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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한 두카티 L트윈 슈퍼스포츠, 파니갈레 V2

기사승인 2020.03.18  14:4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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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카티 대표 슈퍼바이크는 파니갈레(Panigale)라는 닉네임을 가진다. 파니갈레는 엔진 형태로 V4, 그리고 V2로 나뉘어져 있다. 지금 소개 할 모델은 파니갈레 V2다.

파니갈레 V2의 배경

V2는 엔진 형식을 유추할 수 있는 모델명이다. V형 2기통 엔진을 뜻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사실 파니갈레 V2가 더 유니크하게 된 이유는 따로 있다. 두카티 전매특허인 2기통 엔진을 사용했던 최상위 모델 파니갈레 1299가 단종되면서 V형 4기통 엔진을 탑재해 파니갈레 V4가 바로 슈퍼스포츠 라인업 중 플래그십 모델이 됐기 때문이다.

바꿔 말하면, 두카티 슈퍼바이크 중 유일하게 두카티 전통의 2기통 엔진을 탑재한 모델이 됐다는 뜻이다. 원래 두카티 슈퍼바이크 미들급 계보였던 748-749-848-899-959로 이어지는 맥락이 이제 V2로 완성됐다.
이렇듯 플래그십이 전통의 2기통 엔진 대신 고출력 고성능의 V4엔진을 탑재하는 바람에 V2의미가 상당히 깊어졌고, 두카티의 마지막 L트윈 슈퍼스포츠라는 이름을 무겁게 짊어지게 됐다.

L-트윈 파워 트레인

엔진은 955cc로 수랭 트윈 형태다. V2는 이제 확실히 고성능만을 추구하는 형 뻘 모델인 V4가 있으므로, 진정한 의미의 컨트롤 가능한 짜릿함을 추구하는 펀 라이딩 슈퍼스포츠가 되었다. V4보다 훨씬 다루기 쉽고, 출력은 155마력으로 충분하다. 토크는 104Nm으로 리터급을 위협하는 수치다.

무게는 176kg으로 아주 가볍다. 4기통 엔진의 V4보다 훨씬 갸름한 차체는 앉았을 때 부담감이 확 줄었다. ‘역시 두카티는 2기통’이라는 이들 맘에 쏙 들만한 구성이다.

레이어드 디자인

듀얼 레이어 페어링이라는 기법을 사용한 V2는 바로 전 모델인 959에 비하면 훨씬 복합적인 레이어의 페어링을 장착해 볼륨감이 무척 뛰어나다.
이는 윗 모델 V4에서 따온 것으로, 형제 모델임을 드러내기도 하고, 2기통 레이아웃 특유의 날렵함에 묵직한 양감을 더하는 매력 포인트가 됐다.

거기에 매서운 LED 데일라이트는 V4와 마찬가지로 파니갈레의 새로운 시그니처가 됐다. 넓은 흡기구멍이 고성능을 암시하고 있기도 하다.

V2는 10,750rpm에서 최고출력을 내는 고회전형 L트윈 슈퍼스포츠다. 2기통 엔진 중에서 이렇게 고회전을 맛깔나게 내는 엔진은 많지않다. 클러치 없이 쉬프트 레버만 발끝으로 툭 건드려도 기어가 바뀌는 DQS(두카티 퀵 시프트)는 가속감에 박력을 더해준다.

모노코크 프레임 

프레임은 에어박스 기능을 하는 구조물로 L트윈 슈퍼콰드로 엔진을 프레임의 일부로 활용하는 똑똑한 설계를 가지고 있다. 프레임을 이렇게 만들면 일단 가장 큰 이점은 무게를 크게 줄일 수 있고 불필요한 부피 증가도 막을 수 있다.

대신 전통적인 형태의 엔진을 감싸는 프레임 대신에 작고 간단한 구조로도 엔진 파워에서 오는 힘으로부터 똑같은 강성을 유지해야하기 때문에 아주 치밀한 계산이 필요한 설계이기도 하다. 이럴때야 말로 레이싱에서 온 기술력이 발현될 수 있는 것이다.

토탈 컨트롤 전자장비

DTC(Ducati Traction Control), DQS(Ducati Quick Shift)등 V2 역시 V4와 마찬가지로 아주 높은 수준의 전자장비가 가득하다. 일단 모든 전자장비는 6축 관성측정장치에서 오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움직인다. 코너링 ABS나 트랙션 컨트롤 등, 요즘에는 전자장비가 단순하게 작동하지 않고 모터사이클의 기울기나 감속, 가속 움직임에 맞게 최적화된 제어를 할 수 있게 계속적으로 데이터를 받아다 쓴다.

그래서 풀 뱅킹에서 작동하는 트랙션 컨트롤 발동과 직선 주로를 풀 어택할 때의 발동이 다르다. 브레이킹도 마찬가지로 기울기에 맞춰서 ABS를 더 첨예하게 작동시키거나 때론 사람의 조작에 양보하기도 한다. 그 밖에도 윌리 컨트롤이나 엔진 브레이크 컨트롤 등 스포츠 라이딩에 도움이 되는 장비는 모두 기본 탑재되어 있다. V2가 V4보다 한 단계 아래 모델이라고 해서 동력 성능 외에 다른 부분이 모자랄 것이라고 판단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슈퍼스포츠 바이크로서는 동급 최고의 장비를 모두 가지고 있는 편이다.

깊어진 의미

단지 미들급이었던 라인업에 V2라는 이름을 붙이면서 상징적으로 2기통 엔진 슈퍼스포츠 모델의 본보기가 되었다. V4는 그것대로 최고의 성능을 내는 지향성을 향해 발전하고 있다. 
V2는 두카티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으면서 컨트롤성, 밸런스, 감성을 자극하는 또 하나의 두카티 대표 슈퍼스포츠 머신이 되었다.

두카티는 서로 다른 모델이 있을 뿐 상하를 나누기 어려운 매력을 모두 가지고 있다. 엔진이 작으면 출력이 조금 낮은 대신 무게가 가볍다. 작고 가벼운 스포츠 머신은 더 큰 즐거움을 가져다 주기 마련이다. V2는 V2만의 라이딩 세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라이드매거진 편집부 sjlee@ridem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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