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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기통 400cc 모터사이클의 부활, 가와사키 ZX-4RR 미국 시장 출시

기사승인 2023.02.13  10:3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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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강화된 환경규제와 함께 원가 절감의 이유 등으로 4기통 모터사이클이 대거 사라지는 추세지만, 한때는 4기통 모델이 전성기를 누리던 시절도 분명 존재했다. 각 브랜드에서 최근까지 출시됐던 600cc 이상의 모델은 물론이고, 400cc, 250cc 모델들까지도 4기통으로 출시되기도 했다. 그 중 4기통 400cc 모델들은 일본의 면허 체계로 인해 만들어진 일본 내수 시장을 대상으로 한 모델이었지만 가볍고 컴팩트한 차체에 15,000rpm까지 회전하는 고회전형 엔진이 탑재되어 세계 각국으로 수출되어 많은 사랑을 받았으며, 국내에서도 아직까지 최소 20~30년 이상 된 모델을 보유 중인 마니아층이 존재할 만큼 큰 인기를 얻었다.

이런 4기통 400cc 모델이 21세기에 부활한다면 어떨까? 모든 브랜드에서 서두에 설명했던 이유들로 인해 손을 내저을 상황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현실화한 브랜드가 있다. 주류를 따르지 않는 개성있는 모터사이클로 사랑받는 브랜드, 가와사키가 그 주인공이고, 대상 모델은 ZX-4RR이다.

먼저 출시한 2기통의 400cc 모델인 ZX-4R과의 혼동을 피하기 위해 RR의 이름으로 출시된 신제품은 먼저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시장에 출시됐는데, 이는 주요 시장 중 하나인 유럽보다 상대적으로 환경 규제 기준이 낮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국내 출시 여부는 유럽의 환경 규제, 즉 유로 5에 대응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외형은 ZX의 이름을 공유하는 10R과 닮은 공격적인 모습이지만, 배기량이 낮은 만큼 훨씬 날렵하고 민첩한 디자인으로 다듬어졌다. 차량 크기는 전장 1,990mm, 전폭 765mm, 전고 1,110mm에 휠베이스 1,380mm, 무게는 189kg이다. 최대한 작고 날렵한 차체를 유지하기 위해 ZX-25R과 동일한 비율로 트렐리스 프레임에 엔진을 얹었다. 헤드라이트를 비롯한 모든 등화류에는 모두 LED를 탑재했으며, 후미등의 경우 10R에서 영감을 얻은 것이라고.

선배 제품들에서 피드백을 받아 만들어진 새로운 직렬 4기통 399cc 엔진은 최고출력 77마력/1,4000rpm(국가 별로 성능 차이 있음)이며, 램 에어를 통한 과급 시 80마력까지 향상된다. 최대토크는 39.6Nm/13,200rpm으로 상당한 고회전형 엔진이다. 하지만 시내에서의 주행도 문제 없도록 낮은 회전수에서도 선형적인 동력을 내도록 세팅했다. 전자식 스로틀 밸브가 채용되어 엔진으로 전달되는 연료와 공기 양을 ECU가 모두 제어할 수 있도록 해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엔진 반응을 만들어내며, 통합 라이딩 모드, 트랙션 컨트롤, 상하 변속 가능한 퀵시프터 등의 기능도 탑재했다. 6단 변속기는 어시스트 & 슬리퍼 클러치가 더해져 클러치 레버 작동에 필요한 힘을 줄여주고, 저단 변속 시 백토크를 줄이고 뒷바퀴가 튀거나 미끄러지는 것을 막아준다.

외관에서뿐 아니라 실제 움직임에서도 ZX-10R과 ZX-6R의 코너링을 비롯해 높은 수준의 슈퍼스포츠 핸들링을 제공하도록 고장력 강철의 트렐리스 프레임은 400cc 클래스에 맞춰 강도와 유연성 사이에서 균형을 맞췄다. 롱 스타일의 스윙암은 전후방 무게 배분을 통해 민첩함과 균형 잡힌 섀시 움직임 간의 밸런스을 맞췄다. 서스펜션은 전면에 37mm 쇼와 SFF-BP 역방향 텔레스코픽 포크로 트랙에서의 성능 뿐 아니라 일상에서의 유용함을 함께 제공한다. 400cc 클래스에선 처음으로 조절 가능한 SFF-BP 제품이 사용되어 상황에 따라 특성을 변경해줄 수 있다. 후면에는 쇼와 BFRC 쇼크 업소버를 채용해 단단한 세팅으로 안정감을 주는 동시에 충격 흡수력을 확보해 시내 라이딩에서도 편안함을 제공하도록 했다. 후면의 경우 예압은 물론이고 압축과 신장 등 감쇠력 요소를 세밀하게 설정할 수 있다.

브레이크는 엔진 성능에 걸맞게 전면에는 다른 직경의 피스톤이 사용된 4피스톤 모노블럭 캘리퍼가 257mm 디스크와 함께 좌우 양쪽으로 배치되며, 후면은 220mm 디스크와 1피스톤 캘리퍼를 탑재됐다. 여기에 ABS로 제동 안정성을 높였다.

계기판은 TFT 풀컬러 스크린이 탑재되어 높은 가시성을 제공하며, 바타입 속도계와 디지털 속도계, 기어 포지션, 연료계이지 등 다양한 정보들이 제공되며, 트랙 주행을 원하는 라이더들을 위해 서킷 모드로도 전환이 가능해 엔진 회전수나 랩타임 등을 보다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스마트폰 블루투스 연결을 지원해 전화나 메일 등의 수신 알림을 계기판에 보여주며, 차량 정보, 주행 기록 등을 스마트폰에서 확인할 수 있고, 스마트폰 연결 시 시계가 자동으로 업데이트된다.

ZX-4RR에 대해 국내 라이더들 역시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 국내 출시를 위해 중요한 건 앞서 설명했듯 유럽에서의 출시 여부다. 국내 출시 차량들은 유로 3, 유로 4, 유로 5 등과 같이 유럽 방식에 기반을 둔 환경 기준을 충족시켜야 하기 때문. 유럽 매체들은 올 가을 출시를 점치고 있는데, 아직 이에 대해 가와사키 쪽에서의 공식적인 언급은 없다. 국내 가와사키 수입사 관계자는 “ZX-4RR의 유럽 출시가 확정되면 한국 시장 도입을 위해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혀 올 가을 상황을 지켜봐야 할 듯하다. 참고로 먼저 출시된 미국에서는 ZX-4RR의 가격을 9,699달러(약 1,220만 원)으로 밝혔는데, 이는 ZX-6R의 가격보다 1,000달러(약 125만 원) 싼 것이여서 국내에 출시되면 상당한 가격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송지산 기자 song196@ridem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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