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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조 2008의 도심, 국도, 고속도로 연비는?

기사승인 2014.11.06  00:3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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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를 구매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비슷한 이유로 자동차를 구매한다. 1순위와 2순위의 차이가 다를 뿐 비슷하다는 말인데, 디자인 혹은 연비 등의 유지비 그리고 세단인가 SUV인가 등이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SUV의 판매급증은 이유가 있는 상승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SUV의 상승세가 북미나 아시아 등 특수 문화지역에 국한된 것이 아닌 전 세계적인 상승이기 때문에 자동차 메이커들의 SUV 신차 출시는 계속되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의 자료에 따르면 국내 SUV 판매량은 올해 9월 전까지 21만 6천대를 기록했으며 지난해 대비 15.6%가 증가했다. 그리고 상승세는 지속되고 있다.



최근 출시한 푸조 2008은 국내 수입차 시장 CUV 부문에서 가장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모델이다. 푸조 관계자들마저 한껏 고무된 분위기를 그대로 전하고 있다. 심지어 푸조 2008을 출시했던 지난 10월 29일 푸조의 공식수입사 한불모터스 송승철 사장은 출시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2008의 추가물량 확보를 위해 프랑스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그리고 11월 4일에 보도자료를 통해 내년 1월까지 국내 공급 가능 물량을 1,500대 확보했다고 밝혔다. 그만큼 판매에 자신감이 있다는 이야기다.





푸조의 매력? 연비와 실용성



푸조는 오래전부터 실용성에 집중해온 브랜드 답게 실용성 넘치는 내외관 구성과 좋은연비로 사랑받아온 브랜드다. 이번 푸조 2008의 공식연비는 고속도로에서는 리터당 19.2㎞, 도심에서는 16.2㎞로 발표됐다. 통념상 그리고 여러 자동차를 시승해온 경험으로 보자면 국산자동차는 공식연비를 기록하기가 무척 어려운 반면 푸조는 대부분 공식연비를 상회하는 연비를 보여줬다.



푸조 2008의 연비를 측정해 보기 위해 서울 도심과 교외로 차를 이동해 가며 트립컴퓨터로 연비를 확인해 봤다. 도심구간과 국도구간 그리고 고속도로에 이르기 까지 국내에서 운전자들이 흔히 경험할 수 있는 구간으로 선택해 달려봤다. 특히 도심구간의 경우 빈번하게 교통체증이 일어나는 출퇴근길 그리고 비교적 한산한 도심구간을 각각 상정해 오전 7시반부터 9시과 오후 6시 이후 그리고 새벽시간에 도심을 주행했다.





복합연비 리터당 17.4km, 주행해보니 21.7km


: 서울시내 도심구간 시승 후 트립컴퓨터 결과

우선 도심구간의 경우 주행거리는 모두 45km로서 평균 속도는 20km였다. 그리고 이때 기록한 연비는 리터당 20.4km로 나왔다. 평균 속도는 가다 서다를 반복했기 때문에 20km로 측정되었을 뿐 연비를 위한 저속주행은 하지 않았다.
푸조측에서 밝힌 도심연비는 리터당 16.2km였다. 하지만 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좋은 연비를 기록한 것이다. 원인은 정차시 엔진이 저절로 꺼지는 3세대 스톱 앤 스타트 시스템(stop & start system)기능이 주요한 것으로 보인다.


 : 국도구간 시승 후 트립컴퓨터 결과

이어서 국도로 차를 올렸다. 춘천까지 가는 국도구간은 중간에 고속으로 시원하게 달릴 수 있는 곳도 있지만 횡단보도 등으로 인해 정차해야 하는 구간이 많다. 서울의 도심 교통상황과는 전혀 다른 상황이었다. 국도를 통해 달린 주행거리는 142km로 평균 속도는 시속 35km였으며 연비는 21.3km을 기록했다. 국도의 일반적인 최고속도는 시속 80km로 이를 준수했고, 횡단보도 보행자를 위한 정차시간으로 인해 평균속도는 실제 주행했던 속도보다는 낮게 나왔다.


: 고속도로 구간 시승 후 트립컴퓨터 결과

고속도로에서는 푸조 2008의 잠재력이 가장 확실히 드러나는 편이었다. 주행거리 68km를 평균속력 97km로 주파했을 때 연비는 무려 23.8km였다. 무엇보다 가장 많은 사람들이 불편함을 토로했던 MCP 미션의 단점도 높은 속도를 유지하는 고속도로에서 문제되지 않는다. 다만 풍절음이 상대적으로 저속일때 보다 높아진 다는 점에 대해서는 감안해야 겠지만 전체적으로 고속에서도 상당한 안정성을 보여준다.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서스펜션의 안정성에 가장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앞 맥퍼슨 스트럿, 뒤 토션바의 일반적인 세팅이지만 소형차에서 보기 드물 만큼 완성도가 높다.





MCP미션은 독인가? 약인가?



푸조 2008을 도로에서 시승하면서 MCP 미션의 특성을 가장 확실하게 체감할 수 있었던 곳은 국도구간이다. 6단 기어까지 이어지는 변속감을 횡단보도 구간에서 가고서고를 반복하며 자주 느낄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푸조 2008의 장점은 2,650만원부터 시작하는 가격경쟁력 그리고 우수한 연비를 바탕으로 한 낮은 유지비용, 그리고 프랑스 감성의 인테리어와 뛰어난 거주성 그리고 공간활용능력에 있다. 이런 장점을 창출할 수 있는 것은 무엇보다 2001년 308부터 적용하기 시작한 푸조의 MCP미션의 공이 크다. MCP미션은 수동기반의 유압식 엑츄에이터를 바탕으로 자동변속을 할 수 있는 모델이기 때문에 자동미션과 비교해서 가볍고 생산단가도 낮다. 결국, 좋은 연비를 얻는 대신 MCP 미션에 익숙해져야만 하는 과제를 풀어야 한다.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국가에서는 수동변속기를 선택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자동변속기는 값비싼 옵션 쯤으로 여기는 것이 일반적이어서 MCP미션에 대한 인식 좋은 편이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이와는 정반대 상황이다. 자동변속기에 익숙한 사람들이 푸조의 MCP 미션을 접하면 칭찬에 인색할 수 밖에 없다.

푸조측에서는 MCP 미션에 대해 ‘알고 보면’ 혹은 ‘익숙해지면’ 더 편하다고 설득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그 정도로 관대하지 않다. 결국 미션 자체의 변속충격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개선해야 할 뿐 대안은 없다.


 

라이드매거진 sjlee@ridem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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