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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MotoGP 6라운드 AUT Styria 리뷰

기사승인 2020.09.15  13:2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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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ck To Back으로 개최된 Red Bull Ring의 6전은 Styria 그랑프리로 규정상 동일한 서킷에서 2회 개최를 할 수 없기 때문에 명칭을 달리한 것입니다.

 

마크 마르케즈의 2~3개월 불참 소식은 많은 팬들에게 충격을 주었습니다. 수술 받은 오른쪽 상완골의 완치를 우선하기 위해 불참을 결정했지만 올 시즌 11월 22일이 마지막 그랑프리임을 감안한다면 사실상 시즌 Out이 결정된 것이라고 봐도 됩니다. 안타깝지만 다음 시즌을 위해 완전한 회복이 우선되어야 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마크 마르케즈가 빠진 상황에서 Honda의 희망으로 우뚝 선 라이더는 타카키 나카가미입니다. 그는 유일하게 2019년형 RC213V를 타고 있는데요. 2020년형 RC213V의 성능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게 나오는 실정입니다. 과연 2020년형 RC213V의 성능 개선은 얼마나 적은 것인가. 오로지 마르케즈만 신형 RC213V의 성능을 끌어낼 수 있는 것인가. 주상골 골절을 당한 칼 크러치로우의 부진은 심각한 정도입니다. 부상과는 별개로 신형 바이크의 성능이나 적응, 아니면 Ducati 바이크와 비슷한 문제일 수 있는 것입니다. Ducati는 라이더의 라이딩 스타일 변경과 약간의 세팅을 바꾸면서 조금씩 나아지고 있습니다만 Honda도 과연 가능한 문제인지에 대해 의문을 가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 동안 마크 마르케즈에 포커스를 두고 바이크 개발을 했기 때문입니다.

자르코와 모비델리의 사고가 있었던 T3 인사이드의 에어 펜스도 최대한 확장하였습니다. 만약 지난번 사고 때 확장된 만큼 펜스가 있었다면 자르코의 GP19 바이크는 펜스에 막혔을지도 모릅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 격이지만 안전을 위한 최선의 조치였습니다.

 

FP4 세션에서는 나카가미가 1위를 차지했지만 24초대는 2랩 밖에 기록하지 못했고 2위였던 후안 미르, 3위 폴 에스파가로, 4위 알렉스 린스가 꾸준히 24초대를 기록하면서 가장 좋은 레이스 페이스를 보였는데요. 과연 실제 Race에서 어느 정도의 페이스를 보여줄까요.

 

 

Qualifying

지난주보다 노면 온도인 54도에 비하면 이번 예선은 41도로 나쁘지 않았습니다. 발렌티노 로씨는 Q2에 직행하지 못하고 Q1에서 5위에 그쳤습니다. 마지막 타임 어택에서 섹터 2까지 가장 빠른 랩타임을 기록했지만 이후 섹터에서 실수가 나오며 15그리드에 서게 되었습니다. 수요일 오른쪽 손목인 주상골 골절로 수술하고 금요일 주행하지 못한 요한 자르코는 수술했다고는 상상할 수 없는 페이스로 Q1에서 1위를 차지했습니다.

 

다만 자르코는 지난주 프랑코 모비델리와의 사고로 인해 일요일 Race에서 예선 성적과 관계없이 Pit Lane 스타트 페널티를 부과 받았습니다. KTM의 폴 에스파가로가 2014년 Premier 클래스 데뷔 이후 109회만에 폴 포지션을 차지했습니다. 에스파가로의 폴 포지션은 KTM의 첫 폴 포지션이기도 합니다. 에스파가로는 1974년 폴 포지션이 공식적으로 기록된 이후 10번째 스페인 라이더이며 스페인의 Premier 클래스 175번째 폴 포지션 기록입니다. 2위는 0.022초 차이로 LCR Honda의 타카키 나카가미로 2006년 신야 나카노 Shinya NAKANO 이후 일본인 라이더는 첫 First Row에 선 것입니다. Q1을 거친 요한 자르코가 부상에도 불구하고 3위를 차지 했습니다.

Suzuki의 후안 미르는 지난 그랑프리에 이어 꾸준한 페이스를 보이며 4위, FP3에서 전도로 오른쪽 어깨에 통증이 심했던 잭 밀러는 5위를 했습니다. Yamaha 라이더 가운데 비냘레스가 가장 상위인 6위, 지난 그랑프리 우승자인 안드레아 도비지오소는 Brand New 타이어의 그립을 찾을 수 없어 Used 타이어로 주행했고 크게 향상되지 않아 9위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챔피언십 포인트 리더인 파비오 쿼타라로는 폴 에스파가로에 0.286초 뒤진 랩타임으로 예선 10위에 머물렀습니다. 또한 레이스 시뮬레이션을 실시하는 FP4 세션도 좋지 않았는데요. Yamaha 라이더가 전부 고전하는 것과 엔진 문제, 그리고 지난 그랑프리부터 나오고 있는 브레이킹은 심각한 상황입니다. 쿼타라로는 일요일 Warm Up 세션 T4에서 두 번이나 런 오프 했는데요. 지난 그랑프리 Race에서도 같은 코너에서 런 오프하면서 최후미까지 밀렸었습니다.

 

 

Race

지난 그랑프리는 높은 노면 온도로 그립에 상당히 고전했으며 당시 기온 27℃, 노면 온도는 무려 53℃였지만 이번 그랑프리는 기온 23℃, 노면 온도 36℃로 그립에 가장 최적의 온도를 보였습니다. 

 

Michelin은 좌 코너 3, 우 코너 7개로 이루어진 이번 그랑프리에 Front Slick, Rear 우측면이 Harder한 좌우 비대칭 타이어를 공급했습니다. Michelin Front Slick Medium 컴파운드는 22명 가운데 13명, Soft는 5명, Hard는 지난번과 비슷하게 KTM 라이더 3명이 선택했고 Rear Slick Soft는 14명, 나머지 8명이 Medium 컴파운드를 선택했습니다.

이번 Race도 반전의 연속이었습니다. 먼저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매버릭 비냘레스의 사고로 인해 Red Flag이 발령되어 Race 1, 2로 나뉘게 되었습니다.

 

Race 1에서는 잭 밀러 Jack MILLER가 아픈 어깨에도 불구하고 로켓 스타트로 초반 레이스를 주도했지만 이내 후안 미르 Joan MIR에게 선두를 빼앗겼습니다. 4랩부터 안정적으로 후안 미르는 선두로 주행 레이스를 이끌었지만 17랩 T1에서 매버릭 비냘레스 Maverick VIÑALES가 220km의 상황에서 바이크에서 뛰어내린 것입니다. 이것은 지난번과 이번 Warm Up 세션에서 나온 파비오 쿼타라로의 브레이크 문제보다 심각한 상황이었습니다. 비냘레스는 4랩부터 브레이크에 이상이 있었고 사고 당시 브레이크가 완전히 들지 않아 뛰어내리는 것을 결정한 것입니다. 사실 브레이킹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비냘레스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뛰어 내리는 것 외에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다행이 큰 부상으로 연결되지 않았지만 안전과 직결된 브레이크에 문제가 발생한 것은 매우 심각한 결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난번 포디엄에 이어 우승을 눈앞에 뒀던 후안 미르는 2위 나카가미에 2.478초 앞서 있었고 남은 랩은 12랩이었습니다. 사실 Red Flag이 아니었다면 이변이 없는 한 후안 미르의 첫 우승이 가능했을 겁니다. 안타깝게도 레이스는 중단되었고 레이스가 중단되면 그 사이 타이어를 바꿀 수 있었지만 미르는 새 타이어가 없어 그대로 Soft 컴파운드 타이어로 다시 레이스에 임했습니다. 또한 Race 2 마지막 랩에서 Track Limit을 한참 벗어났음에도 불구하고 Race Director는 아무런 조치가 없었다며 일관성 없는 레이스 디렉터의 판단에 대해 분노를 표시했습니다.

 

레이스는 남은 12랩을 주행하며 다시 정렬될 그리드는 16랩 주행 순위로 다시 정해졌습니다.

 

다시 시작된 레이스 2는 잭 밀러 Jack MILLER와 폴 에스파가로 Pol ESPARGARO의 접전이었습니다. 안드레아 도비지오소 Andrea DOVIZIOSO는 2연승을 목표로 했지만 5위로 챔피언십 포인트 획득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Race 1에서 8위였던 도비지오소는 레이스 중단 때 Medium에서 Soft 컴파운드로 타이어를 교체 했지만 그립이 좋지 않았고 더 이상 순위를 높일 수 없었습니다.

 

Yamaha 라이더중에서 발렌티노 로씨 Valentino ROSSI가 9위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두었는데요. 지난주부터 발생한 브레이크 문제로 인해 Brembo와 작업했는데 Race 1에서도 브레이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Yamaha YZR-M1에서 유독 브레이크 문제가 나오는 이유에 대해 가속성이 부족하다보니 여기에서 로스된 랩타임을 만회하려면 브레이킹을 더 강하게 해야 하는데 여기에서 브레이크에 가해지는 스트레스가 너무 크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또한 냉각에도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런 문제로 인해 쿼타라로, 비냘레스, 로씨가 브레이크와 관련한 문제로 주행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또한 로씨는 알렉스 린스의 뒤를 따라 주행했는데 확실히 GSX-RR이 M1보다 빨랐다고 합니다.

챔피언십 리더 파비오 쿼타라로 Fabio QUARTARARO는 13위로 포인트 3점 획득에 그쳤고 팀 메이트인 프랑코 모비델리 Franco MORBIDELLI는 15위에 머물렀습니다.

 

후안 미르의 폴 에스파가로의 Track Limit 관련하여 FIM Steward에 대한 비난이 있었는데요. 발렌티노 로씨 역시 규정이 애매모호한 부분이 있는데 3~4회 정도는 리밋을 벗어나도 되기 때문에 라이더들이 최대한 활용하는데 다만 이 부분(Green)에 대해 FIM Steward가 명확하게 규정할 필요가 있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MotoGP에 앞서 호르헤 마틴 Jorge MARTIN은 1위를 했지만 마지막 랩에서 살짝 트랙 리밋을 벗어났다고 판단하여 1 Position Drop으로 우승을 놓쳤습니다. 최근 들어 Race Director, FIM Steward, Medical Director은 일관성 없는 판단으로 많은 비난을 받고 있으며 레이스의 흥미를 떨어뜨리는데 큰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 트랙 리밋의 경우 라이더가 2회 이상 벗어나면 페널티를 부과해야 하는데 그런 규정상 기준이 전혀 없이 상황에 따라 판단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해할 수 없는 행태가 계속해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잭 밀러와 폴 에스파가로의 접전이 있는 가운데 Race 1에서 2위로 주행하던 타카키 나카가미는 페이스를 잃고 7위로 생애 첫 MotoGP 포디엄을 놓쳤고 후안 미르 역시 눈앞에 둔 우승을 놓치고 4위를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을 모두 잊게 만든 마지막 랩의 드라마는 대단했습니다. 1949년 시작한 MotoGP는 이번 그랑프리가 Premier 클래스 900번째 였습니다. 의미 있는 그랑프리의 우승자는 과연 누가 될 것인가에 집중된 상황에서 당연히 접전 중이었던 잭 밀러와 홈 그랑프리인 KTM의 폴 에스파가로로 모든 시선이 집중되었습니다.

 

900회 우승자 외에 각자 의미 있는 우승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잭 밀러는 Dry 컨디션에서 우승이 없었고 폴 에스파가로는 MotoGP 클래스에서의 첫 우승이 눈앞에 있었습니다. 또한 미구엘 올리베이라 Miguel OLIVEIRA는 자신의 150회 그랑프리 참전과 더불어 첫 MotoGP 포디엄을 눈앞에 상황이었습니다.

 

잭 밀러와 폴 에스파가로가 추월의 추월을 거듭하는 마지막 랩 마지막 코너에서 밀러가 폴 에스파가로의 인사이드로 추월을 시도 했지만 두 라이더 모두 아웃으로 밀리면서 그 사이 3위로 주행하던 미구엘 올리베이라가 1위로 체커기를 가장 먼저 받은 것입니다. 올리베이라는 인터뷰에서 마지막 코너는 인코너를 노렸고 사실 밀러는 트랙 리밋을 벗어나지도 않았었기 때문에 올리베이라의 행운과 작전이 절묘하게 맞아 떨어진 결과였던 것입니다. 사실 두 라이더가 접전을 펼칠 때 이런 그림을 상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을 겁니다.

이로써 미구엘 올리베이라는 첫 우승과 함께 900회 Premier 클래스 우승, 포르투갈 라이더로도 첫 우승이라는 역사를 새로 쓰게 되었습니다. 이번 그랑프리에서 KTM은 우승한 올리베이라, 3위 에스파가로, 8위 브라드 빈더, 10위 이커 레쿠오나까지 Top 10 안에 모두 진입하는 성과를 거두었고 현재 가장 경쟁력 있는 매뉴팩처러가 되었습니다.

 

쿼타라로는 챔피언십 포인트 3점 획득에 그치며 70점으로 리더 자리는 간신히 지켰고 도비지오소는 67점으로 2위, 잭 밀러 56점으로 3위에 랭크되어 있습니다.

 

다음 그랑프리는 산 마리노 Misano입니다.

윤인상 sjlee@ridem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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