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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을 노려라! 혼다 ‘N-시리즈’, 경차 효율의 끝판왕

기사승인 2018.04.20  17:4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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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지갑사정에도 차는 필요하고, 무엇보다 효율을 중시하는 운전자라면 눈이 갈 수 밖에 없는 것이 ‘경차’다. 유럽이나 미국에서도 작은 차는 팔리지만, 유독 경차가 많은 특혜를 누리는 나라라면 우리나라와 함께 일본이 대표적이다. 특히 일본은 세계적인 자동차 메이커들이 가득한 나라이면서, 자동차 유지비가 만만찮은 나라로도 유명하다. 경차 규격도 우리나라보다 깐깐해서 일본의 경차는 우리나라에서도 경차로 인정받지만, 우리나라의 경차는 일본에선 아니다.

경차 수요가 세계 제일이다 보니 다양한 경차들이 나오고, 경차에 대한 노하우도 세계제일을 말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경차 스포츠카 같이 재미로 타는 차는 논외로 치더라도, 작은 크기에 넓은 공간을 제공하는 ‘박스카’ 스타일의 차들은 놀라운 효율성을 보여준다. 기아 레이 같은 차를 생각하면 쓰임새와 편리함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현재 일본 경차 시장의 절대강자는 혼다다. 혼다의 ‘N’ 시리즈 경차는 현재 일본 경차시장의 1/3 이상을 차지하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혼다 N 시리즈는 지난 2011년 출시한 N-박스(N-BOX)로부터 시작되었고, N-박스는 일본 내수시장에서 매달 2만대 이상이 팔리고 있다. 크기는 기아 레이보다 작다. 스즈키나 다이하츠 같은 메이커들도 여러 경쟁모델을 내놓고 있지만, 혼다 N시리즈는 독특한 디자인과, 극한의 공간 활용성, 고급스러움을 무기로 선전하고 있다.

혼다는 경차가 아니더라도 전통적으로 실내 공간 활용의 노하우가 뛰어난 메이커다. 혼다 N 시리즈 경차들은 서로 플랫폼을 공유하는데, 작은 크기에도 실내공간의 크기를 극대화할 수 있는 설계가 적용된다. 혼다 N-박스를 살펴보면 차량의 가운데 바닥에 연료탱크를 배치해 트렁크와 후방공간의 크기를 극대활 수 있고, 2열 시트를 접었을 때 트렁크 바닥과 평평하게 이어지는 플랫 폴딩은 기본이다. 후열 도어는 슬라이딩 방식으로 승하차의 편리함은 물론 큰 화물도 쉽게 실어 나를 수 있다.

N-박스는 다양한 옵션을 제공하는데, 그 중 주목할 만한 것이 ‘슬로프’다. 원래 N박스 플러스 모델에 적용했던 옵션인데, 최근 슬로프 옵션의 적용 범위를 일반 모델로 넓혔다. 테일게이트를 열고 화물칸 바닥과 연결된 슬로프를 펼치면 휠체어나 무거운 손수레 등을 들어 올리지 않고도 편리하게 뒷좌석 또는 화물탑재 공간에 실을 수 있다.

휠체어 탑승자를 위해선 슬로프와 함께 뒷좌석 휠체어 고정 장치, 전동 윈치 같은 옵션도 함께 제공한다. 이는 노령화 사회에서 앞으로 휠체어를 사용하는 사람이 많이 늘어날 것이라는 다소 우울한 전망이 반영된 것으로도 볼 수 있지만, 그렇다고 휠체어만을 위한 옵션이라 생각하면 곤란하다. 휠체어 고정 장치를 빼고 슬로프만을 설치할 수도 있는데, 작은 스쿠터나 자전거 같은 화물 운반에서 레저 활동 등에도 사용될 수 있는, 편리함과 배려심이 넘치는 기능이다.

2012년 출시된 N-원(N-ONE)은 N 시리즈 경차 중 가장 귀엽고 패셔너블한 모델이다. N-박스를 비롯한 다른 모델과 비교하면 낮은 차체, 상대적으로 좁은 실내공간을 가졌다. 실용성 중심의 슈퍼 하이트(Super Height)가 아닌, 유럽 스타일의 경차와 닮았다. N-One의 디자인은 혼다의 초기 소형 승용차인 N360에서 모티브를 가져왔다. 다양한 옵션으로 내외관의 모습을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변화시킬 수 있는것도 특징이며, ‘고급스러운 경차’ 이미지를 만들어내는데도 한몫했다.

N-박스 슬래쉬(N-BOX SLASH)는 차고와 루프라인을 살짝 내린 쿠페 스타일을 적용한 파생모델이다. 유럽에서는 ‘한정된 박스형태의 차’에서 조금씩 탈피하고자 하는 노력으로 볼 수 있으리라. N-박스와 플랫폼을 공유하며 실내공간은 조금 줄어들었지만, 독특한 스타일링으로 인기를 얻었다.

‘N-왜건(N-WGN)’은 마치 ‘스텝왜건’ 같은 미니밴을 경차 크기로 줄여놓은 듯한 느낌이다. N 시리즈들 중에서는 가장 큰 몸집을 가졌다. 3열 시트를 탑재한 것은 아니지만, 성인 4명이 넉넉하게 또는 최대 5명이 탑승할 수 있고, 시트를 접으면 넓은 화물 탑재공간을 제공한다.

혼다 N 시리즈는 경차라는 카테고리 안에서도 다양성을 추구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물론 그 바탕에는 일본의 자동차 시장과 환경라는 바탕이 깔려있지만, 실용성과 스타일, 고급스러움을 추구하며, 우리나라에서는 ‘저렴한 차’로 인식되는 경차를 매력적인 ‘자동차 문화’로 끌어올린 것에는 부러움과 함께 박수를 보내고 싶다.

하지만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다. 혼다는 N 시리즈의 최신작을 올해 여름 발표할 예정이다. 외관의 실루엣과 함께 공개된 이름은 ‘N-밴(N-VAN)’. 실루엣만 보면 N-박스의 새로운 베리에이션이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이례적으로 혼다는 N-VAN의 인테리어 이미지를 먼저 공개했다.

“맙소사, 이 광활환 공간은 대체...” 기존 경차의 실내 공간 활용성에 만점을 주었다면, 이 차엔 몇 점을 주어야 할까? 이정도라면 공간을 갖고 노는 재미가 쏠쏠하지 싶다. 아마 다른 N-시리즈처럼 우리나라에 정식으로 출시될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그럼에도 실물을 보고 싶다. 혼다 N-밴, 어서 빨리 나오길 기대한다. 손에 넣을 방법은 나중에 고민 할테니.

라이드매거진 편집부 sjlee@ridem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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