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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용적이고 편리한 크로스오버, 혼다 2020 NC750X

기사승인 2020.03.04  20:2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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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750X는 2012년 출시된 이후 유럽 전역에서 꾸준히 인기를 누리고 있다. 토크를 쉽게 끌어낼 수 있는 엔진, 편안한 승차 위치, 넓은 핸들바와 승차감이 좋은 서스펜션, 그리고 어드벤처 스타일이 가미된 디자인이 이유다. 성능이 아니고도 독특한 수납공간에 대한 아이디어 등 많은 인기의 이유를 찾을 수 있다.

타기 쉬운 전천후 모터사이클

혼다 NC750X는 유럽에서 통근용으로 인기 있다. 견고해 보이고 어드벤처 스타일을 갖추고 있으며, A2 라이센스 버전도 판매된다. 토크 컨트롤 시스템인 HSTC도 표준 장비로 가격 대비 가치가 높은 모델로 평가된다.

전반적으로 당당한 체형을 가진 NC750X의 전신은 NC700X다. 국내에서도 판매된 적이 있다. 출시 당시 디젤 엔진 자동차가 떠오르는 묵직한 저회전 토크가 지금도 생생하다. NC750X는 그 후속작으로 엔진은 더 부드러워지고 편의장비가 세련되어졌다.

‘모험’ 키워드 더한 여유있는 차체

높은 윈드스크린은 탑승자의 상체에 주행풍이 닿는 것을 최대한 걸러준다. 가운데 덕트가 압력을 균등하게 만들고 왼쪽과 오른쪽 상단의 슬릿이 소음을 줄여준다.

스모크 타입 LED 테일라이트는 간결한 모양이며 모던한 인상이다. 사실 NC750X가 가장 놀라운 점은 빅 바이크임에도 불구하고, 대형 수납공간이 별도로 존재한다는 것이다. 참고로 이 공간은 풀페이스 헬멧이 수납될 정도로 크다. 

이 부분은 사실 보통의 모터사이클이라면 연료 탱크 공간이지만 NC750X는 연료탱크가 리어 시트 아래에 있기 때문에 이러한 공간활용이 가능했다. 용량은 22리터다. 외부에는 탱크 백을 장착하기 쉽도록 외부 레일이 있고 안쪽에도 4개의 후크가 있어 짐을 정리하기도 좋다.

블랙 컬러 배경의 LCD 디스플레이를 사용하는 계기반도 멋지다. 여기에 주행 기록계, 기어 포지션, 연료량 및 연비도 표시되며, rpm에 따라 색상이 변하는 재미난 아이디어를 가진 엔진회전계도 있다. 웨이브 모양의 이그니션 키는 점화 보안 시스템인 HISS가 내장됐다.

디젤 자동차 같은 저회전 토크 위주의 엔진

엔진은 수랭 SOHC 8밸브 병렬 2기통 형식이다. 엔진 설계는 저속, 중속 범위에서 뛰어난 토크를 느낄 수 있도록 기획됐다. 긴 스트로크 구조와 높은 관성을 가진 크랭크축과 결합해 아주 낮은 rpm에서도 묵직한 토크를 발휘한다.

또한 엔진 실린더가 앞으로 누워있어 저중심화를 이루는데 이것이 모터사이클의 안성정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을 준다. 최고출력은 55마력, 토크는 68Nm으로 대단하지는 않지만 4000rpm 전후에서 최대토크가 나오므로 실제 주행이 잦은 영역대에서 높은 가속감을 주는 것이 특징이다. 최고회전수도 낮은 편이지만 2018년형부터는 최대 회전을 좀 더 높여 7500rpm까지 돌릴 수 있도록 했다.

한편 A2 라이센스 소유자를 위한 저출력 버전으로 사양 변환이 가능한데, 독특한 것은 저 회전 엔진 토크가 좋아서 대부분의 주행상황에서 최고출력 제한이 크게 느껴지지 않고 0-100m 가속 시간은 풀파워 버전과 동일하다고 한다. 이런 점이 유럽에서의 인기를 가중한 것 같다.

토크 컨트롤 시스템 기본 탑재

HSTC(Honda Selectable Torque Control)는 수동 및 DCT 버전 모두에서 사용할 수 있다. 이 기능은 일종의 트랙션컨트롤 시스템이다. 2단계로 변경할 수 있으며 레벨 2가 개입이 크다. 상황에 따라 해당 기능은 아예 끌 수도 있다.

엔진 내부의 트윈 밸런서는 높은 rpm 관성으로 인한 진동을 막기 위해 움직인다. 270도 폭발로 전달되는 고동감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불쾌한 진동을 잡는 데 주력했다. 보어 스트로크는 80x77mm 이며 부품수를 최소로 유지해 엔진은 가볍고 효율적으로 움직일 수 있게 됐다. 따라서 연료 효율도 매우 좋은 편인데 WMTC 기준 28.6km/L를 자랑하며 연료탱크 용량 14.1리터를 다 채우면 항속거리는 400km 이상으로 장거리 여정도 충분한 투어링 바이크가 된다.

누구나 다루기 쉽게 만든 섀시

견고한 강철 다이아몬드 프레임은 다양한 조건에서 민첩하고 반응성이 뛰어난 핸들링을 발휘한다. 아쉬운 점은 중량이 220kg으로 약간 무거운 편이다. 시트높이는 830mm로 스포츠 주행과 일상 주행의 경계에 서 있다.

라이딩 포지션은 직립이며 언제든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편안한 위치다. 시야가 매우 높으며 어드벤처 스타일을 가미한 넓은 핸들 포지션이 일상 주행에 도움이 많이 된다.

중저속 조향성에 집중한 서스펜션

41mm 텔레스코픽 포크는 153.5mm 스트로크로 적당한 완충기능을 가진다. 쇼와 듀얼 밴딩 밸브를 사용하며 일상영역을 중심으로 편안하고 기분좋은 움직임을 추구한다. 강화된 압축 댐핑은 이전 모델 대비 서스펜션 반응을 향상시켜 특히 급 제동 시 노즈다이브(앞 서스펜션이 빠르게 주저앉는)현상을 줄였다. 포크 톱은 그레이 알루마이트 캡으로 마무리를 세련되게 처리했다.

리어 모노쇽은 스프링 프리로드 어저스터를 가지고 150mm 스트로크로 움직인다. 불규칙한 요철서도 높은 제어력을 가지고 있으며 프로 링크 시스템으로 초기 스트로크의 균형감을 높였다.

320mm 구경 웨이브 디스크, 2피스톤 브레이크 캘리퍼로 무장한 앞 브레이크 시스템은 리어 240mm 디스크와 함께 컨트롤이 쉬운 제동력을 제공한다. 2채널 ABS 표준으로 젖은 노면에서도 제동 안전을 지킨다.

휠 사이즈는 전 후 모두 17인치로 온로드 사양이다. 앞 120mm 뒤 160mm로 높은 엔진 출력을 가진 차체가 아닌만큼 민첩성과 밸런스에 초점을 두었다.

크로스오버가 만든 남다른 매력

혼다 NC750X는 네이키드와 어드벤처 모터사이클 사이 어딘가에 있는 퓨전식 장르다. 그래서 크로스오버라고 이름 붙이기도 한다. 카테고리를 분류하기 어렵지만 실제로 이 바이크를 운용한다면 그런 분류는 의미 없는 행동이었음을 알게 된다. 일상에서 편리하고 잘 달려주며, 주말을 멋지게 바꿔줄 레저용 바이크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특히 보편적인 바이크들의 연료탱크 위치에 풀페이스 헬멧이 들어갈 정도로 넉넉한 공간으로 수납력을 확충했다는 것은 기발하고도 유용한 아이디어다. 기계적으로는 낮은 무게중심을 한 엔진과 섀시 일체가 큰 안정감과 밸런스를 만들어낸다. 수수한 외모와 평범한 스펙으로 눈에 띄지 않지만, 내면의 장기들을 알아본 소비자들이 NC750X를 한 목소리로 칭찬하는 이유다.

라이드매거진 편집부 sjlee@ridem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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