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슈퍼카의 기술로 만든 레이스바이크
단순히 빠르거나 멋지고, 아무나 살 수 없는 물건을 원한다면 꼭 슈퍼카가 아니어도 괜찮다. 하지만 ‘슈퍼카’라는 말에 가슴이 두근거린다면 단순히 빠른 자동차 그 이상의 무언가를 느끼기 때문 아닐까?
‘빨리 달리기 위해’ 필요한 것은 단순한 엔진 파워 이상의 완벽함이다. 엄청난 힘에 견디면서도 극도로 가벼워야 한다는 이율배반적 명제를 풀어낸 섀시, 공기의 벽을 돌파하기 위해 깎고 또 다듬어 만들어낸 군더더기 하나 없는 차체 형상에 이르기까지 기술의 정점에 도달하기 위해 수많은 엔지니어가 혼이 담긴 이 작품을 바라볼 때 사람들은 기능과 디자인 그 이상의 감동을 느낀다.
미국의 자전거 메이커 스페셜라이즈드(Specialized)와 영국의 슈퍼카 메이커 맥라렌(McLaren)은 국적과 장르가 다른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부분이 닮았다. 긴 역사보다는 혁신을 내세우는 가장 상징적인 브랜드로 기억되며, 레이스를 통해 새로운 기술을 시험하고 검증한다. 맥라렌이 F1 테크놀로지로 무장한 슈퍼카를 선보이듯, 스페셜라이즈드는 수많은 챔피언들의 자전거로 실력을 증명했다.
F1 레이스카에 요구되는 높은 강성과 가벼운 무게, 그리고 에어로다이내믹 성능은 레이스용 로드바이크에도 공통적으로 필요한 요소다. 지난 몇 년간 스페셜라이즈드와 맥라렌은 서로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협력하여 차별화된 제품을 개발해왔다.
2011년 스페셜라이즈드가 선보인 레이스바이크 벤지(Venge)의 디자인은 맥라렌의 에어로다이내믹 기술을 접목해 공기저항을 최소화 했고, 여기에 F1 카본기술을 접목하여 한층 더 가볍고 높은 강성의 실현한 특별 한정모델인 ‘S-Works 맥라렌 벤지’를 선보였다. 2012년에는 공기저항을 최소화하기위한 S-Works 맥라렌 타임트라이얼 헬멧의 개발을 위해 협력하기도 했다.
: 스페셜라이즈드 S-Works 맥라렌 벤지를 탄 스프린터, 마크 카벤디쉬
이미 최고인 자전거를 더욱 완벽하게 다듬다
F1 테크놀로지의 도입은 자전거 기술에 새로운 혁신을 가져왔다. 단순히 외형을 디자인하고 적절한 소재를 고르는 것이 아닌, 자전거의 각 방향으로 가해지는 충격과 부하를 슈퍼컴퓨터를 통해 시뮬레이션 함으로서 조금이라도 불필요한 부분은 과감히 삭제하고 필요한 부분의 강도를 높이는 정교한 설계가 가능해진 것이다. 이러한 기술의 도입이 자전거 라이더에게 제공하는 혜택은 분명하다. 선수들에게 꼭 맞는 강도와 내구성을 가지면서도 더 가벼운 자전거를 만들 수 있게 된 것이다.
스페셜라이즈드는 최근 자사의 로드바이크 대표모델인 타막(Tarmac)의 신형모델을 발표했다. 신형 타막은 신체조건이 다른 라이더라도 각자 최고의 퍼포먼스를 낼 수 있도록 최적화된 자전거를 제공하는 ‘라이더 퍼스트 엔지니어드(RIDER-FIRST-ENGINEERED)’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자전거로서 이미 세계 최고레벨의 로드바이크라 부르기에 부족함이 없는 모델이다.
하지만 스페셜라이즈드와 맥라렌의 디자이너들은 이 신형 타막을 더욱 개선하기위한 연구에 골몰했고, 이 프로젝트는 맥라렌 어플라이드 테크놀로지(McLaren Applied Technologies)의 컴포지트 디자인 엔지니어 조 마쉬가 핵심개발자로 참여하여 개발을 주도했다. 그 결과 탄생한 것이 바로 S-Works 맥라렌 타막이다. S-Works 맥라렌 타막은 맥라렌의 특허기술인 카본섬유의 레이업(적층) 공정을 적용하여 기존 S-Works 타막과 동일한 퍼포먼스를 내면서도 포크와 프레임의 무게를 9-11%나 더 줄일 수 있었다. 사이즈별로 평균 350g 정도가 더 가볍다.
“우리가 벤치마킹을 했던 S-Works 신형 타막은, 이미 충분히 효율적인 구성으로 설계된 제품이고, 그렇기 때문에 기존의 맥라렌 벤지와는 또 다른 도전이었습니다.” 조 마쉬의 말이다.
S-Works 맥라렌 타막, 디테일이 결정하는 높은 완성도
스페셜라이즈드 S-Works 맥라렌 타막의 특징은 단순히 가벼운 무게의 프레임과 포크만이 전부가 아니다. 일반적으로 고성능 자전거는 라이더의 취향에 맞는 부품과 휠을 장착하여 조립할 수 있도록 프레임과 포크 세트로 판매되는 경우가 많지만, S-Works 맥라렌 타막은 최고의 퍼포먼스를 위해 완전한 자전거의 형태로만 판매된다.
S-Works 맥라렌 타막의 프레임은 전자식 컴포넌트 전용으로 설계되었다. 기존의 케이블을 이용한 기계식 변속 시스템은 장착이 불가능하며, 전자식 컴포넌트 전용으로 설계함으로서 불필요한 프레임 구성요소를 줄일 수 있다. 완성차 형태로 판매되는 S-Works 맥라렌 타막에는 당연히 시마노 듀라에이스 Di2 11단 구동계가 기본 장착된다.
크랭크는 스페셜라이즈드 S-Works FACT 카본크랭크와 52/36T 체인링이 기본 장착되며, BB에 세라믹스피드 코팅 베어링이 적용되었다.
미국 디자이너 크레이그 에드워드가 설계한 초경량 'ee 브레이크‘가 장착된 것도 특징 중 하나. 굉장히 가벼운 무게를 가지면서도 강력한 제동력을 가진 현존하는 최고의 로드바이크 브레이크 캘리퍼 중 하나다.
휠은 스페셜라이즈드가 개발한 카본 튜블러 휠세트인 스페셜라이즈드 로발 래피드 CLX40R이 기본 장착된다. 단순히 시판되는 기존의 카본 휠세트를 장착한 것이 아닌, 이 휠 역시 맥라렌 스페셜 오퍼레이션 센터에서 디자인 된 제품이다. 로발 래피드 CLX40R 휠셋은 무게와 공기저항을 줄이기 위해 앞뒤 휠의 스포크 수를 각각 18에서 16, 24에서 21로 줄였고 림도 경량화 되었다. 기존 CLX40 휠세트와 비교 시 약 90g 더 가벼우며 세라믹스피드 코팅 처리된 베어링을 장착해 구름저항을 줄였다.
S-Works 맥라렌 타막에는 CLX40R과 함께 CLX40 클린처 휠세트를 포함하여 총 2개의 휠세트가 제공된다.
프레임 컬러는 ‘타막 블랙’과 ‘파파야 스파크 오렌지’ 투톤컬러 한 종류이며 이 컬러의 모델은 S-Works 맥라렌 타막 전용으로만 출시된다. 또한 S-Works 맥라렌 타막의 컬러와 세트를 이루는 스페셜라이즈드 S-Works 프리베일 헬멧과 S-Works 로드 슈즈, 그리고 이들을 보관하고 전시할 수 있는 거치대가 함께 제공된다.
S-Works 맥라렌 타막 주문시 포함되는 제품은 다음과 같다.
- S-Works McLaren Tarmac 자전거
- 스페셜 에디션 S-Works 로드 슈즈 (커스텀 색상)
- 스페셜 에디션 S-Works 프리베일 헬멧 (커스텀 색상)
- 벽에 고정 가능한 자전거, 슈즈 그리고 헬멧 디스플레이 거치대
- 한정 넘버가 새겨진 명판
- 두 개의 휠셋:
** 림의 레이업을 최적화하여 무게를 감량한 스페셜 에디션 로발 CLX40R 튜블라 휠셋, 세라믹스피드 코팅의 베어링, DT190 프리허브, 그리고 줄어든 스포크의 수.
** CLX40 클린처 휠셋과 S-Works 터보 타이어, 터보 튜브, 카세트와 QR.
스페셜라이즈드 BG핏을 통한 커스텀 주문
스페셜라이즈드 S-Works 맥라렌 타막은 숍에서 일반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지 않는다. S-Works 맥라렌 타막을 구입하고자 한다면 스페셜라이즈드의 구매등록 홈페이지에서 직접 사전구매신청을 해야만 한다.
스페셜라이즈드는 사전구매신청을 한 예비 구매자에게 스페셜라이즈드 BG핏(바디 지오메트리 핏)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가까운 숍을 안내하는 메일을 보내게 되며, 예비 구매자는 숍에서의 피팅을 통해 자신의 몸에 맞는 프레임 사이즈와 세팅을 확인한 후 S-Works 맥라렌 타막의 최종 주문을 확정하게 된다.
전 세계적으로 단 250대가 생산되는 S-Works 맥라렌 타막은 오직 선착순으로 주문 예약을 받는다. 온라인으로 사전구매신청을 하더라도 숍에서 BG핏 서비스를 통한 신체사이즈를 확인하고 100만원의 계약금을 납부한 시점에서 주문 예약이 확정되기 때문에, 선착순 250명 안에 들지 못한다면 S-Works 맥라렌 타막을 구입하지 못할 수도 있다.
S-Works 맥라렌 타막의 가격은 2,200만원이며, 사전구매신청 기간은 7월 3일부터 7월 31일까지다. 자세한 내용은 스페셜라이즈드 한국 홈페이지의 구매등록 페이지 ( http://www.specialized.com/kr/ko/sworksmclaren/ )에서 확인할 수 있다.
라이드매거진 sjlee@ridema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