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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푸조 2008, 푸조의 진정한 야심작

기사승인 2014.10.28  23:5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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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으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B세그먼트의 SUV 시장은 대단한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이미 세단의 판매량을 뛰어넘었고, 2018년에는 40만대 판매량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시장도 치열하다. 르노삼성의 QM3, 미니 컨트리맨, 닛산 쥬크, 메르세데스 벤츠 GLA 등 경쟁자들이 우글거린다. 이 가운데 출시 전부터 주목받는 푸조 2008은 뜨거운 관심의 대상이다. 이 차는 지난해 국내로 들어와 인증을 기다리다가 바로 10월 29일 출시가 결정됐다.



푸조는 전통적으로 소형차 라인업에 강세를 보여왔다. 하지만 미국발 금융위기와 더불어 아시아의 자동차 메이커들의 가격공세와 이들의 향상된 제품품질로 점유율과 더불어 수익성은 크게 곤두박질쳤다. 최근 유럽의 경제상황은 나아질 기미 없이 비슷하지만 자동차 시장은 약간의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푸조는 이 여파를 몰아서 가장 판매량이 높은 B세그먼트의 SUV를 출시한 것이다.





아기사자, 매력 철철



2008이라는 차명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차는 208의 플랫폼을 도입한 자동차다. 물론 사이즈를 더 키우고 확장성을 고려해 옵션과 세부기능을 업그레이드 했다. 특히 무엇보다 강력하게 각인되는 점은 가격이다. 배기량 1,560cc엔진을 탑재한 2008의 시작가격은 2,650만원이다. 물론 시장에서 경쟁할 모델보다 가격경쟁력은 확실히 챙겼다. 특히나 수입차 시장에서 출시도 전에 이처럼 주목받았던 차는 드물다.



해치백이면서도 SUV의 특성을 간직하고 있는 푸조 2008은 기존 208의 디자인을 생각하면 다소 놀라울 정도로 변했다. 물론 최근 푸조의 디자인의 방향이 그대로 반영되어 거부감은 적어졌다. 특히 전면부의 그릴과 안개등 그리고 헤드램프의 조화는 프랑스의 미적 감각을 여실히 보여준다. 차체를 감싸는 캐릭터 라인 그리고 각종 디테일 요소들은 전체적으로 통일감을 완벽하게 형성하지는 않았지만 기능성과 더불어 반짝 거리고 있었다.



무엇보다 푸조 2008의 상단에 위치한 루프랙 그리고 B필러 상단부터 툭 불거져 올라오는 디자인은 기능과의 적절한 조화를 이루어냈다. 휠 디자인도 최근 보기 어려운 5홀 휠이지만 6스포크 알루미늄휠은 미쉐린 타이어와의 조합이 상당히 훌륭했다.
다만 휠 하우스와 타이어의 간격이 너무 넓다. 주행시에는 전륜과 후륜 휠 하우스 높낮이 차이가 너무 커져서 자칫 보기 싫게 느껴지기도 한다.



헤드램프는 LED 주간주행등이 멋스럽게 자리하고 있고, 본넷 중앙하단에 푸조의 엠블럼을 멋스럽게 달았다. 사이드 미러는 근사하게 크롬으로 테두리를 둘렀으며, 2008의 록업패널 아래에도 크롬을 두어 전체적으로 깨끗하게 꾸며진 집처럼 느껴진다. 리어램프는 마치 간접조명 방식의 형태로 은은하고 시인성이 좋은 편이다. 록업패널도 크롬으로 둘러 깨끗한 집처럼 정리되어 있다.





푸조 2008 인테리어, 소박하면서도 멋은 다 냈다

푸조 2008의 인테리어는 푸조 시트로엥 디자인 이노베이션 부서의 신용욱 디자이너가 직접 지휘했다. 첨단과 따뜻한 인간미가 공존하는 곳이기도 한데,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대시보드의 간결한 문양과 더불어 넓어진 공간감이다. B세그먼트의 SUV를 타면서 이렇게 넓은 공간을 보여준 모델은 그동안 드물었다. 뒷좌석은 사용자의 편의성을 최대한 높이기 위해 각종 레버와 버튼이 있고, 폴딩도 아주 쉽게 할 수 있다. 그러면서 짐을 싣고 내리기 편리하도록 트렁크 바닥에 설치한 플라스틱 레일은 짐을 옮기기 아주 유용하다.



간결하게 떨어지는 계기판과 스티어링 휠의 조화는 주행하는 내내 편안한 시야를 제공한다. 파노라마 루프는 엄청난 개방감을 자랑한다. 햇빛에 대한 유럽인들의 사랑이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기본적으로 208을 베이스로 한 모델이지만 휠베이스와 몇몇 옵션을 제외하면 달라진 점이 상당하다. 200mm 더 길어진 하체, 트렁크 높이는 더 낮아졌다.



주행시 시야각이 상당히 좋은 편이다. 낮게 시트를 조정하거나 높게 조정한다고 해도 주행감의 변화가 그닥 크지 않다. 유럽에서 온 모델치고 사이드 미러도 꽤 커서 시야 확보에 편의성을 높였다. 소형 SUV지만 실내 공간은 상당히 넓다. 연비마저 복합연비 기준 리터당 17,4km로 수준급이다. 게다가 푸조는 이 분야에서 연비로서는 상당한 신뢰도를 가지고 있다.





호불호가 뚜렷한 주행감각

푸조 2008은 배기량 1,560cc e-HDi 엔진을 바탕으로 4,000rpm에서 최고출력 92마력을 발휘한다. 최대토크는 1,750rpm에서 23.5kg·m이 나오는데, MCP 미션이 중간에서 변속을 담당한다. 푸조는 사실 MCP로 그동안 재미를 보지는 못했다. 변속의 이질감 때문이다. 변속과정에서 속을 허탈하게 만드는 울컥거림은 여전하다. 여기에 적응하는 것이 푸조 2008을 길들이기 전의 관건이다



푸조 2008의 MCP는 수동변속기 기반의 싱글 클러치 6단 기어박스인데, 수리비도 듀얼클러치에 비해 적고 연비도 탁월하다. 자동변속기의 토크컨버터 방식에 익숙한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거부감이 드는 것도 사실이지만 패들시프트로 약간의 조작감을 익히게 되면 적응하는 데 어렵지 않은 편이다.



배기량의 한계는 시속 120km부터 확연히 나타나지만 4단 기어 까지는 상당히 파워풀하고 직결감있게 가속되면서 시원한 드라이빙 감각을 전해준다. 특히 섀시의 안정성을 바탕으로 코너링에서 불안함이 거의 없고, 서스펜션 셋팅도 차체와의 조화가 우수한 편이다. 과속방지턱을 처리해 내는 과정도 운전자에게 스트레스 없이 그대로 걸러낸다. 빠른 속력으로 몰아붙일 때도 전혀 흔들림 없이 속력을 이끌어내 준다.



다만 글래스 루프는 역시 좀 무거운 감이 따른다. 그리고 해치도어를 비롯해 열고 닫는 도어의 무게감이 거의 없어 경박스러운 느낌도 든다. 또 한계치까지 차를 몰아붙이면 세단타입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승차감과 안정감이 확연하게 낮아진다.





얼마나 판매될 것인가?

푸조의 모델 가운데 푸조 2008처럼 출시 전에 집중을 받은 모델이 있을까? 지난 한주 동안에 푸조 2008은 포털사이트 순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세간의 화제를 모았다. 사전계약만 600대, 푸조의 공식수입사인 한불모터스로서는 눈이 번쩍 뜨일 사건이다. 해외에서도 다루기 쉬운 SUV로 유명세를 타면서 지난해 출시 이후 10만대가 넘게 판매됐다. 국내에서도 이런 인기가 이어질지는 기다려봐야 하겠지만 현재의 분위기는 그 어떤 모델의 출시상황에 견주어도 행복한 상황이다.



트렁크 바닥에 짐을 넣고 내리기 편리하도록 포지션도 낮추고 레일 역할을 할 수 있는 편의장치도 왜건처럼 집어넣었다. 편의사양도 가득한 푸조 2008은 사용자의 사랑을 받을 만한 요건이 충분하다. 더구나 리터당 17,4km에 달하는 연비를 감안한다면 국내 소형 SUV 업계의 경쟁자들을 긴장시킬 수 있는 존재감을 가지고 있다. 편안함과 경제성 그리고 재미를 아우른 푸조 2008의 인기를 예감해 본다. 가격은 악티브 트림이 2,650만원부터 시작해 펠린 트림 3,150만원까지다.



 

라이드매거진 sjlee@ridem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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