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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폭풍처럼 몰아친 애스턴마틴 DB9 볼란테 & RAPIDE S

기사승인 2014.12.30  17:5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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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본격 시판에 들어간 애스턴마틴 서울 (대표 신봉기 )이 이번에는 인천 영종도에서 시승회를 개최했다 . 시승회에 투입된 차종은 애스턴마틴의 대표적인 스포츠카인 DB9 볼란테와 스포츠세단 라피드 S . 영국의 고성능 자동차로 이미 007 영화를 통해서 유명세를 떨친 바 있다 .
 
 
화려한 스포츠 컨버터블 , DB9 볼란테
 
 
시승기회를 기다리기에 앞서 받아든 브로셔에는 화려하기 그지 없는 제원이 빼곡히 나열되어 있었다 . 우선 애스턴마틴 DB9 볼란테 , 6.0 V12 엔진은 최고출력 517마력 , 최대토크 60.8kg·m의 힘을 갖추고 있다 . 여기에 터치트로닉 2 6단 트랜스미션이 결합되면서 0-100km/h 가속성능은 4.6 , 최고속도는 295km/h의 성능을 보여준다 . 가히 화려하다고 밖에 표현할 수 없는 수준이다 . 경량화니 다운사이징이니 하는 것은 안중에도 없는 수치였다 .
 
 
오로지 강력한 파워로 화끈하게 달리는 스포츠카의 본연의 모습에 집중한 스타일링과 기계적 제원이었다 . 전자식 스티어링의 이질감을 지워버리기 위한 유압식 스티어링의 채용도 실로 오랜만에 느껴보는 것이었다 . 롱노우즈 숏데크의 치밀한 차체 비율을 만들어 내기 위해 애스턴 마틴의 디자이너들은 얼마나 깊은 고민에 잠겼을까 . 그리고 지금 앞에 놓인 애스턴 마틴 DB9 볼란테는 한마디로 위압적이었다 . 차체의 크기나 파워가 아닌 디자인과 비율 자체만으로도 압도적인 느낌이었다 .
 
 
시승 전 본넷을 열고 엔진룸을 바라보니 화려한 12기통 엔진이 아우라를 양껏 뽐내고 있었다 . 사실 최신의 스포츠카도 아니고 더 강력한 파워를 발휘하는 자동차도 존재하고 있지만 애스턴마틴이라는 자동차는 특별한 느낌이었다 . 반면 인테리어는 정감있었다 . 검은색 가죽으로 감싼 실내는 안정감있고 포근하면서도 스포츠카 고유의 레이싱 DNA를 그대로 품고 있었다 . 센터페이시아 가운데에 찔러넣는 스마트키와 좌우로 버튼을 나열해 기어를 바꾸는 것도 독특했다 . 낮게 내려앉은 차체와 머리위를 아슬아슬하게 지나는 루프라인은 애스턴마틴의 레이싱 DNA가 온몸으로 전해져 오는 듯 하다 .
 
 
시동을 걸고 가속페달을 밟자 튀어오르듯 발진하는 가속성능을 발휘한다 . 이내 몸은 시트로 파묻히고 굉음을 내면서 차체가 로켓처럼 발사됐다 . 노면은 설익은 겨울철 추위로 최대한의 성능을 끌어내기는 다소 어려웠지만 애스턴마틴의 주행감각을 체험하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 카본세라믹 브레이크 디스크는 브레이킹 타이밍을 운전자 마음대로 선택하도록 신뢰감을 전해줬다 . 함께 작동하는 엔진브레이크는 스포츠카의 감성을 온전히 느낄 수 있도록 rpm을 오르내리며 화음을 맞춘다 .
 
 
좀 더 배기구로 쿵쿵거리는 소리를 더 들려줬으면 했지만 날카롭지 않은 소리로 마무리짓는 듯 했다 . 500마력이 크게 상회하는 이런 강력한 파워를 조절하기란 그다지 쉽지 않았다 . 가속페달을 조금만 깊게 밟아도 날카롭게 귀를 찢는 배기음과 함께 rpm은 오르내렸다 . 급격한 코너링에서도 20인치 휠과 광폭타이어는 안정감을 잃지 않았다 . 다소의 미끄러짐이 일어나더라도 스티어링으로 극복할 정도의 수준이었다 . 직진안정성도 대단했다 . 직선도로가 확보되어 가속력을 최대한 발휘해보니 정신이 아찔한 수준까지 밀어붙이는 탁월함도 발휘했다 . 영국 애스턴마틴 DB9 카본 에디션의 가격은 일반인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3 5,760만원이다 .
 
 
 
신사와 야수 사이 , 애스턴마틴 라피드 S
 
 
애스턴마틴은 2013년 제네바 모터쇼에서 애스턴마틴 라피드의 고성능 모델인 애스턴마틴 라피드 S를 공개했다 . 애스턴마틴 라피드 S에서의 S는 스포트 (Sport)의 약자로 다이내믹한 주행성능을 강조한 모델이다 . 애스턴마틴 라피드 S에는 6리터 V 12기통 자연흡기 엔진이 올라가며 8단 자동변속기와 만나 최고출력 560마력 , 최대토크 64.3kg·m의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 .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단 4.4초만에 도달한다 .
 
 
애스턴마틴 라피드 S는 넓고 낮은 차체로 그리 커보이진 않지만 전장이 5미터가 넘는 대형 세단이다 . 메르세데스 -벤츠 S 클래스 S350 모델과 전장으로만 봤을 때 크게 차이가 나지 않을 정도로 길다 . 애스턴 마틴의 디자인 정체성인 프론트 그릴은 더욱 작아져 스포티한 이미지를 주며 쿠페형으로 날렵하게 떨어지는 루프라인과 20인치의 커다란 휠과 휠 스포크 사이로 존재감을 발휘하는 빨간색 브레이크 피스톤이 눈에 띤다 .
 
 
고성능 스포츠 세단답게 시트는 상당히 깊숙이 위치하고 있다 . 앉았을 때는 그리 좁지 않지만 탑승시에는 몸을 낮은 시트에 구겨 넣어야 한다 . 하지만 뒷좌석 시트는 상당히 비좁다 . 실내 천장과 필러 , 선바이저를 알칸트라 재질로 마무리했고 대쉬보드와 시트는 검은색 가죽과 빨간 스티치가 어우러져 주행성능만큼 강렬한 인상을 준다 . 센터페시아는 유광 블랙 재질로 마감됐고 기어시프트가 없이 센터페시아 상단에 버튼식으로 존재한다 . 이 위치가 상당히 예매해 주행 시 조작하기 불편하다 .
 
 
4도어 스포츠 세단은 1열 운전자뿐 아니라 2열 운전자도 배려하는 주행감각을 선사해야 한다 . 소비자는 가족을 위한 패밀리 세단의 역할부터 홀로 즐기는 다이내믹한 주행감각까지를 4도어 스포츠 세단에게 원한다 . 이런 점에서 라피드 S는 신사와 야수 , 극과 극의 모습을 보여준다 . 노멀 주행 모드 시 6리터 12기통 자연흡기 엔진다운 위압적인 으르렁거림은 들려오지만 탑승자에거 거슬릴 정도는 아니다 . 가속페달 반응도 느긋하게 이어지며 스포츠 세단 같지 않은 부드러운 승차감을 보여준다 .
 
 
하지만 센터페시아 하단부에 위치한 스포츠 모드를 누르면 라피드 S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돌변한다 . 즉각적인 가속페달 반응과 고 rpm에서의 변속타이밍으로 자연흡기 엔진 특유의 귀를 찢는 듯 한 기분좋은 엔진음을 들을 수 있다 . 밟으면 밟을수록 뒤에서 폭발하는 배기음은 RR방식의 자동차가 아닐까 하는 느낌을 줄 정도로 박력있다 . 스포츠 모드와 함께 가변식 서스펜션 조작 버튼을 누르면 서스펜션반응이 단단해지며 고속과 코너링 주행 안정감이 상승한다 .
 
 
애스턴마틴 라피드 S는 세단과 같은 편안한 승차감을 줄 수 있음은 물론 자동차 본연의 드라이빙 감각을 선사할 수 있는 모델이다 . 애스턴마틴 라피드 S는 때론 젠틀한 영국 신사와 같지만 언제든 도로를 거침없이 내달릴 수 있는 야수와 같은 야누스적 매력을 한껏 뽐내는 스포츠 세단이다 .
 

김경수 kks@ridem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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