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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조 308 + 공간활용성 = 308SW

기사승인 2014.10.31  00: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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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시장은 ‘왜건의 무덤’이라고 할 정도로 왜건 모델의 판매량이 미미하다. 국내 브랜드 뿐 아니라 여러 해외 브랜드에서도 왜건 모델을 출시했지만 판매량은 암울할 정도로 적다. 세단형 모델이 주름잡고 있는 국내 시장에서 왜건은 길고 못 생긴, 짐차 같은 이미지로 천대받아왔다.



사실 왜건 이전에 왜건과 같은 취급을 받던 자동차가 있었다. 바로 해치백이다. 지금은 20-30대 사이에서 큰 주목을 받으며 ‘생애 첫 차 1순위’로 꼽는 자동차다. 해치백 모델이 다양한 수입브랜드는 이런 흐름에 편승해 다양한 모델을 출시했다. 결과적으로 실용적인 수입 브랜드의 해치백은 SUV와 함께 국내 자동차 시장 수입차 점유율 확대의 큰 역할을 했다고 할 수 있다.
 
실용적인 해치백의 인기는 그간 홀대 받던 왜건과 SUV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사실 국내에서 인기 있는 B세그먼트 해치백은 뒷좌석이 좁고 많은 짐을 싣기 위해서는 뒷좌석을 포기해야하는 1인 혹은 2인 구성의 탑승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하지만 왜건은 뒷좌석을 접지 않아도 충분한 적재공간을 확보할 수 있고 길어진 휠베이스로 넉넉한 뒷좌석 공간을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SUV와는 다르게 크고 높지 않아 운전에 미숙한 소비자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푸조가 지난 10월 16일 자사의 308 모델을 기반으로 한 왜건 모델, 308SW를 출시했다. 푸조는 그 동안 왜건 모델이 주목받지 못하는 국내 시장에 꾸준히 508SW, 308SW를 공급하던 몇  안되는 브랜드 중 하나였다. 이번에 출시한 308SW는 2014 올 해의 차로도 선정된 푸조의 신형 308을 바탕으로 국내 콤팩트 왜건 틈새시장을 노리는 모델이다.



길어져라, 넓어져라!



308SW의 외형은 길어진 C필러 뒤를 제외하곤 308과 똑 닮은 판박이다. 상어가 입을 벌리는 듯 한 이미지를 준 전 세대에 비해 2세대 308SW는 넓고 날렵한 프론트 범퍼 디자인을 채택했다. 여기에 크롬장식과 LED를 사용한 주간 주행등이 적용된 눈꼬리가 살짝 올라간 헤드라이트는 다소 심심해진 전면부 디자인에 포인트를 준다. 308과 같은 해치백에 익숙한 사람이 308SW의 옆태를 보면 ‘정말 길다’라는 인상을 받을 것이다. 308에 비해 전장이 330mm 길어졌고 이에 따라 휠베이스가 110mm 늘어났다. 뒤태는 308의 그것보다 볼륨감이 더해졌다.



실내는 프랑스의 전위적인 디자인을 느낄 수 있다. 비행기 조종석에서 모티브를 딴 아이-콕핏 디자인과 운전자를 향한 9.7인치 터치 스크린이 위치하고 있다. 푸조 만큼 실내에 크롬 코팅된 마감재를 잘 사용하는 브랜드가 있을까. 헤드업 계기판과 에어벤트, 센터페시아 등에 과하지도 그렇다고 부족하지 않게 마감재를 배치해 프랑스 감각을 여실히 느낄 수 있다. 이 크롬 코팅 마감재는 낮에는 햇빛에, 밤에는 가로등 빛에 반사되며 운전자에서 무드등 못지 않은 분위기를 전해준다.



헤드업 계기판에 위치한 속도계와 엔진 회전계는 서로 반대방향으로 움직이게 돼 있어 독특하다. 지난 세대에 비해 더욱 작아진 D컷 스티어링 휠은 그립감을 최대로 높이기 위해 인체공학적으로 굴곡을 다듬었다. 작고 적당한 그립감은 손이 작은 여성 운전자도 쉽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조작버튼을 최소화한 간결하고 직관적인 디자인은 푸조 자동차에서만 느낄 수 있는 요소다. 버튼의 최소화로 모든 공조 시스템 및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터치 스크린을 통해 조작이 가능하다.



휠베이스가 넓어져 뒷좌석 레그룸이 넉넉해졌다. 하지만 여전히 뒷좌석 시트를 앞뒤로 밀거나 시트 기울기를 조절할 수 없어 탑승자의 신체에 따른 활용이 미흡하다. 왜건의 백미는 바로 적재함이다. 308SW의 적재함은 기본 660리터며 뒷좌석을 접으면 최대 1,770리터까지 확보할 수 있어 동급 차종 대비 최대의 공간을 자랑한다. 적재함에는 화물을 쉽게 이동하기 위한 레일이 설치돼 있고 뒷좌석으로 이동하지 않고도 쉽게 뒷좌석을 접을 수 있는 버튼이 마련돼 있다.



월등한 연료 소비 효율을 보여주는 파워트레인



308SW에는 308과 동일한 2.0리터 BlueHDi엔진과 6단 자동 변속기가 조합된다. 최고출력은 150마력(4,000rpm)이고 최대 토크는 37.8kg·m(2,000rpm)이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2,000rpm 부근에서 최대 토크가 발휘돼 디젤 엔진의 묵직한 토크감을 최대한 사용할 수 있다.



이전 세대 308SW에 비해 140kg 가벼워졌지만 늘어난 길이로 노멀 308에 비해 공차중량이 115kg 늘어났다. 이로 인해 복합연비는 리터당 13.7km로 308에 비해 리터당 1km정도 줄었다. 도심구간과 고속도로 구간 등 시승 간 약 600km정도를 운행했는데 실 연비는 13km부근에서 벗어나지 않았고 경제 운전을 하면 순간 연비가 리터당 20km를 훌쩍 넘을 때도 많았다. 길고 무거워진 차제로 인한 연비 걱정은 한시름 놔도 될 정도다.



해치백 기반의 왜건다운 민첩한 움직임



해치백의 뒤를 쭉 잡아 늘린 형태의 308SW를 보면 공간 활용성은 좋겠지만 드라이빙 감각은 좀 무딜 것이라는 선입견을 가지기 십상이다. 길어지고 볼륨감이 더해져 빵빵한 뒷모습은 이런 선입견을 갖기 충분해 보인다. 하지만 운전석에 앉아 가속 페달을 밟고 주행해 보면 기우에 지나지 않았음을 느낄 수 있다.

308SW은 여러 왜건 종류 중 소형 해치백을 기반으로 한 모델이라 그 움직임 꽤 빠릿빠릿했다. 초반에 높은 토크를 발휘하는 엔진 덕분에 초기 거동도 굼뜨지 않고 가속페달 반응도 신속한 편이다. 단 고속으로 코너링을 할 땐 뒤가 쉽게 미끄러지며 오버스티어 경향이 있으며 방지턱이나 요철을 통과할 땐 뒷좌석에서의 움직임이 큰 편이다.



시트 중심부에 스웨이드 재질을 덧댄 세미 버킷 시트는 주행 시 몸을 단단히 고정시켜 준다. 서스펜션은 전형적인 유럽 브랜드처럼 꽤 단단한 편이다. 넓고 낮은 차제로 고속 주행시 안정감을 느낄 수 있고 노면 소음과 풍절음 유입도 많이 신경 쓴 듯 크게 들리지 않는다. 스포츠 모드의 드라이빙 옵션을 제공하는데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도 rpm을 유지한 것 외에 크게 달라진 점을 찾을 수 없다.



308SW는 해치백 308을 이용하면서 느낀 2% 부족한 공간에 대한 갈증을 풀어 줄 모델이라 할 수 있다. 그간 국내 소비자들이 왜건에 대해 가지고 있는 ‘길고 못생긴’이란 이미지도 매끈하고 날렵한 디자인으로 극복하고 있다. 또한 3,490만원부터 시작하는 가격과 동급 자동차 대비 최대의 적재공간은 왜건의 불모지라 불리는 국내 시장에 충분히 어필 할 수 있을 것이다.

 

라이드매거진 sjlee@ridem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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