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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ICMA 2021-(5) 피아지오 그룹, 브랜드별 개성 담은 신제품 선보여

기사승인 2021.11.28  20: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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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에서 열리는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두카티가 참가하지 않은 점은 충격적이긴 했으나, 그럼에도 염려되지 않았던 건 또다른 이탈리아 브랜드, 유럽의 맹주, 피아지오 그룹은 참가를 이어가기로 했기 때문이다. 매년 손에 꼽힐만한 전시장 규모에 그룹 산하의 피아지오, 베스파, 아프릴리아, 모토구찌 4개 브랜드의 다양한 신제품을 총출동시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해왔으며, 올해 역시 이러한 기조를 이어간 덕분에 EICMA에 대한 아쉬움이 덜했다. 피아지오 그룹 부스는 각 브랜드별로 공간을 나눴으며, 브랜드별 공간의 벽에는 현재 판매중인 제품들이 마치 진열장에 넣어놓은 장식물처럼 배치되어 눈길을 끌었다.

우선 피아지오는 전동화 시대에 발맞추는 전기 스쿠터 1을 선보였다. 뒷바퀴에 내장된 인휠 모터로 구동하는 방식으로, 시트 아래 탑재된 배터리로 전력을 공급한다. 기본형과 액티브 2가지로 출시되며, 기본형은 1.2kW 출력에 최고속도 45km/h로 제한되고, 액티브 버전은 2kW 출력에 최고속도 50km/h를 낸다. 주행거리는 30km/h로 속도가 제한되는 에코 모드 상태에서 기본형이 55km, 액티브가 85km 주행 가능하고, 스포츠 모드에선 기본형 43km, 액티브 66km(모두 WMTC 기준) 주행할 수 있다. 편의 장비로는 LCD 계기판, LED 헤드라이트와 테일라이트, 키리스 시스템(스마트키), 스마트폰 사용자를 위한 USB 충전 포트도 배치했다.

배터리는 분리형으로, 기본형이 1.4kWh에 무게 10kg이고, 액티브는 2.3kWh에 무게 15kg이다. 완전 충전까지는 6시간이 소요되며, 최대 800번까지 재충전이 가능하고 그 이후에도 최대 용량의 70%를 유지한다. 주행 중 감속 과정에서 발생하는 에너지로 배터리를 충전하는 운동 에너지 회수 시스템(KERS)가 더해져 주행 거리 확대에 도움을 준다.

아프릴리아는 시장의 유행에 발 빠르게 뛰어들었다. 올해 아프릴리아 브랜드의 주인공은 단연 투아렉이다. ‘투아렉’이란 사하라 사막의 유목민족으로, 이름을 듣는 순간 동명의 자동차가 떠오르겠지만 첫 출시는 아프릴리아가 먼저기도 하고, 표기상으로도 약간의 차이가 있다. 하지만 재밌는 점은 둘 다 비슷한 특징을 갖는데, 아프릴리아의 투아렉은 온·오프로드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어드벤처 스타일이고, 폭스바겐의 투아렉 역시 양쪽 모두 우수한 성능을 보여주는 SUV라는 점이다.

어드벤처 모터사이클답게 편안한 포지션으로 장거리 주행에 최적화된 건 물론이고, 각 구성 요소들의 무게를 줄여 전체 공차중량(엔진오일, 냉각수, 연료 등 주행 가능한 상태의 무게)이 204kg에 불과해 누구나 부담 없이 다룰 수 있다. 휠은 앞 21인치, 뒤 18인치로 오프로드에서 뛰어난 주행 성능을 보여줄 수 있게 구성했고, 타이어는 피렐리 스콜피온 랠리 STR을 기본으로 장착했다. 연료탱크는 18L로 큰 용량에도 불구하고 발이 땅에 잘 닿도록 설계됐으며, 우수한 연비 덕분에 1회 주유로 최대 450km 주행할 수 있다.

RS660에 사용된 병렬 2기통 엔진을 세팅을 변경해 탑재, 최고출력 81마력/9,250rpm, 최대토크 70Nm/6,500rpm의 성능을 갖췄다. 트랙션 컨트롤, 크루즈 컨트롤, 엔진 브레이크, 엔진 맵핑 등을 단계별로 설정할 수 있으며, 사용자 정의를 포함한 총 4단계의 주행 모드로 이들 기능을 손쉽게 변경할 수 있다. 오프로드에서도 우수한 주행 성능을 발휘하도록 서스펜션의 작동 범위를 길게 했으며, 넓고 높은 핸들바로 조종성을 높였다. 주간주행등(DRL)을 비롯한 전체 등화류에는 모두 LED가 적용됐으며, 계기판에는 5인치 컬러 TFT 스크린을 장착했다.

베스파는 소장욕을 불태우는 레드 모델을 공개했다. 단순히 색상이 빨간색이어서 레드가 아닌, 에이즈 퇴치를 위한 프로젝트 활동의 일환으로,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제품을 사면 수익의 일부가 에이즈 환자와 아프리카 기아에 제공되며, 최근에는 코로나 퇴치 활동에도 참여하고 있다. 유수의 기업들이 프로젝트에 동참하는 의미로 레드 제품을 선보이고 있으며, 국내에도 잘 알려진 모델은 애플 아이폰이 있다. 베스파에서는 946 모델을 베이스로 한 레드 모델을 선보인 바 있는데, 이번에 프로젝트에 참가하는 제품으로 새롭게 전기 스쿠터 일렉트리카가 낙점됐다,

베스파 일렉트리카는 기본형이 최고속도가 45km/h에서 제한되지만, 고성능 모델인 70km/h를 선택하면 이름 그대로 4kW 전기모터로 최고속도 70km/h의 성능을 내며, 연속 출력도 3.6kW에 달할만큼 우수한 성능을 갖췄다. 배터리는 LG의 4.2kWh 리튬 이온 배터리를 탑재해 70km/h 모델의 경우 45km/h로 속도가 제한되는 에코모드에서 100km, 최고속도인 70km/h를 내는 파워모드에서 70km까지 주행할 수 있으며, 회생 제동 기능으로 주행 중 발생하는 에너지로 배터리를 충전할 수도 있다. 충전은 220V로 4시간이면 풀 충전이 가능하며, 별다른 유지보수 없이도 최대 1,000회, 거리로 환산했을 때 5만~7만km의 충전 주기를 제공하는데, 이는 도시 출퇴근용을 가정할 때 약 10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정도의 수준이다. 1,000회 충전 이후에도 배터리는 전체 용량의 80% 수준을 유지하며, 이 정도 배터리가 탑재됐음에도 시트 하단에는 제트 헬멧을 수납할 수 있는 공간을 갖췄다.

계기판에 4.3인치 TFT 컬러 디스플레이가 탑재되어 차량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며, 베스파 전용 앱과 블루투스 인터컴을 차량과 연결하면 계기판에 수신 전화나 메시지에 대한 알림을 확인할 수도 있다. 또한 편의성을 높이는 스마트키, 스마트폰 충전을 위한 USB 충전 포트, 여성도 쉽게 차량을 이동시킬 수 있도록 후진 모드 등도 제공한다.

모토구찌는 창립 100주년을 맞아 온로드 기반의 어드벤처 모델 V100 만델로를 공개했는데, 이 제품만을 위한 별도의 프레스 컨퍼런스를 진행할 만큼 모토구찌 역사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고 주목할만한 모델이다. 특히 그동안 모터사이클에서는 볼 수 없었던 ‘어댑티브 에어로 다이나믹 시스템’을 제공하는 최초의 제품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고 할 수 있다.

탑재된 엔진은 모토구찌 특유의 가로배치 90° V 트윈엔진으로, 1,042cc 엔진을 탑재해 116마력의 최고출력과 105Nm의 최대토크를 낸다. 샤프트 구동 방식에, 알루미늄 모노 스윙암을 채택했다. 주행 보조 기능으로는 6축 IMU를 탑재해 코너링 ABS, 트랙션 컨트롤 등을 보다 섬세하게 조절한다. 4개의 주행모드를 선택할 수 있어 이를 통해 엔진 맵핑, 트랙션 컨트롤, 엔진 브레이크, 올린즈 스마트 EC 2.0 세미 액티브 서스펜션의 세팅까지 손쉽게 변경할 수 있다. 서스펜션의 경우 주행모드나 도로 조건에 따라 분 단위로 조절된다.

어댑티브 에어로 다이나믹 시스템은 속도나 선택한 주행 모드에 따라 연료탱크 측면의 디플렉터 위치를 자동으로 조절하고, 운전자가 원하는 대로 변경하는 시스템이다. 시스템을 최대치까지 작동시키면 라이더에게 가해지는 주행풍을 22% 줄여 대형 투어러에서나 경험할 수 있는 방풍 성능을 기대할 수 있다고. 이 밖에도 DRL을 포함한 풀 LED 등화류, 5인치 컬러 TFT 계기판, 퀵시프트, 열선 그립, 블루투스 연결 기능 등 투어러 못지않은 수준의 다양한 편의 장비들을 갖췄다.

 

송지산 기자 song196@ridem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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