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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데이비슨, 수익 확대 위한 5개년 계획 ‘하드와이어(Hardwire)’ 발표

기사승인 2021.02.10  15:3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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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데이비슨이 향후 5개년 계획인 '하드와이어'를 발표했다.

할리데이비슨이 지난 2월 2일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브랜드의 향후 5개년 계획인 ‘하드와이어(The Hardwire)’를 발표했다. 이를 통해 수익 중심의 라인업 개편, 새로운 어드벤처 투어링 라인업을 시작으로 새로운 시장 진출을 통한 이익 확대, 라이브와이어를 비롯한 전기 모터사이클 시장 개척, 모터사이클을 넘어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의 진화 등 앞으로 할리데이비슨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코로나 상황을 감안해도 할리데이비슨의 지난해 성적표는 썩 좋지 않은 편이다.

할리데이비슨의 지난해 성적표는 좋지 않았다. 2020년 4분기에만 전년 대비 32% 감소한 7억 2,500만 달러의 이익을 기록했는데, 코로나 상황임을 감안 해도 감소 폭이 상당하다, 2020년 전체를 놓고 봐도 40억 달러를 겨우 넘기며 전년 대비 24% 감소했다. 다른 브랜드들이 코로나로 인한 감소세가 하반기에 반등하며 10% 전후의 판매량 감소로 마무리했던 걸 생각하면 할리데이비슨의 상황이 썩 좋아보이지만은 않는다.

수익성 높은 투어링, 대형 크루저, 트라이크에 대한 투자를 늘린다. 2021년형 로드 글라이드 스페셜.

‘하드와이어’는 이러한 상황을 개선하고 수익을 확대하기 위한 계획으로, 우선 이익 확대를 위해 자사 라인업 중 가장 많은 수익성을 보여주는 투어링, 대형 크루저, 트라이크에 대한 투자를 강화한다. 미국 시장에서 신규 및 중고 판매에서 꾸준한 수요를 보여주는 이 세 부문에 대한 투자를 통해 신규 고객 유입과 기존 고객 재구매를 유도해 이익을 높여간다는 방침이다. 올해 신제품 발표와 함께 이뤄진 라인업 재편은 이러한 계획의 일환으로 보인다.

팬 아메리카를 시작으로 최근 강세를 보이는 어드벤처 부문을 확대해 나간다.

곧 선보일 예정인 팬 아메리카 역시 수익 확대를 위한 선택으로, 할리데이비슨이 큰 확장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유럽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어드벤처 투어링 부문을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간다. 또한 스포스터와 같은 미들급 크루저에 대해선 어드벤처 투어링 라인업과 함께 ‘선택적으로 확장’하겠다는 정도만 밝혔을 뿐 구체적인 방법이나 계획을 설명하진 않았는데, 앞서 발표한 세 부문과 달리 수익성이 크지 않은 만큼 판매량이 저조한 모델은 단종 수순을 밟겠다는 의미로 보인다. 현재 라인업이 삭제된 것은 기존 엔진의 환경규제 대응 문제로 보이며, 새로 개발한 레볼루션 맥스 엔진이 있는 만큼 이를 탑재한 2021년형 모델을 곧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별도의 전기 모터사이클 부서를 두고 지속적으로 제품을 개발, 선보일 예정이다. 라이브와이어.

전기 모터사이클 시장에 대해서는 계속 이어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현재 출시되는 전기모터사이클이 거의 스쿠터 형태인 상황에서 매뉴얼 형태의 라이브와이어는 충분히 시장을 선도할 수 있으며, 실제 미국 시장에서도 6개월 만에 1,000대 이상을 팔았을 만큼 선전하고 있다. 따라서 별도의 전기 모터사이클 개발 부서를 운용해 지속적으로 제품을 선보이겠다고 전했다. 다만 ‘할리데이비슨’이라는 브랜드에 기대하는 부분을 전기 모터사이클인 라이브와이어가 100% 충족시키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따라서 할리데이비슨이 특별한 마케팅 전략을 통해 브랜드 안으로 라이브와이어를 끌어들이거나, 아니면 할리데이비슨 산하의 별도 브랜드로 이끌어가는 방법을 통해 소비자들을 공략하는 과정이 필요해보인다.

모터사이클을 넘어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거듭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할리데이비슨은 하나의 문화 아이콘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지만, 라이더가 아닌 대중들에게까지 어필하는 부분은 아직 부족하다. 따라서 할리데이비슨은 모터사이클 브랜드를 넘어 ‘모험의 발견’, ‘영혼의 자유’라는 할리데이비슨의 모토에 공감하는 대중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제품을 선보인다. 여기에는 모터사이클은 물론이고 어패럴, 액세서리 등 다양한 제품이 포함되며, 고객에게 제공하는 새로운 경험도 맥을 같이 한다. 할리데이비슨의 제품을 구매하고 경험한 사람은 물론이거니와 모터사이클을 꿈꾸거나 이제 막 배운 사람들, 할리데이비슨의 라이프스타일에 열정을 가진 라이더나 투자자들까지 모두 고객으로 보고, 모터사이클을 구매하는 과정 전반에 걸친 다양한 요구와 기대를 파악해 각각에 맞춤(개인화) 제공하며 원활하게 소통한다는 것이다.

발표된 내용 전반은 결국 수익의 성장을 위한 것으로, 최근의 적자 상황을 단기적이 아닌, 중장기적인 요인에 의해 발생했다고 보는 것이다. 물론 지난해 코로나바이러스의 영향으로 전 세계적으로 매출이 감소되긴 했으나, 이를 감안해도 지난해의 이익 감소를 그리 낙관적으로만 볼 수는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할리데이비슨은 향후 5년 동안의 체질 개선을 통해 지출을 줄이고 수익을 극대화해 사업을 지속해나가기 위해 이번 하드와이어를 발표한 것이다.

새로운 길은 어떤 방향으로 할리데이비슨을 인도할까?

이러한 내용들이 사실 특별한 것은 아니다. 모든 기업의 목표는 손실을 줄이고 이익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할리데이비슨이라고 예외일 순 없다. 새로운 환경 속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의 흐름에서 할리데이비슨이 선택한 새로운 길이 과연 할리데이비슨을 젖과 꿀이 흐르는 약속의 땅으로 인도할지, 아니면 천길 낭떠러지로 안내할지는 앞으로 지켜봐야 할 일이다.

 
 

송지산 기자 song196@ridem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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