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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저의 아성을 위협한다, 기아 K8 출시

기사승인 2021.04.13  12:5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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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의 새로운 준대형 세단 K8이 4월 8일 온라인 발표회를 통해 출시를 알렸다. K7의 뒤를 잇는 K8은 지난달 23일 시작된 사전 계약에서 첫날에만 18,015대, 이달 7일까지 24,000여 대를 기록하며 현대 그랜저의 아성을 위협하는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같은 날 기아 압구정점에서 K8의 실물을 언론 매체에 공개, 현장을 찾아 자세히 살펴봤다.

K8의 디자인 콘셉트는 ‘오퍼짓 유나이티드(Opposites United, 상반된 개념의 창의적 융합)’으로,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이자 서로 대조되는 요소들을 조합해 미래지향적 디자인을 창조한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한다. 실물을 마주했을 때 처음 든 생각은 ‘그랜저의 기아적 재해석’으로, 그랜저의 주요 디자인 요소인 ‘파라메트릭 주얼’과 닮은 다이아몬드 패턴의 그릴과 주간주행등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 패턴은 외장 뿐 아니라 실내에도 적용되어 디자인 전반에 통일감을 부여한다. 다만 문을 열 때 주간주행등의 10개 램프를 무작위로 점등시키는 ‘다이내믹 웰컴 라이트’는 너무 가벼워 보이기도 한다.

차량 크기는 전장 5,015mm, 전폭 1,875mm, 전고 1,455mm에 휠베이스는 2,895mm로, 동급 차량들이 일반적으로 중후함과 안정감 있는 스타일로 디자인되는 데 비해, K8은 상당히 젊은 느낌을 주는 패스트백 스타일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전면부 표정은 상당히 날카로운 편으로, 스포티한 성격도 갖고 있음을 보여주는 듯하다. 다이아몬드 패턴 그릴은 프레임 없이 범퍼 일체형으로 제작되어 디자인의 완성도를 높인다. 기아의 새로운 로고는 아직 적용 초기여서인지 어색한 감이 있지만 곧 적응되리라 생각한다. 후미에선 날카로운 스포일러 아래에 삼각형으로 잘게 쪼개진 라이트바가 좌우 램프를 이으며 H 형태로 구성됐다.

1등석 공항 라운지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실내는 가장 먼저 곳곳에 적용된 다이아몬드 패턴으로 세련미가 느껴진다. 대시보드에는 각 12.3인치 크기의 디지털 계기판과 인포테인먼트 스크린이 파노라마 커브드 디스플레이에 통합되어 있어 시원시원한 개방감을 보여준다. 실내 전반에 우드 가니시를 더하니 마치 고급 책상 앞에 앉은 듯한 기분도 든다. 센터 스크린 아래는 공조장치 제어부가 터치식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센터 스크린 사용에 맞춰 버튼 구성이 공조제어용과 인포테인먼트 제어용으로 자동으로 바뀐다. 센터콘솔에는 다이얼식 변속기, 각종 주행 관련 기능 버튼, 시트 기능 조절 버튼, 스마트폰 무선 충전패드 등이 배치됐다.

시트도 K8에서 주목할 기능 중 하나다. 실내외에 적용된 다이아몬드 패턴이 시트에도 적용됐으며, 운전석 에르고 모션 시트, 앞좌석 릴렉션 컴포트 시트, 전동 익스텐션 시트 등이 탑재되어 탑승자의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또한 뒷좌석을 위한 선커튼, 센터 암레스트, 헤드레스트, 3존 공조장치 등은 중요한 손님을 에스코트하는 용도로 사용하기에도 부족함이 없겠다.

오디오 시스템은 K8 실물을 확인하면서 가장 놀랐던 부분이다. 많은 브랜드들이 일정 이상 차급 모델에는 유명 브랜드의 오디오 시스템을 탑재하는데, K8도 총 14개 스피커로 구성된 메리디안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이 적용됐다. 차량 속도에 맞춰 음량과 음질을 자동으로 보정하는 ‘인텔리-큐’ 기능과 함께 공연장에 있는듯한 현장감과 입체감을 주는 ‘호라이즌’ 기능이 더해졌다. 전시 차량에 탑승해 호라이즌 기능을 직접 경험해봤는데, 기대 이상의 사운드에 깜짝 놀랐다. 수입 브랜드 차량에서 뛰어난 사운드를 구현한 시스템을 간혹 만나기도 하는데, 이번 K8의 오디오 시스템은 어떤 브랜드와 비교해도 절대 뒤처지지 않는 뛰어난 음색과 입체감을 전달했다. 음악 감상을 좋아하는 사람이 차량에 탑승해 직접 오디오 시스템을 경험해본다면 어느새 계약서를 쓰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른다.

파워트레인은 2.5/3.5 가솔린, 3.5 LPI 3개 라인업이 먼저 선보이며, 1.6 하이브리드는 다음 달 중 출시된다. 성능은 최고출력, 최대토크, 연비 순으로 2.5 가솔린 198마력, 25.3kg‧m, 12.0km/L, 3.5 가솔린 300마력, 36.6kg‧m, 10.6km/L(AWD 9.7km/L), 3.5 LPI는 240마력, 32.0kg‧m, 8.0km/L다. 2.5 가솔린엔 MDPS로 조향 성능을 강화했고, 3.5 가솔린에는 전륜 기반 AWD와 전자제어 서스펜션으로 안정적이고 편안한 주행감을 제공한다. 3.5 LPI는 기존 3.0 LPI의 6단 자동변속기를 대체하는 8단 자동변속기로 연비가 향상됐다.

서스펜션은 강성을 보강하고 쇼크 업소버 최적화로 부드러운 승차감과 주행 안정성을 갖췄고, 스티어링 기어비를 높여 차량 응답성을 향상시켰다고 한다. 트렁크 상단부 패키지 언더패드와 도어 접합부 3중 씰링, 실내 흡차음재 밀도 향상으로 진동과 소음도 크게 줄였다. 주행 및 안전 관련 기능으로는 고속도로 주행 보조 2, 전방/후측방/후방 주차 및 교차 충돌방지 보조,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지능형 속도 제한 보조, 후측방 모니터, 안전 하차 보조, 후석 승객 알림,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후진 가이드 램프 등이 탑재된다. 주행 성능과 관련해선 추후 시승기를 통해 자세히 소개할 예정이다.

가격은 2.5 가솔린이 노블레스 라이트 3,279만원, 노블레스 3,510만원, 시그니처 3,868만원이며, 3.5 가솔린은 노블레스 라이트 3,618만원, 노블레스 3,848만원, 시그니처 4,177만원, 플래티넘 4,526만원이고, 3.5 LPI는 프레스티지 3,220만원, 노블레스 3,659만원(모두 개별소비세 3.5% 기준)이다.

먼저 살펴본 K8은 예상보다 훨씬 뛰어난 구성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오디오 시스템과 시트는 프리미엄 브랜드 제품들과의 경쟁에서도 뒤지지 않을 정도로 높은 품질을 자랑했다. 여기에 새로운 엔진과 향상된 첨단기능까지 감안해도 이전 모델 대비 가격 인상폭을 상당히 억제했다. 실제 주행 성능에 대해선 시승을 통해 확인해봐야 하나, 이전 모델인 K7의 위상을 생각한다면 그 뒤를 잇는 K8 역시 충분히 만족할만한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송지산 기자 song196@ridem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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