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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BYD e6과 위나동방 T15, 중국 전기차의 실체 확인하다

기사승인 2015.03.26  11: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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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까지 제주특별자치도에 위치한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제 2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 (이하 전기차 엑스포 )가 진행됐다 . 이번 엑스포에는 지난해 보다 중국 업체의 참가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 중국은 전기자동차 기술에서 국내 업체보다 한 단계 높은 수준이라고 주장한다 . 미래 성장 동력원 중 하나를 전기차로 설정하고 국가 차원에서 전기차 개발과 생산에 지원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 이번 엑스포에도 승용차를 비롯해 버스 등 다양한 중국 전기차 업체가 참가해 제주도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 이 가운데 BYD와 위나동방코리아 측의 전기자동차 1종을 각각 시승해볼 기회를 마련했다 .
 
BYD e6, 택시 이용에 특화된 긴 주행가능거리와 널찍한 2 열 공간
 
 
BYD는 중국에서 6번째로 큰 완성차 제조 업체다 .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이 투자한 업체로도 유명하다 . BYD는 자사의 전기차 e6를 올 해 말까지 국내에 도입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 아직 국내 현지 사업 파트너가 정해지진 않았지만 업계에 따르면 KCC오토그룹과 손을 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해진다 . BYD e6는 지난 2010년 데뷔한 모델이며 차종으로 치면 크로스오버에 해당한다 . 중국 선전시에서 택시와 경찰차로 사용되며 전 세계 35개국 100여개 도시에서 판매되고 있다 . e6의 지난해 판매량은 약 3,500여대다 .
 
 
e6의 디자인은 굉장히 투박하다 . 대부분의 전기차는 최첨단과 친환경의 이미지를 주기 위해 미래지향적이고 독특한 디자인과 색상 매치를 이룬 모델이 많다 . 하지만 e6의 첫 인상은 보통의 평범한 크로스오버 차량이며 거칠게 느껴질 정도다 . 외관 디자인을 구역별로 나눠보면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인상을 풍긴다 . e6의 측면에서 바라보고 반을 딱 나누면 전면은 토요타의 프리우스 , 후면은 랜드로버 프리랜더를 떠올리게 된다 . 특히 D필러 쪽 창만 보면 랜드로버 모델이라 할 정도로 흡사한 모습이다 . 하지만 자세히 다가가 마감품질을 살펴보면 실망감을 감추기 어렵다 .
 
 
우선 부분별 단차가 심각하다 . 특히 보닛과 헤드램프가 만나는 좌우 지점은 육안으로도 쉽게 구분이 갈 정도로 틈이 벌어져 있다 . 보닛 뿐 아니라 4개의 도어와 적재함 단차는 곳곳에서 발견된다 . 단차 뿐 아니라 고무 패킹 마감도 현저히 떨어진다 . 심지어 전시된 모델에서도 우측 2열 도어의 고무 패킹이 외부로 튀어 나와 있었다 . 도장 품질도 만족스럽지 못 한 것은 마찬가지 . 친환경 이미지를 주기 위해 흰색과 파란색 계열 투톤으로 도장했지만 파란색 도장은 흰색위에 그냥 덧칠한 듯 두 색상이 만나는 부위의 두께차가 크며 손톱으로 긁으면 벗겨져 나갈 정도다 .
 
 
내부는 그나마 외부보다는 괜찮은 편이다 . 그 이유는 외관에서 어설프게 따라한 토요타의 디자인을 실내에서 거의 그대로 들어다 옮겼기때문이다 . 운전석에 앉아 대시보드와 센터콘솔을 보면 20년전 프리우스안에 있는 듯 하다 . 특히 대시보드 중상단위에 위치한 전자식 계기반 패널과 기어봉의 형태와 조작방법은 그냥 프리우스 . 프리우스의 중국 전기차 버전이라고 해야 하나 . 내부에 그나마 고급스러움을 강조하기 위해 은색 패널을 사용했지만 재질 차체가 고급스럽지 않아 있으나마나 원가만 올리는 듯 한 인상을 준다 . 단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 실내 공간은 외부에서 보는 것보다 훨씬 넓고 쾌적하다 . 특히 2열의 헤드룸과 레그룸 , 시트 각도는 과장하자면 플래그십 뒷좌석에 견줄 만큼 넓다 .
 
 
e6는 리튬 인산철 배터리를 사용한다 . BYD 관계자에 따르면 리튬 이온 배터리에 비해 안정성이 높고 이동수단용 전기모터에 사용하기 적합하고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 하지만 부피가 크고 무거워 날렵한 시티카를 표방하는 전기자동차 이미지와는 상반된다 . e6는 차 크기도 상당하지만 무게가 2.6톤에 이를 정도로 무겁다 . 하지만 최대토크가 41.3kg·m으로 묵직하고 안정된 주행감을 보여준다 . 페달을 떼면 어김없이 회생제동 시스템이 작동해 배터리를 충전시킨다 .
 
 
스티어링 감각은 둔탁한 편이다 . 한 박자 늦은 조향감과 물렁하기만 한 서스펜션 감각은 달리는 재미를 선사하기엔 한 없이 부족하다 . e6가 주로 택시로 사용되는 것을 감안하면 영업용 교통수단으로는 적당할 것이라 판단된다 . 특히 주행가능거리가 약 300km에 달하는 점은 2열시트의 안락함과 함께 하루 주행거리가 많은 택시에 더욱 적합한 요건이다 . 충전 시간은 고속 시 40 , 완속 시 최대 6시간 정도 소요된다 .
 
위나동방코리아 T15, 콤팩트 SUV 와 전기모터의 불편한 만남
 
 
위나동방코리아는 쯔보동방그린텍과 산동위나그룹이 합작해 설립한 한국법인이다 . 이번 전기차엑스포에 상하이 자동차와 합작해 개발한 전기버스를 주력 제품으로 전시하고 있다 . 이와 함께 위나동방코리아는 계열사인 타이치자동차의 전기차 모델인 T15를 전시했다 . T15는 최대 속력 60km의 저속 전기차로 리튬 인산철 배터리가 사용된 소형 SUV 모델이다 . 아직 국내 도입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이번 전기차엑스포에서 관람객들의 반응을 살펴보고 출시기를 정할 것이라고 한다 .
 
 
T15의 전장은 3,815mm로 기아차 모닝과 프라이드 해치백의 중간 크기 정도다 . 루프랙도 설치하고 스페어 타이어도 해치도어에 부착해 CUV의 모습을 꾸몄다 . 앞 범퍼의 하단엔 범퍼가드를 덧댔고 적재함 도어에 4륜 구동 차량처럼 스패어 타이어를 부착했다 . 또한 문콕방지패드라 불리는 도어 보호 패널이 부착돼 있다 . 앞모습은 기아차의 1세대 모닝을 보는 듯 동글동글 귀엽게 생겼다 . 외관의 마감품질은 앞 서 시승한 BYD e6 모델과 크게 다르지 않다 . 단차도 심하고 도어캐치는 장난감 자동차 마냥 조잡하며 무게감이 없어 측면 추돌상황에 과연 잘 버틸지 의심스러울 정도다 .
 
 
내부 인테리어는 2천만원대 전기차 (전기차가 2천만원대면 정말 저렴한 모델이다 . 제주도 기준 보조금을 받으면 전기차를 1천만대로 살 수 있다 )답다 . 아니 사실 2천만원이 아까울 정도다 . 1천만원 이하의 초창기 경차를 보는 듯하다 . 계기반에 보면 백라이트가 들어온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패널에 파란색으로 프린팅 한 것임을 알아차리니 실소가 나온다 . 센터페시아에 위치한 공조 다이얼은 장난감 자동차에 붙은 것처럼 마감 품질과 돌리는 감이 형편없고 기어봉 주변을 감싼 가죽 재질 흔히 레자로 불리는 인조가죽인데 그 광택이 유난히 블링블링거려 촌스럽다 .
 
 
T15는 리튬 인산철 배터리를 사용한다 . 무게는 좀 무거워도 저렴하고 성능이 우수하기 때문이다 . 자동차 무게는 약 1톤 정도지만 400kg의 배터리 무게가 합해져 약 1.5톤 정도의 공차중량을 기록한다 . 차급과 크기에 비해 무거운 편이다 . 전기모터는 7.5kW의 출력을 발휘한다 . 완충 후 최대 이동거리는 120km 정도며 완충 시간은 6~8시간 정도 걸린다 .
 
 
운전석에 앉으면 가장 먼저 맞이하는 것이 정체를 알 수 없는 약품 냄새다 . 한 시간 정도 시승했는데 그 약품 냄새 때문인지 머리가 지끈거렸다 . 아직 비닐포장도 벗기지 않은 세차인 것을 감안해도 좀 심하다 . 가속페달을 밟으면 우렁찬 전기모터 소리와 함께 움직인다 . 여태 타 봤던 전기차 중 가장 그 소리가 크며 가장 굼떴다 . 회생제동 시스템도 없고 브레이크 반응도 느리고 스티어링도 지나치게 뻑뻑해 돌리기가 힘들다 . 공용도로에서 단시간 사용하는데 큰 문제는 없겠지만 장시간 운행하면 운전자에게 큰 스트레스를 줄 것이라 예상된다 . 넓은 학교나 리조트 등지에서 작업용 자동차로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 .
 
 
중국은 국내보다 전기차의 활용도가 높은 시장이다 . 중국의 선진시의 경우 대중교통과 택시에 지속적으로 전기자동차를 도입해 대기질을 개선하고 있다 . 큰 기대를 가지고 시승한 중국의 전기차였지만 기대만큼의 만족을 얻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 하지만 중국의 자동차 시장과 품질은 날이 갈수록 높아져 가고 있다 . 특히 전기차 분야는 국가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성장하고 있는 모양새다 . 전기차 도입은 완성차 업체의 노력만으로 이뤄질 수 없는 분야다 . 제주시의 모범사례처럼 지자체와 기업이 협력해 친환경 교통수단의 점진적 확대를 이뤄야 할 것이다 .

김종우 iamwooh@ridem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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