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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크라이슬러 200C을 타고 실연비를 찾아서

기사승인 2015.04.13  15:2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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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비관련 이슈는 끊임없는 주목을 받고 있다 . 자동차 운전자들이 자신의 차를 고를 때 고려하는 사항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반드시 고려하는 사항 중 하나는 바로 연비이기 때문이다 . 목적지로 빠르게 가고 싶지만 최소한의 연료로 경제적인 주행을 하고 싶은 것이 보통 사람들의 일반적인 생각이기 때문이다 .
 
 
그런데 작년에 국토교통부에서 현대차 싼타페와 쌍용차 코란도 스포츠의 연비가 과장됐다고 발표하면서 이제는 자동차 메이커에서 발표하는 수치를 그대로 믿는 사람들이 드물어졌다 . 뿐만 아니라 산업자원부가 산하 연구기관에 의뢰해 측정한 결과와 국토교통부 산하 자동차안전연구원에서 측정한 결과도 통일되지 않아 이제는 정부의 이야기도 믿을 수 없어 신뢰할 만한 연비수치가 없는 실정이다 . 상황이 이러니 이제는 공인연비따로 실연비따로 인 상황이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
 
 
수입차와 국산차 간의 실연비도 애매모호하다 . 직업상 많은 자동차들을 시승하는 데 국산차는 늘 공인연비를 간신히 보이거나 , 80% 정도 밖에 나오지 않는 반면 수입차는 공인연비를 대부분 상회하는 수치를 보이기 때문이다 . 연비는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정말 많다 . 신차 길들이기 , 주행상황시 날씨 , 각종 주행저항의 형태와 강도 그리고 여러 가지 상관성이 있어서 공인연비와 실연비 간 연비차를 객관화할 수는 없다 .
 
 
최근 크라이슬러 200 10.9km/ , 200C 10.5km/라는 4등급 연비를 평가받았다 . 특히 크라이슬러 200C는 동급에서 보기 드물게 9단 변속기를 탑재하고 각종 운전자 보조 시스템까지 갖춘 모델이다 . 미국 출장도중에 시승했을 때와 국내에서 시승했을 때 모두 연비가 리터당 14km이상 나왔던 모델이었다 . 따라서 정부로부터 인가를 받은 연비수치는 의아하기 이를 데 없었다 .
 
 
지난 4 9 200C를 서울 역삼동에서부터 영종도에 이르는 도심과 고속도로 180km 구간에서 시승을 진행했다 . 모두 5대의 시승차가 투입되어 각기 다른 운전자의 습관과 상황을 반영해 연비를 측정했다 . 연비를 신경쓰지 않고 오로지 달리는 데 집중한 운전자는 평균 연비 11.49km/를 기록했고 , 이와는 반대로 연비를 무척 신경쓰고 달린 그룹은 17.54km/를 기록했다 . 이날 200C 다섯 대의 평균 연비는 14.57km/였다 . 크라이슬러 200C의 공인연비 10.5km/와는 거리가 먼 수치다 .
 
 
지난해 에너지관리공단 주최로 열린 자동차 연비관련 공청회였던 ‘2013년도 자동차 에너지소비효율 사후관리 조사결과 공개토론회에 참석한 아우디폭스바겐 독일본사의 스텐덜 데트레프 기술담당 이사는 한국석유관리원과 환경관리공단의 시험결과가 다른 것을 보고 시험기관의 시설이나 측정이 정확하지 못하다는 증거라고 꼬집었다 . 이에 대해 에너지관리공단측과 한국산업기술시험원에서는 업체들이 가장 잘 나왔던 연비로 신고했거나 , 연비 측정 차량을 신고 당시보다 더 무거운 것으로 제공했기 때문이라고 반박했었다 .
 
 
대다수 소비자들이 공인연비에 대해 참고만 할 뿐 실제연비는 따로 생각해야만 하는 지금의 현실로 미루어 볼 때 앞으로 더 많은 조사와 시험평가가 필요한 것을 알 수 있다 . 그리고 이를 통해 신뢰를 주고 받지 못하는 자동차 제조사와 소비자의 관계를 개선해야만 한다 .

김경수 kks@ridem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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