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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GPS컵 무주 산악자전거 대회 스케치

기사승인 2020.06.02  09:5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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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악자전거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무주’ 라는 곳은 특별한 의미로 다가올 것이다. 지난 25년 동안 ㈜삼천리 자전거에서 주관하던 전국 산악자전거 대회가 2017년을 끝으로 더 이상 진행되지 않았으며 많은 동호인들이 이를 안타까워했다. 사실, 국내 여러 대회 가운데 XC 레이싱부터 다운힐까지 다양한 종목들을 동시에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대회는 많지 않다. 그런 면에서 무주는 산악자전거 동호인들에게 특별한 의미를 지닌 장소이자 대한민국 산악자전거의 ‘메카’ 라고 해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안타깝게도 2017년 25회 대회를 마지막으로 삼천리배 전국 산악자전거 더 이상 개최되지 않았고, 많은 산악자전거 동호인들은 오랜 시간 국내 산악자전거 대회의 가장 큰 축제의 장인 무주 대회가 사라짐을 아쉬워했다. 언제쯤 다시 대회가 열릴까 아쉬워하는 목소리들도 있었고, 대회를 다시 열어줬으면 좋겠다는 간절한 소망까지 다양한 현장의 목소리기 계속 해서 이어져왔다.

동호인들의 간절한 바람들이 이어졌을까? 무주 대회가 멈춘 지 3년만인 2020년 5월 30일과 31일 전북 무주에서 거친 숨소리와 심장을 울리는 질주가 다시 시작되었다. 오랜 준비 기간을 거쳐 새롭게 출범한 사단법인 ‘GPS' (Global Sports Play 이사장 김기수)가 새롭게 출범하여 멈춰있던 무주에 생기를 불어넣었다. 

기존에 대회가 열렸던 무주 트레일을 새롭게 정비하고 XC, Super-D, 다운힐 등 총 6개 부문으로 나뉘어 새롭게 시작하였다.

대회를 앞두고 올바른 판정과 신속한 경기 진행을 위해 대회 개최 전 심판 강습회도 준비하고 부영그룹의 협조를 통해 대규모 인원들의 숙박과 식사문제도 큰 어려움 없이 해결 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코로나 바이러스-19 (COVID-19)로 UCI 대회를 비롯한 EWS (Enduro World Series) 등 다양한 국내외 대회들이 취소와 연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 GPS컵 무주 산악자전거 대회도 취소되는 게 아니냐하는 우려가 있었지만 주최 측의 발 빠른 대응과 참가자들의 적극적인 협조 덕분에 무사히 대회를 개최 할 수 있었다.

대회장 출입구에는 모든 출입인원이 체온 측정을 통한 발열 체크, 개인 신상 정보를 적어야 출입이 가능했다. 경기장 안에는 선수를 포함한 모든 인원은 식사 시간을 제외한 모든 시간에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사전 공지사항을 홈페이지에 게시함과 동시에 대회당일 현장에서도 사회적 거리 유지하기, 마스크 착용에 대해 지속적으로 안내하여 만약에 있을지 모를 감염확산에 대해서도 철저하게 대비하였다.

또한 손 소독제와 각종 위생 물품들도 넉넉히 준비하여 개인위생에 만전을 기했다. 동시에 많은 인원들이 모이는 식당에서도 탁자 엇갈리도록 배치하여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며 순조롭게 대회를 진행 할 수 있었다. 다소 더운 날씨였지만 참가자들 역시 마스크를 각자 건강과 위생을 지키려는 협조적인 모습으로 무사히 대회를 마칠 수 있었다.

이번 GPS 컵 무주 산악자전거 대회는 총 6개 부문으로 치러졌는데 크로스컨트리 부문은 크로스컨트리(XC), 크로스컨트리 일리미네이터(XCE), 크로스컨트리 릴레이 단체전 (XCR) 3종목 올마운틴급 이상 자전거로 다양한 오르막, 내리막 구간을 통과하며 순위 경쟁을 벌이는 슈퍼 다운힐 (SP-D), 빠른 속도로 폭이 큰 낙차와 비좁고 험한 내리막 길을 단시간에 주파하는 다운힐(DH) 부문 등 총 6개 종목으로 진행되었다. 특히, 이번 대회에는 E-SP-D(E-슈퍼 다운힐) 부문 대회를 시범종목으로 추가되어 선보였으며 추후 진행 될 대회에서도 E-Bike 부문 대회가 확대 될 것을 예측할 수 있었다.

임상목, 이창용, 강석현, 김영주 선수를 비롯한 국내 정상급 선수들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모인 아마추어 라이더들이 맘껏 기량을 뽐냈다. 때로는 넘어지고, 안타까운 사고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지만 기록에 연연하지 않고 완주에 의의를 두며 끝까지 레이스를 즐기는 모습에 갤러리들 또한 큰 박수로 격려와 응원을 보내주었다. 

산악자전거 시장의 침체와 각종 대회의 취소와 연기가 이어지고 코로나 바이러스 19 등등 여러 가지 열악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뚝심과 각고의 노력끝에 대회를 개최한 김기수 이사장은 “대회를 앞두고 주최측과 참가자들 심판, STAFF, 부영그룹 관계자 모두가 밤잠 설쳐가며 안전과 대회운영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이번 5월 무주대회 뿐만 아니라 올해 8월과 9월에 이어질 대회에도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 며 당부의 말을 전했다. 

떨리는 마음으로 리프트를 타고 정상에 올라 출발선에 도착하자 출발선 앞에는 수많은 선수들이 차례차례 자신의 순서를 대기하고 있었고 전국 각지에서 모인 참가 선수들과 동호인들이 모여 격려와 응원을 하며 순위에 관계없이 한바탕 멋지게 달려보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었다.

꾸준한 연습과 노력으로 타인과 경쟁이 아닌 자기 자신과 경쟁하며 힘차게 출발하는 선수들의 모습에서 한동안 침체기였던 대한민국 산악자전거의 화려한 부활을 기대할 수 있었다. 

간혹, 외국인 선수들도 보였는데 말이 잘 통하진 않았지만 산악 자전거라는 만국 공통의 언어로 교감하고 격려하는 즐거운 모습들도 볼 수 있었다.

특히, 상급자 라이더들 가운데는 뛰어난 실력으로 험한 길을 거침없이 돌파하여 관중들과 미디어 팀의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코스는 노란색 안전띠로 쉽게 눈에 띌 수 있도록 설치되었으며 충돌사고로 인한 부상을 예방하기 위해 위험한 코스에는 스펀지 매트가 설치되었고 이정표도 꼼꼼하게 마련되어있었다. 출발 휘슬이 울리며 힘찬 페달링과 함께 선수들의 출발이 이어졌다.

초급부터 중급자들까지 각자 갈고닦은 실력을 뽐내며 거친 길을 달리는 모습은 오랜 시간 잠들어있던 덕유산을 흔들어놓기에 충분했다. 엘리트 선수들은 화려한 실력으로 입상의 기쁨을 누렸고, 아마추어 선수들 또한 입상에 관계없이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여 즐거운 추억을 남겼다.

모두가 포디움에 올라갈 수 없었지만 순수 아마추어 정신과 산악자전거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모여 축하와 격려, 위로가 이어지는 자리였다. 또한 다양한 이벤트와 상품을 준비하여 입상에 관계없이 각자 갈고 닦은 기술로 즐거움을 누리는 즐거운 축제의 장이 열렸다. 

5월 30일부터 31일까지 이틀간 열린 이번 GPS컵 무주 산악자전거 대회에서는 전국에서 수 많은 라이더들과 관객들이 모였다. 코로나19로 취소되지 않을까 우려도 있었만 주최측과 참가자들의 노력과 협력으로 대회를 무사히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대회와 이벤트가 알차게 마련되어 단순히, 동호인들과 프로선수들만을 위한 대회로만 국한되고 결국 '그들만의 리그' 라는 한계를 벗어나 참가자들과 그 가족들 일반 갤러리들이 함께 어울리는 하나의 축제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기존 대회와 다른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생각한다. 코로나 19 영향으로 전 세계 모든 스포츠 분야 대회가 취소 되거나 연기되고 있는 요즘 이제는 더 이상 코로나 19 이전의 시대로 돌아갈 수 없다는 다소 암울한 시대를 살고 있지만 자전거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까지 변하지 않을 몇 안 되는 소중한 행복이 아닐까?

2020년 5월 무주 대회를 기점으로 8월과 9월에 전국 각지에서 다양한 대회가 열릴 전망이다. 입상이나 상위 랭크를 목표로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참가와 완주에 의미를 두는 순수 동호인도 있을 것이다. 날씨가 점점 더워지지만 땀 흘려 운동하면 건강과 보람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하다. 그 동안 망설였다면 용기를 내어 시합에 참가해서 대자연을 만끽해보자. 오랜 시간 기다려왔던 만큼 무주 대회를 기점으로 다시금 힘차게 날아오르길 기원해본다. 

사진 제공 : 사단법인 GPS 홍보이사 한사훈

* 바쁜 가운데 귀한 시간을 내어 협조해주신 사단법인 GPS의 김기수 이사장님, 한사훈 홍보 이사님과 대회 진행을 도와준 GPS 관계자 분들, (주)부영그룹 관계자들, 대회 참가자 여러분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이실헌 기자 leesh@ridem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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