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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MotoGP 3라운드 SPA Andalucia 리뷰

기사승인 2020.08.06  16: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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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전 Andalucia 그랑프리는 2전에서 상완골 골절 부상으로 수술 후 복귀한 마크 마르케즈 Marc MARQUEZ에게 모든 포커스가 맞추어졌습니다.
어설픈 메디컬 체크를 통해 Race 참전이 허가되었고 금요일 재활에 집중하고 토요일 오전 FP3 세션부터 주행하기 시작했지만 랩타임이 그의 생각만큼 나오지 않았고 높은 기온으로 오후 FP4 세션에서는 랩타임을 단축하기는 했지만 수술 부위의 통증으로 QP 주행을 하지 않고 Race 불참을 선언했습니다.
그러나 그의 집념은 모든 이슈를 덮을 만큼 큰 감동을 주었습니다.

2전은 처음 겪어 보는 높은 온도로 라이더와 미캐닉들이 타이어 선택과 바이크 세팅에 여러 시행착오가 있었습니다. 
이번 3전이 진행된 금, 토, 일요일의 오전 노면 온도는 최고의 그립이 나오는 30° 이내였지만 오후가 되면서 노면 온도가 무려 60°에 육박할 정도로 급상승하면서 오전 대비 랩타임이 빠르지 않았습니다.
또한 오전에 진행된 세션은 모든 클래스가 2전에 비해 랩타임이 빨랐습니다. 이는 백투백으로 라이더들에게 서킷이 익숙할 뿐 아니라 데이터가 있었기 때문에 상승한 것입니다.

Honda의 마크 마르케즈 불참, 칼 크러치로우 Cal CRUTCHLOW 부상, 루키 알렉스 마르케즈 Alex MARQUEZ와 일본인 라이더 타카 나카가미 Takaaki NAKAGAMI 가운데 나카가미는 FP2 세션에서 1위를 차지했고 이는 MotoGP 클래스에서 처음으로 세션 1위를 한 것입니다.
현재 나카가미는 2019년형 RC213V를 타고 있으며 FP3에서도 4위를 할 정도로 최고의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비록 칼 크러치로우가 부상으로 부진하지만 LCR Honda가 나카가미를 선택한 이유를 알 수 있는 페이스였습니다.

레이스 시뮬레이션을 하는 FP4 세션에서도 나카가미가 1위, 쿼타라로 2위, 폴 에스파가로가 3위를 했습니다. 지난 2전에서 쿼타라로는 10위로 부진했지만 우승을 차지할 정도로 쿼타라로에게 FP4 세션의 랩타임은 큰 의미가 없을 정도로 그의 페이스는 최고조에 이르고 있습니다.

그러나 폴 에스파가로, 나카가미의 실제 Race는 기대해 볼만합니다.

이번 FP, QP 세션에서 안드레아 도비지오소 Andrea DOVIZIOSO는 상당히 부진했습니다. 사실 지난 그랑프리에서도 3위로 포디엄에 올랐지만 진행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는데요. 도비지오소는 브레이크, Rear 타이어, 밸런스 개선이 필요하다고 했는데 팀 메이트인 다닐로 페트루치 Danilo PETRUCCI도 같은 문제로 고전하고 있었고 Pramac Racing의 잭 밀러, 페코 바냐이아는 Brand New 타이어로 랩타임이 빨랐지만 Yamaha와 비슷하게 1랩은 빨리 주행 가능하지만 Race에서 많은 랩을 소화하기에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언더스티어, 슬라이드를 제어할 수 없기 때문에 일관된 랩타임을 기록할 수 없었다고 했습니다.
Desmosedici가 Jerez 서킷에서 고전했지만 이번 도비지오소의 페이스는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우왕좌왕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마치 Yamaha Factory 팀만 리어 마모로 고전하고 Independent 팀은 완전히 다른 페이스를 보인 것과 같은 모습입니다.

노면 온도가 낮을 때 KTM의 상승세도 눈에 띄었는데요. 브라드 빈더 Brad BINDER, 미구엘 올리베이라 Miguel OLIVEIRA, 폴 에스파가로 Pol ESPARGARO가 지난 그랑프리와는 다르게 빠른 랩타임을 기록했습니다.
올리베이라는 Q2에서 5위에 랭크되며 MotoGP 데뷔 이후 최고의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특히 폴 에스파가로의 평균적인 페이스는 쿼타라로, 비냘레스에 가까웠지만 아쉽게 예선에서 12위에 그쳤습니다.
과연 Race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요.

파비오 쿼타라로 Fabio QUARTARARO는 예상대로 Back To Back Pole Position을 차지했습니다. 노면 온도가 56°까지 치솟으면서 지난 그랑프리 예선에서 기록한 1'36.705에 조금 미치지 못한 1'37.007의 랩타임을 기록했습니다.

쿼타라로는 지난해 말레이시아 Sepang, 스페인 Valencia에 이어 4회 연속 폴포지션을 기록한 것인데요. 
최고의 폴 시터인 마크 마르케즈에게 적어도 이 부분에서는 매우 위협적인 존재입니다. 이번 4회 연속 폴포지션은 Independent 라이더로는 2002년 4스트록 도입 이후 최초의 기록이며 프랑스 라이더로는 5회 연속 폴포지션 기록을 가지고 있는 Christian SARRON 이후 최고의 기록입니다.
쿼타라로는 FP4 세션에서 2위를 차지했지만 타이어에 대한 느낌이 좋지 않아 폴포지션을 기대하지 않았다며 오히려 지난 그랑프리 때보다 그립으로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FP3 세션에서 서킷 All Time Lap Record 1'36.584를 기록한 매버릭 비냘레스 Maverick VIÑALES는 마지막 타임 어택에서 Track Limit을 살짝 벗어나면서 랩타임이 취소되어 2위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Pramac Racing의 바냐이아 Francesco BAGNAIA는 지난 그랑프리에서도 예선 4위로 최고의 성적을 기록했고 이번에는 Front Row 3위를 차지할 정도로 최고의 페이스를 보였습니다. 
지난해 Moto2 월드 챔피언 타이틀을 가지고 MotoGP에 스텝 업 한 바냐이아는 기대 이하의 성적으로 많은 실망을 안겼는데요. 2년 차에 Ducati 바이크에게 불리한 Jerez에서 Factory 라이더를 능가하는 페이스를 보이고 있습니다. 아직 Ducati와 재계약하지 않았지만 무난히 재계약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그랑프리에서 기술적 문제로 리타이어 한 발렌티노 로씨 Valentino ROSSI는 상위 라이더와 다른게 지난 예선보다 약 0.4초를 단축한 1'37.342를 기록하며 4위를 했습니다. 

이번에 바이크의 밸런스를 조금 변경했고 그립이 지난번보다 향상되었다고 했는데요. 지난 그랑프리가 발렌티노 로씨와 처음 실제 Race로 첫 데뷔 무대였던 새로운 Crew Chief 무노즈 Davide MUZOZ에게는 뼈아픈 리타이어였습니다. 
그러나 이번에 변경된 세팅과 타이어 사용으로 예선 4위로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둔 것은 앞으로 로씨와의 협업에 있어 기대감을 주는 대목입니다. 무노즈는 능력을 인정받는 미케닉이지만 MotoGP 클래스는 처음이기 때문에 발렌티노 로씨에게는 큰 도박과 같은 선택이었지만 적어도 이번 예선에서 로씨의 성과는 성공적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Race
레이스가 시작되는 시점 노면 온도는 이번 Race Weekend 중 가장 높은 59°로 지난 그랑프리보다도 6°나 높았습니다.
지난번 발렌티노 로씨와 매버릭 비냘레스는 Front Soft 컴파운드로 상당히 고전했지만 이번에는 알렉스 린스만 Front Soft를 선택했기 전부 Hard, Rear는 전부 Soft 컴파운드를 선택했습니다. 2전과 이번 그랑프리에서 노면 온도가 높은데도 불구하고 Rear Hard 컴파운드를 사용한 라이더는 없었고 Medium 컴파운드까지 사용했습니다.
Michelin Slick Rear 신형 타이어의 노면 접지면이 넓어지면서 접지력을 향상시켰는데요. 확실히 이전 타이어에 비해 내구성도 높아진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온도에 이전 타이어 선택은 Hard Medium 또는 Hard Hard 선택이 대부분이었지만 Soft 컴파운드로도 이렇게 높은 노면 온도를 Race에서 버틸 수 있는 내구성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추후 그랑프리에서 과연 Rear Hard 컴파운드를 사용하는 라이더가 있을지 의문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파비오 쿼타라로의 완벽한 우승이었으며 만약 마크 마르케즈가 정상적인 상태에서 참전했더라도 과연 이길 수 있었을까 하는 의문이 들 정도로 쿼타라로의 페이스는 압도적이었습니다. 
지난 그랑프리 우승 당시 쿼타라로는 41'23.796의 레이스 랩타임을 기록했는데요. 이번 우승에서는 41'22.666으로 1초 이상 빠른 랩타임을 기록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노면 온도를 감안한다면 대단한 페이스이며 쿼타라로는 Front Hard 컴파운드임에도 불구하고 초반부터 강하게 밀어붙이면서 독주를 했습니다.
3랩에서 자신의 레이스 Best Lap 1'38.119을 기록했고 38초대 14랩, 39초대 9랩으로 상당히 꾸준한 페이스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59°의 노면 온도에서 다른 라이더가 느렸던 것이 아니라 쿼타라로가 상식을 뛰어넘는 페이스로 레이스를 주도해 나간 것입니다. 호르헤 로렌조 Jorge LORENZO의 전성기가 오버랩 될 정도로 완벽했습니다.
쿼타라로는 예선이 끝난 후 인터뷰에서 Race에서 초반 선두 주행을 전략으로 삼는다고 했는데 그 작전은 성공적이었습니다. 이 작전이 주요한 것은 예선 2위 비냘레스, 4위 발렌티노 로씨가 Front Hard, Rear Soft를 선택한데 따른 것으로 두 라이더는 지난번 Front Soft를 선택하고 고전했으며 적어도 두 라이더보다 Race에서 타이어를 능숙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서 나온 작전입니다.
쿼타라로의 이번 우승은 Premier 클래스 역대 두 번째 최연소 2연속 우승 기록으로 21세 97일이었으며 역대 최연소 기록은 2013년 독일 Sachsenring와 미국 Indianapolis 그랑프리에서 마크 마르케즈가 기록한 20세 154일입니다. 
쿼타라로는 "우상인 발렌티노 로씨와 함께 시상대에 오른 것은 최고"라고 말했습니다. 

새로운 크루 치프와 나아진 모습을 보인 예선 4위 발렌티노 로씨 Valentino ROSSI가 2019년 미국 Austin 그랑프리 이후 18 경기, 15개월 만에 포디엄에 오르며 개인 통산 199회를 기록했습니다. 비냘레스와 같은 타이어 컴파운드를 선택하고 지난 그랑프리 리타이어, 이번 그랑프리는 조금 아슬아슬했지만 페이스를 유지하며 오랜만에 포디엄에 올랐는데요. 로씨는 잊지 않고 새로운 크루 치프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습니다. 발렌티노 로씨가 현재 크루 치프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만큼 이후 그랑프리에서 그의 활약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위를 차지한 팀 메이트 매버릭 비냘레스는 레이스 초반 쿼타라로를 추월할 수 없었다고 했는데요. 여전히 Yamaha Factory 팀은 타이어 그립 문제가 있습니다. 포디엄에 올랐기 때문에 구체적인 문제점에 대해 인터뷰를 하지 않지만 이번 그랑프리에서는 전도와 엔진 문제로 리타이어가 많았기 때문에 약간의 운도 따랐습니다. 

야마하가 포디엄 1, 2, 3를 휩쓸었지만 기뻐할 수만 없는 상황에 몰렸습니다.
Yamaha Spec-B YZR-M1을 사용하는 프랑코 모비델리 Franco MORBIDELLI는 4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고 10랩 메인 스트레이트 구간에서 갑자기 바이크에 문제가 발생하면서 리타이어 했는데요. 원인은 엔진 문제였습니다. 

Yamaha로는 두 번 연속 바이크 문제가 발생한 것입니다. 올 시즌 레이스가 13회로 줄었기 때문에 엔진 사용 역시 5개밖에 되지 않습니다. 이제 불과 두 번의 그랑프리가 지났을 뿐인데 이번 Race Weekend에 비냘레스는 세 개의 엔진을 사용하고 그중 하나는 철회되었으며 다섯 번째 엔진까지 사용했습니다. 발렌티노 로씨, 파비오 쿼타라로, 프랑코 모비델리는 네 번째 엔진까지 사용한 상황입니다. 벌써 이렇게 많은 엔진을 사용한 매뉴팩처러는 Yamaha가 유일할 정도로 생각보다 심각한 상황입니다. 소문에 의하면 Yamaha가 지난주 Jerez 그랑프리 직후 최소 두 개의 엔진을 일본으로 보냈다고 합니다. 아직 11회의 그랑프리가 남아 있고 체코 Brno 전까지는 2주의 시간이 있기 때문에 이 문제점을 빨리 파악하고 대처해야 합니다.
비냘레스는 지난 그랑프리 FP3 세션 주행 중 엔진에서 "이상한 소리"를 느꼈지만 이후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도 했습니다. 발렌티노 로씨의 문제도 엔진으로 밝혀졌는데요. 두 번 연속 같은 Yamaha 바이크에서 이런 문제가 발생했다면 쿼타라로, 이상한 소리를 느낀 비냘레스에게도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Yamaha 엔진 문제가 생각보다 심각해 보입니다. 
엔진의 문제인지 다른 부분에서 문제를 야기하는지 아직 알 수 없습니다. 2020년 월드 챔피언 타이틀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심장인 엔진에 문제가 발생한다면 Yamaha로서도 매우 큰 타격을 입게 됩니다.

2위를 눈앞에 두고 역시 Ducati Desmosedici 엔진 문제로 리타이어 한 바냐이아는 자신의 잠재력을 발견했고 자신감을 얻었기 때문에 다음 Brno 전에 기대를 한다며 이번 리타이어에 대해 크게 실망하지 않는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잭 밀러, 바냐이아는 프론트 그립이 조금 부족했지만 나머지는 충분히 만족스러웠다고 했습니다. 사실 잭 밀러나 재계약하지 않은 바냐이아가 바이크나 팀을 원망하기는 어렵습니다만 팩토리 라이더들이 고전하는 것과는 반대로 상승세에 있기 때문에 브르노 전에서 충분히 설욕전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상승세에 있던 KTM의 브라드 빈더 Brad BINDER는 스타트 직후 T1에서 올리베이라를 추돌하였고 그는 리타이어 해야만 했습니다. 그리고 빈더 역시 이후 T13에서 하이사이드로 전도 리타이어 했습니다. 빈더는 레이스가 끝나고 SNS를 통해 올리베이라에게 사과한다고 했습니다.

Ducati 안드레아 도비지오소는 예선 14위에서 Race 6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는데요. 부진했음에도 불구하고 챔피언십 포인트 26점을 획득 3위에 랭크되었습니다. 레이스에서 코너 진입 브레이킹과 코너에서 라인을 제대로 유지하지 못했기 때문에 더 빠른 주행을 할 수 없었다고 하면서 바냐이아에 대해 칭찬했습니다. 
도비지오소는 바냐이아는 Ducati 라이더 가운데 브레이킹이 가장 좋으며 슬라이드 제어가 좋았다며 바냐이아의 데이터를 살펴보고 연구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번 그랑프리는 불과 13명이 완주했고 8명이 리타이어 그중 6명이 전도 리타이어 했습니다. 높은 노면 온도로 그립이 불안정한데 따른 현상입니다. 또한 파비오 쿼타라로의 완벽하고 압도적인 주행은 아름다웠습니다. 하지만 Yamaha의 미래가 밝다고 할 수 없을 정도의 치명적인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이제 2주 후에 Ducati와 Honda가 강세를 보이는 Brno 서킷에서 그랑프리가 개최됩니다. 마르케즈의 복귀와 Ducati의 반격은 또 다른 흥미를 유발하게 됩니다. 그때까지 Yamaha는 심각한 엔진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높은 온도로 인한 엔진 과열 문제는 아닌 것으로 봅니다) 규정상 엔진은 수정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만약 소프트웨어나 전자제어 문제라면 다행이지만 실제 엔진의 물리적 결함이라면 Yamaha는 돌이킬 수 없는 시즌을 보내야 합니다.

올 시즌 COVID-19로 인해 7월에서야 개막전이 개최되었고 13회밖에 안되는 그랑프리가 개최되지만 어느 시즌보다 흥미진진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다음 그랑프리에서 마르케즈의 완벽한 복귀는 가능할 것인가.
Ducati Factory 라이더는 부진을 끝내고 정상 페이스를 보일 것인가.
쿼타라로의 상승세와 새로운 크루 치프를 고용한 발렌티노 로씨는 200회 포디엄에 오를 것인가.
Yamaha 엔진은 과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인가.
바냐이아의 첫 포디엄은 이루어질 것인가.
부상당한 크러치로우와 알렉스 린스는 어떤 페이스를 보일 것인가.
KTM의 상승세는 유지될 것인가.

다음 그랑프리는 8월 9일 체코 Brno 서킷입니다.

윤인상 sjlee@ridem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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