 전쟁에 사용된 건 제1차 세계대전부터다. 상대적으로 값이 저렴하고 빠르고 민첩한 이동이 가능한데다 크고 무거운 군용 차량으로는 접근할 수 없는 지형도 효과적으로 주파할 수 있어 현대에도 몇몇 국가에서는 모터사이클을 도입 실전에 사용한 사례도 간혹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모터사이클은 소음 이라는 치명적인 단점을 가지고 있어 게릴라작전과 같은 기도비닉을 요하는 환경에서는 사용이 어렵다.

이륜차는 전장에서 사용 시 판도를 바꿀 수 있을 만큼 잠재적인 힘을 가지고 있는 탈것임에는 분명하다. 미국 국방고등연구프로젝트사무국(DARPA)은 지난 2014년 군용 저소음 전기자전거 개발을 시도했었다. 이때 DARPA는 전기자전거의 소음수준을 55데시벨 이하로 정했었다고 전해진다.

55데시벨은 가전 내에서의 소음 보다는 조금 높고 30m 떨어진 곳에서 들리는 에어컨 실외기의 소음보다는 낮다. 호주 육군은 2021년 정찰 및 기갑장비의 호위를 위한 전기자전거 시범운용을 공개하기도 했다. 호주 육군이 사용 중인 전기자전거는 최대시속 88km, 최대운행거리 99km에 달하며 정찰 작전 시 30분 이내에 50km를 주파할 수 있다고 한다.

대한민국 국군은 지난 2011년 작전지역의 신속한 작전전계를 위한 전역차륜차량. 일명 UTV(Utility Terrain Vehicle) 도입사업을 추전, 이듬해 전방 DMZ 부대 등에서 시험도입을 실시했다. 시험결과 실전환경에서 UTV의 효용성이 매우 높다고 판단해, 민간 기업들과 한국형 UTV 개발 사업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ATV나 이륜차의 도입이 아닌 UTV가 선택되었는지 의문인 사람도 있을 것이다. ATV와 이륜차는 UTV와 비교해 작전환경 내에서 기동성은 높지만 전복사고 발생 시 운전자 및 탑승자의 부상위험도가 높다. 또한 UTV는 다양한 무기 및 감시 장비를 장착해 다용도로 운용할 수 있다.

 

실재로 육군에서 시행되는 KCTC훈련에서 험지에서 응급환자 발생 시 긴급후송수단으로 운용하고 있기도 하다. 우크라이나전쟁과 국군의 도입을 통해 확인한바와 같이 전기자전거를 비롯해 UTV와 같은 소형 전술차량은 전장의 판도를 바꿀 만큼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 전쟁은 새로운 기술의 탄생시키는 양날의 검과 같은 존재이다. 보다 다양한 기술 개발과 지속적인 투자로 국내에서도 다양한 탈것들을 볼 수 있는 날을 기대해본다.

정상원 기자 jsone@ridem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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