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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라이즈드 벤지 프로 ViAS 시승

기사승인 2015.09.22  16:5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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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이스×에어로다이내믹스 디자인의 방점을 찍다



지난 몇 년간 로드바이크들에서 주목받는 키워드는 바로 에어로다이내믹스(Aerodynamics)다. 공기역학적으로 유리한 자전거들은 1분 1초를 다투는 로드레이스의 마지막 피니쉬 라인에서 경쟁자들 보다 조금이라도 더 빠르게 만들어주는 것은 물론 먼 거리를 달리는 동안 라이더의 체력을 아낄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전세대의 로드바이크들이 더욱 가벼운 무게와 카본의 단단함을 높이는데 집중하였다면 현세대의 로드바이크들은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공기를 가르고 앞으로 나아가는데 적은 힘을 들이는 ‘형태’를 갖출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어 개발되고 있다.



세계적인 자전거 브랜드들이 경쟁적으로 발표하고 있는 에어로 바이크들은 저마다 바람을 가르며 누구보다도 빠르게 달리기 위한 독특한 형태를 취하기도 한다. 그리고 그 중에서는 이전의 로드바이크에선 볼 수 없었던 전혀 새로운 모습으로 먼 미래에서 온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것도 있다. 그리고 2015년 한 해 동안 등장한 에어로 바이크에서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긴 모델을 뽑으라면 아마 많은 이들이 스페셜라이즈드(Specialized)의 벤지 ViAS(Venge ViAS)를 고르지 않을까?



라이드매거진은 이미 지난 프리뷰를 통해 스페셜라이즈드 에스웍스 벤지 ViAS Di2 모델을 살펴본 바 있다. 하지만 당시 샘플이었던 벤지를 직접 시승해볼 기회가 없어 아쉬웠다. 미래에서 온 것 같았던 벤지 ViAS의 첫 인상 그리고 투르 드 프랑스의 프로 라이더들이 주행하는 모습, 그리고 이제는 우리나라에서도 판매가 시작되어 공기를 가르기 위해 독특한 모습으로 진화된 에어로 바이크가 한층 가까이 다가왔다. 라이드매거진 기자가 만나본 벤지는 좀 더 실속 있는 부품 구성으로 찾아온 벤지 프로 ViAS(VENGE Pro ViAS) 모델이다.


 

완전히 새로운 에어로 바이크로 변신한 벤지 프로 ViAS




벤지 프로 ViAS는 시마노 듀라에이스(Dura-Ace) 9000 시리즈 기계식 구동계를 장착한 모델로서 에스웍스 벤지 ViAS의 아래에 위치한 모델이다. 하지만 부품 구성이 다를 뿐 자전거의 성능을 결정짓는 프레임은 스페셜라이즈드 팩트11r(FACT 11r carbon) 카본기술, 그리고 윈 터널 엔지니어드(Win Tunnel Engineered) 기술로 설계되며 벤지 ViAS 최상위모델과 동일하다. 휠이 스페셜라이즈드 로발(Roval) CLX 64 대신 CL 64가 장착되고, 쿼크(Quarq)의 파워미터가 장착되지 않았다는 점 그리고 기계식 구동계가 장착되었다는 점이 다르다.



에어로 바이크로서 독특한 형상을 담은 벤지 ViAS의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기괴하게 느껴질 정도로 독특한 스템과 핸들바의 디자인이다. ViAS 이전 세대의 벤지 역시 에어로다이내믹 디자인과 단단한 소재로 직진성을 극대화한 에어로 바이크의 대명사였다. 하지만 벤지 ViAS는 프레임 디자인뿐만 아니라 공기역학적 성능에 영향을 주는 부품까지 함께 디자인하는 과감한 변화를 보여주었다. ViAS는 ‘통합’ 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단순히 프레임의 공기저항만을 줄인 것이 아닌 자전거를 구성하는 모든 부품을 통합하여 설계한다는 콘셉트, 이것이 벤지 ViAS의 핵심이다.



스템과 핸들바는 라이더가 최고의 퍼포먼스를 발휘할 수 있도록 미세하게 높낮이를 조절해야 하는 부품 이다. 기존의 핸들은 스템의 각도를 바꾸거나 아래에 스페이서를 집어넣거나 빼서 높이를 조절했다. 그러나 벤지ViAS의 핸들바와 스템 디자인은 기존의 상식을 뒤엎었다. 바람저항을 최소화 하기위해 스템은 지면과 수평을 이룬다. 미세 조절은 스템 하단에 스페이서를 집어넣지만, 포지션을 크게 높여야 할 때는 스페이서를 넣는 대신 핸들바의 모양을 양옆을 치솟게 만들어 버린 것이다.



벤지ViAS에 장착되는 에스웍스 에어로플라이 ViAS(Aerofly ViAS) 핸들바는 컨트롤레버가 장착되는 좌우측이 높이 올라온 버전과 낮은 포지션을 위한 일반 버전 두 가지가 출시된다. 정면에서 보아 납작한 형태의 핸들바는 마치 포뮬러 원 레이스카의 프런트 윙을 떠올리게 한다. 이전의 벤지에 장착되던 범용 핸들바의 모습과 비교했을 때 매우 파격적이다. 스템 또한 벤지 ViAS 전용 부품으로 공기저항을 최소화하며 힘 전달은 강하게 유지하기 위해 굵직하지만 양옆으로 넓은 형태로 제작 되었다.

스템과 프레임이 맞닿는 부위의 헤드셋 톱 캡(Headset top Cap)과 스페이서(Spacer)도 앞이 둥글고 뒤는 뾰족한 '물방울' 모양 에어포일 단면을 갖추고 있다. 상단을 덮는 스템 캡(Stem cap) 마저도 매끈하고 둥근 형태다. 이런 작은 부위까지 모두 공기흐름에 방해를 주지 않는 형태로 설계되었다.


: 벤지와 벤지 ViAS의 비교

두 번째로 주목할 부분은 역시 브레이크일 것이다. 전통적인 로드바이크의 앞브레이크는 공기와 직접 부딪히고 뒷브레이크는 공기를 뒤로 흘려보낼 때 와류를 발생시켜 공기저항을 발생시켰다. 스페셜라이즈드뿐만 아니라 많은 브랜드들이 제동장치의 형태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여부에 대해 많은 고심을 한 결과 앞브레이크와 포크사이의 공간을 줄인 다이렉트 마운트(Direct Mount) 브레이크가 등장했고 뒷브레이크의 장착 위치를 프레임 하단으로 옮기는 등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



스페셜라이즈드의 새로운 에어로 바이크는 제동장치 또한 파격적 이다. 날렵한 벤지의 프레임과 포크에 브레이크를 빈틈없이 결합했다. 앞브레이크는 포크 뒷부분 상단에 앞바퀴를 살짝 감싸는 형태로 제작되었고 뒷브레이크는 시트 튜브(Seat Tube)의 중간에 장착되어 프레임의 일부가 되었다. 브레이크가 장착된 두 곳 모두 공기저항에 가장 영향이 적도록 선택된 위치다.



하지만 벤지 ViAS의 공개 이후 논란이 되었던 부분이 있으니 바로 브레이크의 성능이다. 모든 케이블이 통합적으로 프레임 내부를 관통하는 특성상 여러 번 굴곡이 생기기 마련이다. 이로 인해 브레이크의 조작감이 둔감해지고 정비 또한 어려워졌다. 자전거를 세워둔 상태에서 컨트롤레버를 당겨보면 다소 무거운 감이 없지 않다. 하지만 실제 주행에서 어느 정도의 제동력을 보여줄지는 사용해보기 전에는 알 수 없는 부분이다.


 

모든 것이 조화를 이루어 공기를 가른다




앞서 언급한대로 벤지 ViAS가 에어로 바이크로서 성능을 극대화 할 수 있는 것은 프레임뿐만이 아닌 자전거를 구성하는 모든 세부 부품들이 공기저항을 극소화 하도록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개발 단계에서부터 스페셜라이즈드 본사에 준공된 풍동실험 설비인 ‘윈-터널’(Win-Tunnel)에서 모든 부품이 장착된 완성차 상태로 라이더 또는 마네킹 장비가 함께 바람을 맞는 실험을 통해 자전거와 부품, 라이더의 공기저항까지 줄일 수 있는 ‘레이스 솔루션’을 완성했다.



로발 CL 64 휠셋과 여기에 장착된 타이어인 에스웍스 터보(S-Works Turbo)까지도 이 풍동실험을 걸쳐 벤지 ViAS의 일부로 선택되었다. 그뿐만이 아니다. 스페셜라이즈드는 지난 6월 벤지ViAS를 공개하며 동일한 조건의 코스에서 일반 올라운더 타입 로드바이크보다 5분을 단축시킬 수 있다는 예를 들어 세상을 놀라게 하였다. 여기에는 벤지ViAS는 물론 함께 공개되었던 라이더를 위한 장비인 에스웍스 이베이드 헬멧(S-Works Evade Helmet), 에스웍스 6 슈즈(S-Works 6 shoes) 그리고 에스웍스 이베이드 GC 스킨슈트(S-Works Evade Skinsuit)가 있었다. 모두 에어로다이내믹 콘셉트를 통해 만들어져 라이더를 더욱 빠르게 만들어줄 용품들 이다.


 

빠르고 경쾌하다. - 벤지 ViAS 시승




그동안 로드바이크 자전거를 시승기에 항상 등장했던 문장이 있다. ‘빠르고 경쾌한 반응’, 이전까지 시승에 적었던 이 단어들은 모두 재고되어야 할 것 같다. 벤지ViAS는 지금까지 라이드매거진 기자들이 시승했던 자전거들 중 가장 빠르고 경쾌하다는 말에 걸맞은 자전거였다.

시승은 지난 8월 아이엠 리벤지(I AM RE: VENGE) 대회가 열렸던 김포 아라뱃길 여객 터미널 일대 한적한 도로에서 진행했다. 이 장소는 불과 한 달 전 치열한 스프린터들의 경쟁이 벌어졌던 격전지이기도 하다. 비록 경기에 참가하지 못했지만 굉장했던 그날의 경기 장면을 떠올리며 벤지의 페달을 밟았다.



벤지 ViAS의 전신인 ‘벤지’의 개발자 인터뷰 영상에서 스페셜라이즈드가 ‘단순히 공기를 잘 가르는 에어로 머신이 아닌, 단단한 팩트 카본 프레임으로 강한 페달링에서 자전거가 양옆으로 뒤틀리지 않고 전방을 향해 똑바로 질주하는 자전거’라고 설명했던 내용이 기억에 남는다. 벤지ViAS는 엄청난 변화를 통해 전혀 새로운 자전거로 탄생하였지만 이런 초기 모델의 개발철학은 그대로 반영되었다고 본다.



말 그대로다. 단순히 반응이 빠른 것 이상으로 아무리 강하게 비틀어도 중심을 잃지 않는다. 고속에서, 빠른 회전으로 아무리 핸들바를 비틀며 몰아붙여도 라이더에게 오는 안정감이 상당하다. 골라인을 눈앞에 두고 펼쳐지는 스프린터들의 혈투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자전거라는 확신이 드는 자전거다. 벤지ViAS와 함께라면 두렵지 않을 것 같다. 기록을 보지 않는 이상 공기역학적 성능을 몸으로 체감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고속 주행에서도 느껴지는 높은 안정감과 속도 유지 능력은 그동안 시승했던 다른 자전거들에 비해 월등하다.


 

벤지 ViAS의 브레이킹, 우려했던 만큼은 아니다.




빠르게 달리다 급히 제동을 시도해 보았다. 가장 우려가 되는 부분인 브레이킹 성능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레버를 당길 때 기존 듀라에이스 브레이크처럼 가볍게 당겨지진 않는다. 제동 할 때 손가락이 느끼는 레버의 무게감은 상당한 편이다.

다행인 점은 제동력만큼은 확실하다는 것이다. 로발 CL 휠셋의 림 표면과 순정 사양 브레이크 패드가 마찰하며 내는 제동성능은 충분히 신뢰할 만하다. 단지 기존 듀라에이스 브레이크만큼 약한 힘에도 잡히고 손을 떼면 레버가 바로 튕겨져 나올 만큼 가벼운 브레이크 조작감을 주진 못한다. 다만 긴 다운힐에는 약간 부담이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벤지는 오르막보다 평지 위주의 스프린터다. 아쉬움은 남을지언정 치명적인 단점이 되진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기존 에어로 바이크와 차별화되는 독특한 형태 그리고 개발 단계부터 자전거가 주행하는 상황에서 발생하는 모든 요소를 고려한 통합적 시스템은 기존의 경기용 자전거들에게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기에 충분한 ‘돌 직구’가 될 만하다. 거기에 스페셜라이즈드가 꾸준히 개발해 오던 팩트 카본과 각 프레임의 사이즈별로 성능을 최적화한 라이드 퍼스트 엔지니어드(Ride First Engineered) 콘셉트가 결합되면서 최상의 레이스 머신이 탄생하였다.



최고의 퍼포먼스를 가진 신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화려한 무대에서의 쇼맨십으로 업계를 매번 많은 라이더들을 놀라게 하는 브랜드가 바로 스페셜라이즈드다. 철저히 레이스를 위한 기술을 개발하고, 일반 라이더를 위한 제품에도 검증된 기술을 반영한다. 스페셜라이즈드의의 신제품이 항상 기다려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아마 스페셜라이즈드는 분명 벤지 ViAS에도 만족하지 않았으리라. 벤지 ViAS의 흥분이 채 가시지 않았음에도 스페셜라이즈드의 다음 혁신이 무엇일지 벌써 기대된다.


 

벤지 프로 ViAS 제원




프레임 : 팩트 11r 카본, 라이드-퍼스트 엔지니어드, 윈-터널 엔지니어드, 인터널 케이블 라우팅, 카본 OSBB
포크 : 팩트카본, 풀 모노코크
크랭크 : 스페셜라이즈드 프로 52/36T
시프터 : 시마노 듀라에이스 9001 11speed
앞 디레일러 : 시마노 듀라에이스 9000
뒤 디레일러 : 시마노 듀라에이스 9000 11speed
카세트 : 시마노 듀라에이스 9000 11speed 11-28t
브레이크 : 시마노 듀라에이스 9000
휠세트 : 로발 CL 64
타이어 : 에스웍스 터보, 120TPI, 블랙벨트 프로텍션, 700×22mm/24mm
스템 : 에스웍스 에어로플라이 ViAS
핸들바 : 에스웍스 에어로플라이 ViAS
안장 : 바디지오메트리 파워 프로, 카본 레일 143mm
시트포스트 : 스페셜라이즈드 벤지, 팩트 카본
컬러 : Satin Black/Carbon/Clean, Gloss Hyper, Team Blue, Tarmac Black
사이즈 : 490, 520, 540, 560, 580, 610
가격 :880만원
 

문인영 moonyoung@ridem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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