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setNet1_2

내 자전거에 안성맞춤-합리적인 거치대 선택하기

기사승인 2020.06.27  15:31:12

공유
default_news_ad1

- 내 집 마련의 꿈 자전거도 '집' 이 필요해

자전거를 구입하고 나면 이런저런 물품들을 추가로 구매해야하는 상황이 온다. 헬멧, 고글, 장갑, 의류는 기본이고 공구나 용품, 액세서리들도 슬쩍슬쩍 눈에 들어온다. 그래서 자전거 동호인들끼리는 이런 상황을 우스개 소리로 ‘개미지옥’이라 부른다. 하지만 모든 일엔 선후(先後)경중(輕重)이 있는 법. 먼저 할 일과 나중에 할 일을 잘 구분하는 게 중요하다. 사람의 생존에 필수적인 3가지를 옷, 음식, 집(의,식,주) 이라고 한다면 자전거도 안전하고 편하게 쉴수있는 집이 필요하지 않을까? 바로 거치대다. 이번 기사에서는 자전거를 보관하는 거치대 종류와 선택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출고 시 별도의 킥 스탠드가 설치되어 있거나 추가로 설치된 경우라면 별도의 거치대가 필요하진 않다. 그러나 로드 바이크와 산악자전거는 별도의 스탠드를 달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왜 그럴까? 몇가지 이유가 있지만 첫째는 무게를 줄이기 위함이고 둘째는 멈추는 일이 거의 없이 빠르게 달리고, 거친 지형에서 사용하는 자전거 특성상 킥 스탠드는 사용할 일이 없기 때문이다. 또한 전복이나 충돌 사고시 2차 사고 원인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본 기사에서는 일반적인 생활 자전거가 아닌 산악자전거와 로드바이크를 기준으로 설명한다. 각자 상황과 주거형태가 다르겠지만 자전거를 거치하는 공간은 대부분 건물 내부다. 아파트나 오피스텔, 원룸을 기준으로는 베란다나 공간 여유가 있는 단독 주택 경우라면 작은 방이나 창고에 보관하는 경우도 있다. 그렇다면 내게 맞는 거치대는 어떻게 선택해야할까? 

 

1. L-Type 거치대

가장 일반적으로 많이 쓰이는 제품은 흔히 말하는 L-Type 거치대이다. 기자도 현재 이와 같은 형태 거치대를 사용하고 있다. 자전거 매장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제품이며 구하기도 쉽다. 가격 또한 저렴하고 사용법도 간편하다. 보편적으로 널리 쓰이는 제품이지만 이 거치대는 자전거의 뒷바퀴를 주로 고정하며 거치대 고정부의 폭이 산악자전거 타이어에 맞춰있으므로 타이어가 얇은 로드바이크의 경우라면 안정적인 거치가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그래서 일부 사용자들은 앞바퀴 닿는 부분에 스펀지나 고무 바를 덧대어 고정을 단단하게 하는 방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가격이 저렴하고 사용법도 쉬운 편이지만 모든 자전거에 적합한 형태는 아니다. 왜냐하면 최근들어 자전거 휠사이즈가 다양해졌기 때문이다. 바퀴 크기가 26인치 대부분인 시절에 만들어진 거치대는 29인치나 27.5인치 바퀴 크기를 가진 자전거를 거치하는것은 어렵다. 따라서 자신의 자전거 바퀴 크기가 거치대에 적합한지 잘 살펴봐야한다. 최근 출시되는 제품 중엔 로드바이크와 엠티비 겸용으로 쓸 수 있도록 바퀴 접촉면에 나선형 파츠가 추가된 제품이 출시되었다. 이처럼 점점 사용자 편의를 고려한 제품들이 늘어나고 있으니 참고하자.

 

2. 접이식 혹은 바퀴축을 이용한 거치대

이 제품 역시 매장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제품 가운데 하나다. 이 거치대의 특징은 부피가 작고 용수철이 지지대를 측면에서 밀어주기 때문에 바퀴 사이즈가 작은 자전거도 안정적으로 거치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바퀴를 고정하는 부분이 나선형으로 오목하게 되어있어 바퀴가 가는 자전거도 비교적 안정되게 거치할 수 있다. 사용하지 않을 때나 이동할 때는 고정 핀을 빼서 작게 접을 수 있으므로 보관과 이동에도 편리하다. 가격은 다소 비싼 편이지만 바닥과 접지 면이 넓고 어느 정도 중량이 있어서 안정감이 우수하다. 또한 바퀴축에 끼워서 자전거를 보관할 수있는 제품도 있는데 얇은 철판을 이용해서 자전거를 거치하는 방식이다. 부피가 작고 단순한 구조를 갖고있어 제품 촬영에도 자주 쓰인다. 

 

3. 입식·정비 겸용 거치대

여러가지 기능을 하나로 모은 제품이다. L자형 거치대와 체인스테이와 싯스테이를 이용한 측면 거치대와 세로로 길게 보관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 좁은 공간에서 자전거를 거치할 수 있어서 편리하다. 측면 거치대를 이용하면 뒷바퀴가 지면과 떨어지기 때문에 간단한 정비-리어 디레일러 세팅, 체인 오일링 –과 같은 간단한 정비와 유지보수에 편리한 기능도 있다. 그러나 자전거를 세워서 장시간 보관할 경우 MTB 자전거의 경우 서스펜션 포크 오일이 위로 역류하거나 무게가 무거운 다운힐 바이크, 타이어 폭이 큰 팻바이크나 타이어 거치대보다 넓거나 여유 공간이 적은 광폭타이어를 사용하는 자전거의 경우 자전거 거치와 탈거 시 바퀴와 거치대가 딸려 올라가는 경우가 있기도 한다. 특히 세워둔 자전거가 넘어지게 되면 리어디레일러 행어나 브레이크 레버가 파손될 우려가 있으니 사용 시 제대로 거치가 되었는지 주의를 기울여야한다. 바텀 브라켓 하단에 거치하는 방식도 있는데 이러한 제품의 경우 간단한 경정비는 가능하지만 긴 연장과 큰 힘을 사용하는 페달, 크랭크 분해 정비에는 적절하지 않으니 이점에 주의하도록 하자.

 

4. 크랭크 스핀들 거치방식

최근 출시되는 자전거 대부분은 바텀 브라켓은 속이 비어있는 할로우(Hollow)방식 부품을 사용한다. 물론, 일부 스퀘어타입 비비나 옥타링크 비비를 사용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속이 비어있는 비비를 사용한다. 이런 특징을 이용한 거치대는 자전거의 종류에 상관없이 일정한 규격의 부품을 사용하기 때문에 활용성이 우수하다. 또한 자전거의 가운데 중심인 BB를 이용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거치가 가능하다. 높낮이도 조절 가능하므로 휠 사이즈가 작은 자전거도 문제없이 거치할 수 있어 편리하다. 모양은 조금씩 다르지만 핵심 기능은 같다. 단점은 다소 비싼 가격과 자전거 탈거시 스탠드가 움직일 수 있으니 거치시 자전거를 약간 들어서 움직여야 한다.

 

5. 기둥 방식 거치대

천정과 바닥에 기둥을 세우고 기둥 중간에 자전거 프레임의 일부를 걸 수 있는 구조다. 제품에 따라 한 대 혹은 여분의 파츠를 구해서 두 대까지 거치할 수 있는 제품이다. 공간만 넓게 확보된다면 자전거 종류에 크게 상관없이 거치할 수 있지만 높이가 있다 보니 자전거 거치 및 이동시 주의가 필요하다. 제품마다 자전거 무게 제한이 있고, 볼트와 너트를 이용해 설치해야하므로 나사의 풀림이나 사용 중 파손, 휘어짐에 대해서도 주의해야한다. 공중으로 띄워두므로 공간 활용도가 넓어서 실내 보관에 유리하지만 주기적으로 기둥의 흔들림이나 제품의 유격에 대해서도 정기적인 점검 해줘야한다. 서스펜션 포크나 리어샥이 없는 로드바이크와 하드테일 바이크에는 적합하지만 풀서스펜션 바이크는 링크 위치나 리어스윙암 구조에 따라 거치에 제약이 생길 수 있으니 자신의 상황과 맞는지 확인해야한다.

 

6. 크랭크암 고정방식

자전거 논 드라이브 사이드 크랭크 암을 6시 방향으로 이동시킨 후 크랭크 암에 거치대를 끼우고 지지대를 펼쳐서 고정하는 방식이다. 크기도 작고, 설치도 쉬우며 심지어 휴대까지 가능한 제품이다. 4번 크랭크 스핀들 고정방식에 비해 비비 규격과 무관하게 크랭크 암만 있다면 어떤 자전거든 거치가 가능하다. 자전거를 안정적으로 세워둔다는 측면에서 보자면 다소 부족해 보일수도 있지만 크기가 작고 손쉬운 사용, 세련된 디자인으로 단순한 형태지만 기능에 충실한 특징을 강조하였다 큼지막한 거치대가 부담스럽다면 고려해볼만한 제품이다.

 

7. 벽걸이 거치대

콘크리트 벽면이나 나무벽면에 웨지 앵커를 설치한 후 거치대를 달아 고정하는 방식이다. 앞바퀴 림에 후크를 고정하고 뒷바퀴는 벽면 받침에 달아두는 방식이고 제품에 따라 좌우 각도를 움직이는 힌지가 달려있어 핸들바 폭이 넓지 않은 로드바이크라면 한쪽으로 접을 수도 있고 기둥에 설치한다면 비좁은 공간을 활용할 수 있어 탁월하다. 상당한 무게를 버틸 수 있고 헬멧과 배낭을 걸어두는 고리가 있어 라이딩에 필요한 물품을 한 번에 보관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실내 공간만 확보되면 상당히 유용하게 쓸 수 있다. 기자는 개인적으로 좁은 공간에 자전거를 보관할 때 위와 같은 거치대를 사용한 적이 있었는데 구석진 빈 공간을 활용하는데 있어서 무척 만족스러웠다. 특히 가방과 헬멧 자전거를 한 공간에 두었기 때문에 더욱 편리했다. 세로 방향으로 거치하는 것이 어렵다면 가로 방향으로 거치하는 방식도 있다. 이런 제품의 경우 벽에 콘크리트 드릴로 천공작업을 하고 앵커를 설치하여 단단히 고정해야 하기 때문에 차고나 독립된 창고가 있다면 더욱 편리하다. 자전거를 수평으로 보관할 수 있어 거치가 편리하고 자전거 거치대 수평 각도를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누구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원목으로 제작된 제품은 실내 인테리어 장식 기능도 함께 하기 때문에 거치대로써 뿐만 아니라 장식으로도 활용이 가능해 또 다른 멋과 개성을 추구하는 이들에게 좋은 선택이다. 다만 처음 설치할 때 거치대 높이와 콘크리트 벽에 타공작업을 해야하기 때문에 신중하게 판단해야한다.

 

마치며

자전거와 거치대는 실과 바늘 같은 사이다. 자전거 바퀴를 굴리며 움직일 때는 거치대가 필요 없지만 멈추고 나면 무언가에 의지해서 안전하게 세워져 있어야한다. 오랜 라이딩을 마치고 돌아온 라이더가 편안하게 쉴수있는 집이 있듯이 자전거도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집' 이 있어야한다. 다양한 종류와 원리가 적용된 제품이 있다. 모양은 비슷하거나 거의 같아도 가격과 편의성은 조금씩 다르며 완성도와 편의성도 다르다. 비싸다고 반드시 좋은것만도 아니며, 저렴하다고 나쁜것도 아니다. 핵심은 '내 자전거에 얼마나 잘 맞느냐, 내 상황에 적합한 형태인가?' 하는 점이다. 제품마다 특징과 장점이 있으니 내게 맞는 거치대를 선택하여 보다 즐거운 자전거 생활을 이어갈 수 있길 바란다.

이실헌 기자 leesh@ridemag.co.kr

<저작권자 © 라이드매거진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4
default_side_ad1

인기기사

set_bicycle_click
default_side_ad2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