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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경욱과 함께 한 '아우디 A3 스포트백 e-트론' 시승

기사승인 2015.05.04  16: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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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차가 재미없을 거란 생각을 버리세요. 자, 이제부터 달려봅니다!"
무전으로 시승행사의 시작을 알리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카레이서 유경욱의 목소리다. 그는 팀 아우디코리아 소속 드라이버다. 모터스포츠에서 잔뼈가 굵은 그가 시승행사의 선두차를 몰며 진행을 맡았다. 행사가 열린 지난 4월28일 제주도는 비가 오고, 안개가 잔뜩 낀 궂은 날씨였지만, 베테랑 드라이버의 여유로운 리드 덕에 안심됐다. '아우디 A3 스포트백 e-트론(이하 A3 e-트론)'을 타고 제주도 일대를 가볍게 달려봤다.


친환경차가 청정도시와 만나다



아우디가 A3 e-트론의 시승 행사를 제주도에서 연 이유가 있다. 아우디가 국내에 처음 소개하는 친환경차기 때문이다. '세계환경수도'를 목표로 친환경 청정도시를 계획하는 제주와 잘 맞아 떨어진다. 또 다른 이유는 다양한 도로를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굽은 산길과 직선 도로를 적절히 시승 구간에 넣어 A3 e-트론만의 운전의 재미를 느껴볼 수 있도록 했다.



아우디 관계자에 따르면 아우디에서 'e-트론(e-Tron)'은 전기를 이용해 달릴 수 있는 모든 차를 뜻한다. 순수 전기차 뿐 아니라 엔진과 전기 모터가 함께 장착된 차도 모두 e-트론이라 부른다. 따라서 A3 e-트론은 A3를 기반으로 한, 내연기관과 전기 모터가 모두 달린 차라고 보면 된다. 이번에 시승한 차는 1.4리터 TFSI 가솔린 엔진과 전기 모터가 결합됐고, 게다가 전기차처럼 충전할 수 있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PHEV)‘다.



1.4리터 TFSI 엔진에서는 최고출력 148마력(150PS), 최대토크 25.5kg·m의 힘을 낸다. 트랜스미션과 엔진 사이에 디스크 형태로 자리 잡은 전기 모터는 최고출력 75kW(100마력)와 최대토크 33.6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엔진과 모터의 힘을 합한 합산출력은 201마력(204PS)이며, 합산토크는 35.7kg·m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에 도달하려면 7.6초가 필요하다.



시승 구간은 직선 도로를 포함해 구불구불한 길과 오르막과 내리막이 적절히 섞여 있었다. 각 구간의 특성에 따라 유경욱 드라이버의 지시에 맞춰 주행 모드를 바꿔가며 차를 탔다. A3 e-트론에는 4개의 EV 모드가 있다. 순수히 전기 모터만을 이용하는 'EV' 모드, 배터리를 거의 소모했을 때 충전을 위해 엔진을 구동하는 '하이브리드 충전' 모드, 배터리의 일정 양을 유지하는 '하이브리드 홀드' 모드, 자동차가 적절히 모터와 엔진을 제어하는 '하이브리드 오토' 모드 등 운전자가 직접 고를 수 있다.


순수 전기차로 변신! ... ‘EV' 모드



처음 출발은 EV 모드였다. 페달을 밟아도 전기로만 달리니 조용하고 출발도 부드럽다. 계기반을 보면 휘발유로 갈 수 있는 거리와 전기로 갈 수 있는 거리가 숫자로 표시된다. 15분 정도 달렸는데, 모터만 사용해 전기로 갈 수 있는 거리만 줄고, 휘발유로 갈 수 있는 거리는 줄지 않았다.



숫자가 계속 줄어들기만 하는 건 아니다. 틈틈이 충전도 한다. 'EV' 모드는 전기 모터만으로 최대 50km 거리를 이동할 수 있고, 최고시속도 130km나 낼 수 있다. 만약 출퇴근 거리가 길지 않고 시내 주행이 많다면 기름 한 방울 쓰지 않고 출퇴근이 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 전기 모드여서 힘이 약할 거라 생각하면 오산이다. 다시 말하지만 전기 모터만으로도 100마력의 힘을 내며 최대토크도 33.6kg·m나 된다. 힘이 꽤 세다.

모터와 엔진 힘을 합한 '부스트'



직선 구간의 언덕길이 나타났다. 또다시 유경욱의 목소리가 들렸다. "이번엔 모터와 엔진이 동시에 내는 힘을 느껴 보겠습니다."



EV 모드를 바꾸지 않은 상태로 엑셀레이터 페달을 끝까지 꾹! 밟으니 '킥다운(가속페달을 깊이 밟으면 자동으로 저단 기어로 바뀌며 RPM이 올라가는 상황)'이 되면서 엔진에 시동이 빠르게 걸려 힘을 보탰다. 계기판에 파워미터(모터나 엔진의 힘을 퍼센트로 나타냄)의 바늘이 '부스트(Boost)'쪽을 가리키며 100%의 힘을 가리켰다. 엔진과 모터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 짧은 구간이었지만 강력하고 인상적이었다. 이제껏 들을 수 없었던 엔진 소리를 처음 들어본 순간이기도 했다.



대시보드 중간에 MMI 모니터에는 현재 에너지 흐름을 알 수 있도록 화면을 설정해 놓았다.  '부스트' 상태로 운행하니 배터리가 꽤 빨리 줄어들었다. 모드 변경을 알리는 무전이 다시 들려왔다. 부스트가 가동되려면 어느 정도의 배터리가 남아 있어야 해서 다시 '하이브리드 홀드'로 변경했다. 배터리 사용이 제한되면서 엔진이 계속 가동됐고, 에너지 흐름은 엔진 사용과 배터리 충전으로 흘렀다. 어느 정도 충전이 되면 다시 전기 모터가 작동했다.



시승하는 동안 궂은 날씨 탓에 전기 모터로 낼 수 있는 최고시속 130km에 도전할 순 없었다. 그렇지만 EV 모드를 각 도로 사정에 맞춰 변경하면서 모터와 엔진을 적절히 사용할 수 있었던 건 수확이다.


1석3조, A3 스포트백 e-트론



유경욱의 설명이 곁들여진 시승은 짧지만 인상 깊었다. A3 e-트론도 그랬다. 전기 모터로 구동하는 전기차면서, 모터와 엔진을 적절히 쓰는 하이브리드 차기도 하고, 모든 힘을 함께 쏟아 즐거운 스포츠카로도 활용할 수 있다. 하나의 차로 세 가지 성격의 차를 가진 셈이니 일석삼조가 아닐까. 운전 습관이 다른 가족이 함께 활용할 수도 있으니 싸우지 않아도 되는 건 보너스다.



아우디코리아에 따르면 A3 e-트론은 올 하반기 국내 출시를 앞뒀다. 아직 가격은 정해지지 않았다.

(글: 김진아 기자, 사진 : 김진아 기자, 아우디코리아)
 

김진아 jinakim@ridem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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