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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언트 풀 E+ 1 SX 프로, 모터 달린 MTB 그 이상

기사승인 2017.10.26  13:5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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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B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도로 라이딩에 흥미가 떨어져서, 단풍 구경과 라이딩을 동시에 하고 싶어서, 새로운 도전을 원해서 등 이유는 다양하다. 어떤 이는 MTB에 잘 적응하는가 하면 금세 포기하는 사람도 있다. 시작하는 이유만큼 포기하는 이유도 다양하겠지만, 힘들다는 게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한다. 힘들지 않은 MTB가 있다면 좀 쉽게 적응할 수 있을 것이다.
 
 
거친 노면에서 균형을 잡으면서 강하게 페달링을 하는 게 쉽지는 않다. 균형에 신경을 쓰면 페달링하는 힘이 부족하고, 페달링에 신경을 쓰면 균형을 잃는다. 처음부터 두 가지를 해내기는 어렵다. 모터와 배터리를 장착한 산악용 전기자전거(이하 E-MTB)는 모터가 보조해주기 때문에 균형에만 집중할 수 있다.
 
 
이번에 시승한 자이언트 풀 E+ 1 SX 프로는 자이언트와 야마하가 공동 개발한 싱크드라이브 프로 시스템이 장착된, 앞뒤 160mm 트래블의 풀서스펜션 E-MTB다. 싱크드라이브는 용도에 따라 라이프, 스포츠, 프로로 나뉘며, 싱크드라이브 프로는 최대출력 250와트, 최대토크 80Nm의 강력한 모터 시스템이다.
 
 
자이언트 에너지팩 500이라는 이름의 배터리는 다운튜브에 장착된다. 36V, 13.8Ah 리튬이온 충전식 배터리다. 외부로 돌출되지 않고 프레임의 일부처럼 장착돼 일반 자전거와 차이가 비교적 적다. 충전은 자전거에 장착한 채로 혹은 배터리를 분리해서 할 수 있다. 배터리는 자전거와 함께 제공되는 열쇠를 이용해 분리할 수 있다.
 
 
전기자전거 외의 특성을 보자. 풀 E+ 1 SX 프로에는 자이언트가 자랑하는 마에스트로 서스펜션이 적용돼 있다. 페달링 효율이 높고, 작은 요철이나 큰 충격 모두 적절하게 반응한다. 브레이크를 잡을 때도 정상적으로 서스펜션이 동작하므로 고난이도 코스에서 자전거를 다루기도 좋다.
 
 
포크는 160mm 트래블의 락샥 야리 RC다. 솔로에어 방식이고 포크 크라운에 달린 다이얼로 컴프레션을 조절할 수 있다. 부스트 규격이어서 플러스 규격인 27.5x2.6 타이어가 여유롭게 들어간다.
 
 
림 폭도 플러스 규격 타이어에 맞게 넓은 것을 사용했다. 전기자전거에 특화된 자이언트 eXX2 디스크 튜브리스 림이다. 높은 내구성을 요하는 만큼 뒤 32개, 앞 28개의 스포크 홀이 뚫려 있고, 친절하게 27.5 + 라고 표시된 스티커가 붙어 있다.
 
 
구동계는 시마노 XT 11단이다. 스프라켓은 11-46T로 시마노 싱글체인링 중에서는 가장 변속 폭이 넓다. 크랭크세트는 야마하 싱크드라이브 프로에 맞는 프랙시스 웍스, 36T 체인링이다. 앞 디레일러 마운트에는 디레일러 대신 MRP 체인가이드를 달아서 체인 이탈을 방지했다.
 
 
시트포스트는 리모트 가변 방식인 자이언트 콘택트 스위치다. 앞뒤 트래블 160mm에 27.5인치 휠세트와 가변 시트포스트까지 보면, 엔듀로 MTB로 분류되는 자이언트 레인과 같다. 그렇지만 배터리와 모터를 장착한 레인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풀 E+ 1 SX 프로는 전혀 새로운 자전거다.
 
 
 
힘들기만 했던 오르막이 즐거워진다
 
 
엔듀로 장르의 MTB를 타면 오르막이 힘들다. 그냥 힘든 정도로 끝이 아니다. 내려서 끌고 갈 때도 있다. 그만큼 소요되는 전체 시간에 비해 실제 라이딩 시간은 짧아진다. MTB 파크는 멀고, 셔틀 라이딩을 하니 체중이 는다. 오르막은 점점 힘들어진다. 기자의 경험담이다. 그러나 풀 E+ 1 SX 프로는 다르다. 늘어난 체중으로도 오르막을 비교적 쉽게 오를 수 있다. 모터의 도움 덕분이다.
 
 
 
모터의 출력은 핸들바 왼쪽의 모터 조작 패널을 이용해 변경할 수 있다. 에코, 베이직, 액티브, 스포츠, 파워까지 5가지 모드가 있고, 모터의 출력은 페달링하는 힘에 비례한다. 모드별로 모터 출력 비율이 다르다. 에코는 100%고 순차적으로 증가해 파워는 360%에 달한다. 출력 비율은 라이더의 힘에 대한 모터 출력을 의미한다. 라이더가 1이라는 힘을 주면 에코 모드에서는 2만큼, 파워 모드에서는 4.6만큼의 힘이 작용한다.
 
 
핸들바 가운데에는 배터리 잔량과 주행 정보를 표시해 주는 디스플레이가 장착돼 있다. 디스플레이에서는 속도, 케이던스, 주행 시간, 주행 거리 등 다양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액정 아래의 RANGE는 현재 배터리 잔량으로 주행할 수 있는 거리이며, 모드에 따라 주행 가능한 거리도 바뀐다.
 
 
모터라고 만능은 아니다. 라이더의 실력이 필요하다. 가파른 경사도나 높은 수준의 기술을 요하는 곳은 자전거에서 내려서 끌고 갈 수밖에 없다. 탈 때는 좋았던 모터가, 무게의 압박으로 다가온다. 이때 보행 보조 모드를 활용하면 된다. 핸들바 왼쪽 모터 조작 패널 보행자 표시 버튼을 누르면 자전거가 3.5km/h로 움직인다.
 
 
오르막에서 체력을 아낀 만큼 내리막에서 더 열심히 움직일 수 있다. 파크나 셔틀은 몸이 채 풀리지 않은 상태로 내리막을 달려야 한다. 각자 나름대로 준비운동을 하지만, 라이딩만한 준비운동은 없다. 준비운동도 되고, 모터의 도움으로 체력은 아끼니 일석이조다.
 
 
이런 장르의 MTB를 타면서 점프와 드롭을 하지 않는 것은 성능 낭비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자전거의 무게 때문에 점프는 쉽지 않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실제 주행 결과 기우라는 것이 밝혀졌다. 속도가 붙고 관성이 커서 오히려 더 높이 뜬다.
 
 
과감한 점프가 가능한 핵심적인 이유는 마에스트로 서스펜션이다. 여기에 타이어도 큰 역할을 한다. 플러스 규격에 해당하는 27.5x2.6 맥시스 리콘 타이어는 매우 안정적이다. 착지 시 자전거가 조금 기울어져도 미끄러지거나 튕겨내지 않고 제대로 지면을 잡아 준다.
 
 
오르막 내리막 성능만큼 중요한 것이 거친 노면에서의 주행 능력과 승차감이다. 나무뿌리와 자갈이 많은 지형을 만났을 때, 앞에 달려온 흙길과 큰 차이를 느낄 수 없을 정도로 부드럽게 통과했다.
 
 
풀 E+ 1 SX 프로를 타면서 시험하지 않을 뻔한 기능이 있다. 바로 외장 변속이다. 모터의 도움이 있으니, 적당한 기어에 맞춰 놓고 변속을 거의 안 하게 된다. 꽤나 경사도가 높은데도 체인은 4단에 걸려 있다. 사용 빈도는 낮지만 저가 제품이 아닌 시마노 SLX, XT 조합의 11단 변속장치를 장착해 신뢰도를 높였다.
 
 
자이언트 풀 E+ 1 SX 프로는 앞뒤 160mm 트래블의 E-MTB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엔듀로 MTB에 모터와 배터리를 장착한 것뿐이지만, 실제 주행에서는 그 이상을 보여준다. MTB 초보인, 긴장감이 역력히 보였던 동료 기자가 풀 E+ 1 SX 프로를 타고는 얼굴에서 웃음이 떠나지 않는다. 초보자에게는 즐거움을 주고, 숙련자에게는 새로운 영역을 보여주는, 마법 같은 자전거다.
 
 
 
자이언트 풀 E+ 1 SX 프로 제원
 
 
프레임 : 풀 E+ SX 프로 알룩스 SL-등급 알루미늄
리어쇽 : 락샥 디럭스 RT 커스텀 튠
포크 : 락샥 야리 RC 160mm
모터 : 자이언트 싱크드라이브 프로
배터리 : 자이언트 에너지팩 500, 36V 13.8Ah 리튬이온 충전식
스템 : 자이언트 커넥트
핸들바 : 자이언트 컨택트 DH 31.8mm
시트포스트 : 자이언트 컨택트 스위치 리모트 가변, 30.9
안장 : 자이언트 컨택트 뉴트럴
크랭크세트 : 프랙시스 웍스, 36T
페달 : 알로이 플랫폼
허브 : 자이언트 e트랙커 부스트
림 : 자이언트 eXX2 디스크 튜브리스
타이어 : 맥시스 리콘 27.5x2.6
스프라켓 : 시마노 HG-M7000 11-46T, 11단
시프터 : 시마노 SLX
뒤 디레일러 : 시마노 XT 쉐도우 플러스
체인가이드 : MRP 1X D-마운트 TR 미니 가이드
체인 : KMC X.11e
브레이크 레버 : 시마노 BL-M6000
브레이크 : 시마노 BR-M6000, 200mm 로터
가격 : 590만 원

함태식 기자 tsham@ridem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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