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setNet1_2

레이싱 DNA를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이벤트, 미니 JCW 챌린지

기사승인 2024.03.21  15:52:04

공유
default_news_ad1

미니는 귀여운 외모로도 인기지만, 낮은 차체와 짧은 휠베이스, 여기에 얹어진 강력한 엔진으로 마치 ‘카트’를 타는 듯한 감각을 느낄 수 있어 운전의 재미를 추구하는 사람들에게 색다른 매력으로 사랑받고 있다. 이러한 미니의 여러 라인업에서도 극한의 운전 재미를 추구하는 모델이 있는데, 바로 미니의 고성능 라인업 JCW가 그 주인공이다. 미니를 튜닝해 고성능 차량을 만들어 월드 랠리 챔피언십(WRC)에서 우승하며 튜닝 실력을 입증해낸 존 쿠퍼가 만든 회사인 존 쿠퍼 웍스를 BMW가 인수해 M처럼 고성능 브랜드로 편입시켰다.

그런 만큼 이 JCW라는 이름이 붙은 차량은 기존 미니에서 더 강력한 성능을 갖춰 새로운 매력을 경험할 수 있는데, 이런 JCW 제품을 보유한 고객들을 위한 특별한 행사가 개최되고 있다. 바로 미니 JCW 챌린지가 그것. 미니와 함께 다양한 코스에서 경주를 펼쳐 누가 더 빠른지를 겨루는 행사인데, 지난 3월 9일 2023/2024 미니 JCW 챌린지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체험 기회가 마련되어 인천 영종도의 미니 드라이빙 센터로 향했다.

미니 JCW 챌린지는 ‘레이스’에서 태동한 브랜드다운 행사다. 다양한 경기를 통해 경쟁을 펼쳐 가장 우수한 성적을 거둔 사람들에게 특별한 선물이 주어지는데, 이번 시즌의 경우 우승자에게 영국에서 펼쳐지는 대표적인 자동차 행사 중 하나인 굿우드 페스티벌 참가와 함께 미니 옥스퍼드 공장 견학, 항공 및 숙박권이 부상으로 주어진다. 미니 마니아라면 한 번쯤 꿈꿔볼 만한 상품이 걸려있는 만큼 참가자들의 열기도 무척이나 뜨거웠다는 것이 이번 행사에 참가한 지인의 후문이다.

미니 JCW 챌린지에선 순위를 가리기 위한 경기가 펼쳐지는데, 경기 종목은 가속과 제동, 코너링 실력을 겨루는 대표적 경기인 짐카나와 드라이빙 센터 내 트랙을 달리는 타임 트라이얼로 치러졌다. 먼저 짐카나 경기를 위해 트랙 내 다목적 공간으로 이동했다. 서킷 전체 면적을 생각하면 꽤 좁은 공간이지만, 짐카나 경기는 중저속에서 정확하게 조작이 이루어져야 빠른 기록을 얻어낼 수 있는 만큼 넓을 필요도 없고, 경기장이 넓어지면 그만큼 외워야 할 코스도 길어져 난이도가 더욱 상승한다. 체험을 위해 마련된 코스는 실제 참가자들이 달리는 코스에 비해 매우 간단하지만, 제대로 외우지 못하면 실격 처리가 되는 것이나 세워진 고무 고깔을 건드리기라도 하면 최종 기록에 추가 시간이 가산되는 것은 동일하므로 정확하게 움직여야 한다. 짧은 휠베이스를 바탕으로 한 민첩한 움직임과 강력한 엔진을 겸비한 JCW의 실력을 확인하기에 짐카나는 최적의 코스다. 코스를 숙지하기 위한 연습을 마치고 신호에 맞춰 달려나가 줄줄이 세워진 고깔을 피해가며 코스를 돌아나가기 시작했다. 빠른 기록도 중요하지만 코스를 이탈하면 기록이 아예 삭제되는지라 코스를 정확히 도는데 집중했더니 기록은 함께 달린 사람들 중 뒤에서 두 번째. 암기력과 집중력을 모두 요하는 만큼 결코 쉽지 않았지만, 그래도 코스를 놓치지 않고 정확하게 달렸다는데에 의의를 두기로 했다.

짐카나를 마친 후 다음으로는 실내로 이동했다. 실내에도 즐길 수 있는 것이 마련되어 있다. 시뮬레이터와 사실감 넘치는 게임으로 잘 알려진 아소토 유니온을 이용해 JCW를 간접적으로 경험해볼 수 있도록 준비해놓았다. 미니인 만큼 달리는 곳은 당연히 영국의 대표적인 서킷인 실버스톤이다. 실제 주행에서는 인스트럭터의 안내를 받아야 레코드 라인를 얼추 비슷하게라도 따라 달릴 수 있지만, 게임인 만큼 시각적으로 레코드 라인을 보여주기 때문에 부담없이 달릴 수 있다. 다만 실제 속도가 몸으로 체감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속도가 얼마나 빠른지 감이 없다보니 코너를 돌아나갈 수 있을만큼 속도를 줄이지 못해 트랙을 벗어나기 일쑤다. 하지만 운전을 못해도, 면허가 없어도 즐길 수 있고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세계 각지의 유명 서킷을 JCW로 안전하게 경험해볼 수 있으니 이 또한 색다른 재미로 다가온다.

마지막은 드라이빙 센터 내 서킷 주행이다. 여기서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진행하며 여러 차례 경험해봤던 코스지만, 오늘은 좀 더 특별하다. 매번 인스트럭터의 인솔하에 달리던 곳을 나홀로 달리는 것. 물론 미리 코스 숙지를 위한 연습 주행을 하고 곳곳에 고무고깔을 이용해 브레이킹 포인트와 CP 포인트에 대한 안내가 되어있지만 혼자 달리는 상황이 설레면서도 겁도 살짝 난다. 그래도 오늘은 선수로 참가한 것이 아니니 최대한 안전하게 달리는데 집중하기로 하고 코스로 들어섰다.

비록 혼자지만 뻥 뚫린 스트레이트 구간에서 JCW와 시원스레 내달리니 속이 시원하다. 3-도어 모델의 최고출력은 231마력으로 높다고 말하긴 어렵지만, 무게가 1,300kg밖에 되지 않으니 높지 않은 출력으로도 날 듯이 달려나간다. 200km/h를 향해 거침없이 속도계가 치솟는 모습에 먼저 주눅이 들어 가속 페달을 밟던 발을 슬그머니 들어올리게 된다. 코너 진입에 맞춰 브레이크를 지긋이 밟아 속도를 줄이는 동시에 서스펜션을 눌러주면서 코너의 정점인 CP 포인트를 향해 스티어링 휠을 부드럽게 돌려준다. 코너 안쪽에 CP 포인트를 알려주기 위해 세워진 고무 고깔을 살짝 스쳐 지나며 다시 부드럽게 재가속해 다음 코너를 향해 달린다. 연속으로 이어지는 코너에서도 앞서 안내 주행에서 설명을 들었던 대로 달리니 불안한 움직임 없이 코너들을 재빠르게 빠져나간다. 기본적으로 휠베이스가 짧아 그동안 여기 드라이빙 센터에서 경험했던 여러 차량들과 달리 훨씬 움직임이 날카롭다. 자신 있게 속도를 더 높여 달리고 싶지만 처한 입장을 다시 한 번 떠올리며 여유 있게 속도를 줄여 코너를 돌아나간다. 차내에 장착된 기록계에 찍힌 시간은 1분 36초 91. 챌린지 최종전 참가자들의 최고기록은 1분 26초대라고 하니, 그에 비하면 한참이나 먼 기록이지만 아무런 사고 없이 주행을 마친 스스로에게 박수를 보내며 모든 체험을 마쳤다.

2023-2024 미니 JCW 챌린지 파이널 참가자들

보통 이런 미디어 대상 체험 행사들이라면 본 행사를 시작하기 전 더 많은 참가자를 모으기 위해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번 행사는 마지막 경기 당일 오전에야 진행됐다. 처음에는 미니 코리아 측의  생각이 이해되지 않았지만, 모든 체험을 마치고 나니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미니 JCW 챌린지는 이번이 끝이 아니기 때문. 매년 미니와 JCW 오너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고, 그 중 JCW 챌린지는 처음 시작한 2019년 이후 계속 이어지며 JCW에 녹아있는 래이스 DNA를 느끼게 하는 행사이기 때문이다.

미니 중에서도 JCW를 구매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어떤 이유로 JCW를 구매했다고 하더라도 기회가 되면 꼭 JCW 챌린지에 참가해 여러 특별한 경험 속에서 JCW의 매력을 느껴보길 바란다. 그것이 JCW의 진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JCW를 진정으로 즐기는 방법이니 말이다.

 

송지산 기자 song196@ridemag.co.kr

<저작권자 © 라이드매거진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4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