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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 실내공간과 가격 경쟁력 갖춘 콤팩트 세단, 폭스바겐 제타

기사승인 2015.02.11  12:5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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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타는 1979년 골프 플랫폼을 기반으로 전통적인 3박스 노치백을 원하는 소비자를 위해 개발된 소형 세단이다 . 바람의 이름을 사용하는 폭스바겐 명명 정책에 따라 제트기류를 뜻하는 제타라는 이름부여 받은 이 콤팩트세단은 6세대가 등장한 지금까지 전 세계적으로 1,400만대가 팔린 베스트 셀링 모델이다 . 국내에선 간결하고 직관적인 디자인과 탄탄한 기본기 , 합리적인 가격으로 2006년 첫 선을 보인 후 지난해 말까지 약 1 2천여 대가 판매되면서 국내 출시된 수입 콤팩트 세단 중 누적 판매량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모델이다 . 지난 해 12 6세대 부분변경 모델이 출시되기 전까지 제타의 판매량은 총 3,293 (2014 1 ~11월까지 )를 기록하면서 티구안 , 골프와 함께 국내 폭스바겐 판매량을 책임지는 대표적인 모델이다 .
 
 
이번에 출시된 모델은 6세대 부분변경 모델로 디자인과 엔진 뿐 아니라 폭스바겐의 차세대 모듈러플랫폼인 MQB를 적용해 더욱 넓어진 실내 공간과 가벼워진 무게를 자랑한다 . 특히 이번 제타는 골프와 차별화 된 디자인과 길어진 휠베이스로 그 동안 골프의 가지치기 모델이라는 타이틀을 벗고 하나의 독자적인 정체성을 확립했다 . 3,150만원부터 시작하는 합리적인 가격과 넓어진 실내는 생애 첫 차를 구입하려는 소비자 뿐 아니라 패밀리 세단을 고르는 가장에게 어필할 수 있는 강력한 매력을 품고 있다 .
 
굵직한 직선들로 이뤄진 단정한 외관
 
 
이번에 시승한 폭스바겐 제타는 2.0 TDI 블루모션 프리미엄 모델이다 . 첫 인상을 결정짓는 앞모습은 7세대 골프와 상위 4도어 세단인 신형 파사트와 CC의 특징을 조화시켜 놓았다 . 파사트와 CC처럼 프론트 그릴을 위아래로 넓게 확장했으며 엠블럼을 중심으로 좌우를 길게 가르는 세 줄의 크롬 도금라인을 넣었다 . 앞범퍼의 모습은 전체적으로 곡선을 많이 사용한 모델에 비해 직선과 이들이 만나는 각을 제대로 살렸다 . 특히 3개의 직선이 만나는 형상의 범퍼 하단부는 골프의 그것과 디자인을 함께한다 . 이번 신형 제타에는 7세대 골프와 같은 각진 U자 형태의 새로운 LED 주간 주행등이 적용됐다 .
 
 
옆모습과 뒷모습에도 역시 직선의 간결한 모습이 살아 있다 . 헤드램프와 테일램프의 눈꼬리를 연결한 긴 직선이 옆모습의 가장 큰 매력이다 . 이 평행선과 2개의 도어 구분선이 만나는데 결벽증 환자가 정돈한 옷장처럼 딱 들어맞으면서 단정하게 정돈된 모습이다 . 뒷모습은 역시 선을 살린 디자인으로 마무리 했다 . 이전 모델에 비해 테일램프의 크기는 작아졌지만 방향표시등과 후진등으로 브레이크 등을 상하로 나누게 배치해 독특한 이미지를 풍긴다 . 배기구는 왼쪽으로 치우진 더블 머플러로 꾸몄다 .
 
유광 블랙 재질의 인테리어로 차분함 속 끼를 드러내
 
 
인테리어 레이아웃은 이전 모델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지만 휠의 모양새나 공조버튼의 크기 등에 새로운 디자인을 적용했다 . 이전 모델과 동일한 3 스포크 형태의 스티어링 휠엔 유광블랙과 크롬 도금의 마감재를 사용해 세련되게 꾸몄고 밑 부분을 잘라낸 D컷 형태다 . 윙컵 디자인의 계기반은 햇빛 차단에 용이해 시인성이 좋다 . 센터페시아 역시 유광블랙과 크롬도금의 마감재가 적당히 조화를 이뤘다 . 도톰하게 볼륨감을 주는 기어 시프트는 그립감이 좋고 공조버튼의 배치도 사용하기 편리하다 . 다만 유광블랙과 크롬도금의 반짝임 속에 감춰진 대시보드 마감재 , 내부에 사용된 가죽의 질감은 아쉽다 .
 
 
새로운 플랫폼의 사용으로 차체는 더 커졌다 . 전장 /전폭 /전고 (mm) 4,660/1,780/1,480이며 축거는 2,650mm이다 . 7세대 골프와 비교해 전폭을 제외한 모든 부분이 다 길어졌다 . 휠베이스는 10mm 늘었는데 수치상으로 작지만 직접 2열에 앉아보면 높아진 전고로 인한 넉넉한 헤드룸 , 높은 시트 포지션으로 인한 좋은 시야 개방성 , 안락한 시트 각도로 수치 이상의 넓은 공간을 느낄 수 있다 . 골프와 동일한 같은 플랫폼 아키텍처를 사용하지만 실내 거주성은 월등히 우수하다 . 이는 폭스바겐의 차세대 MQB 플랫폼으로 인해 가능한 일이다 . MQB은 엔진과 플랫폼의 접합부를 제외하고 모든 부분을 블록 조립하듯이 변경이 가능한 플랫폼이다 . 골프와 플랫폼을 공유하던 때와는 다르게 길이와 휠베이스의 확장에 따른 실내 공간 변경 자유도가 높아졌다 .
 
기본기 탄탄한 독일 프리미엄 세단 감성 그대로
 
 
시승차인 제타 2.0 TDI 블루모션 프리미엄 모델엔 2.0리터 직렬 4기통 직분사 터보 디젤엔진과 6 DSG가 맞물린다 . 최고출력 147마력 (3,500~4,000rpm), 최대토크는 34.7kg·m(1,750~3,000rpm)의 성능을 나타낸다 . 디젤 엔진답게 실용영역에 걸쳐 퍼져 있는 두터운 토크 밴드가 큰 장점이다 . 또한 언덕 밀림 방지 시스템 , 플랫 타이어 경고 시스템 등 다양한 안전사양과 스티어링 움직임에 따라 조향 각도가 바뀌는 동적 코너링 라이트는 야간 주행 시 매우 유용한 기능이다 .
 
 
2.0 TDI 엔진은 폭스바겐 AG에서 다년간 폭넓게 사용될 정도로 그 성능과 내구성을 인정받은 엔진이라 신뢰도가 우수하다 . 제타의 초기 거동은 상당히 느긋한 편이다 . 같은 엔진을 사용하는 7세대 골프 2.0 TDI 모델과 비교하면 그 차이가 확 와 닿는다 . 제타가 비록 공차중량이 55kg정도 무겁다고 해도 최대 토크는 2.1kg·m 높아 움직임 비슷할 거란 예상이 엇나갔다 . 운전자의 드라이빙 즐거움을 배려하는 골프와 뒷좌석 승객까지 배려하는 제타의 성향 차이에 따른 엔진 세팅이라고 볼 수 있다 .
 
 
제타에는 두 개의 변속기가 변속을 담당하는 6 DSG가 사용된다 . rpm에서 1단에서 2단으로 변속 시 잠깐의 버벅거림을 제외하고는 큰 스트레스 없이 부드럽게 변속을 이어 나간다 . 노멀 모드에서는 보통 2,000~2,500rpm에서 변속이 이뤄지며 스포츠 모드로 변경 시 3,000rpm 이상에서 즉각적인 변속이 이뤄져 노멀 모드와의 확실한 차별점을 뒀다 . 독일 세단답게 서스펜션은 단단하게 세팅됐다 . 이로 인해 고속 주행 시 안정감은 발군의 실력을 보여준다 . 경제성을 중시하는 모델답게 전형적인 맥퍼슨 스트럿 ( )과 멀티링크 ( )로 이뤄진 서스펜션이지만 고속주행과 급격한 코너링 시 안정감도 뛰어났고 단단하지만 방지턱이나 요철도 안정감 있게 돌파해나간다 . 또한 맥퍼슨 스트럿 서스펜션의 단점이라 할 수 있는 노면 소음의 유입도 효과적으로 걸러냈다 .
 
 
이전 모델보다 차체가 커졌지만 공기역학적인 디자인을 적용해 공기저항은 10%정도 줄어들었다 . 차체의 줄어든 공기저항 디자인과 꼼꼼한 방음처리로 시속 120km 이상 주행 시에도 귀에 거슬릴 정도의 풍절음 유입은 적은 편이며 엔진 소음과 진동 유입에도 많은 공을 들였다 . 작은차 , 경제적인 모델에도 기본기는 프리미엄 못지않게 탄탄함을 유지하는 브랜드의 철학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
 
 
이번 부분변경 모델 출시로 인해 폭스바겐 제타는 해치백 골프의 대안 모델에서 탈피 , 확실한 자기 정체성을 확립해 나가고 있다 . 신뢰성 높은 디젤 엔진과 독일 세단다운 단단한 하체 세팅으로 주행 성능과 안정감은 프리미엄 세단 못지않게 훌륭하다 . 또한 새로운 플랫폼의 적용으로 무게는 줄이고 차체를 늘려 패밀리 세단으로서의 상품성도 높였다 . 이와 함께 합리적인 가격과 뛰어난 연비라는 매력 포인트까지 갖췄다 . 폭스바겐에서 캐치 프라이즈로 내건 생애 첫 차로써 폭스바겐 제타는 시장에 충분히 어필 할 수 있을 것이다 .

김종우 iamwooh@ridem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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